예전에 시티 헌터를 미친듯이 보고, 그 완결에 아쉬움을 가진 사람이라면 후속작 격인 이 만화를 안 볼 의지를 갖긴 힘들 것이다.
작가는 첫권에 시티 헌터와 같은 세계관과 출연자들이 등장하지만 완전히 다른 독립적인 얘기니 연결하지 말라는 당부를 하지만 여주인공이 바뀌는 약간의 인사 이동(? ^^)과 설명없는 정리 해고 몇몇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이 그대로 남아 있으니 속편으로 보는 게 타당할 것 같다. 그리고 새로 등장하는 여주인공은 전편의 여주인공 카오리의 심장을 이식받은 소녀니까 더더욱...
시티 헌터의 속편이라고 놓고 봤을 때 이 작품은 '전편만한 속편이 없다'는 거의 대부분의 속편에 해당되는 진리를 그대로 보여준다.
전편의 포복절도와 긴박감의 그 절묘한 줄타기가 사라진 자기 복제. 작가 스스로도 이런저런 테스으를 하고 있지 명확히 자기 캐릭터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어느 정도 캐릭터나 에피소드의 형태가 잡힌 건 17권 이후부터이지 싶은데... 시티 헌터라는 전작의 후광과 이왕 보던 것이란 관성에 의해 가는 거지 두근두근 다음 권을 찾는 그런 느낌은 없다.
카오리와 밀고 당기던 그 미묘한 감정선과 모험의 교차 대신 중년의 아버지로 변신한 시티 헌터는 코믹할지는 몰라도 매력도는 좀.... 펄펄 나는 20-30대의 누레예프의 데지레 왕자를 가슴에 담고 갔다가 꽃분홍색 팬티가 비치는 흰 타이즈를 입고 헉헉거리며 춤추는 50대 할아버지를 만난 딱 그 기분. -_-;;;
이 작품은 코믹 액션 심령 호러물로 규정지으면 될듯. 다음권을 목빼며 기다리고 나오자마자 집어들기 보다는 몇년이 걸리건 그냥 느~긋하게 완결까지 참아 한꺼번에 나머지를 다 보게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