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는 계속되고 있다라고 할까. -_-;
어제 마감 후에 빌려온 건데 오늘 새벽까지 보고, 또 마감을 막은 뒤 남은 5권을 다 봤다. 사실은 저 책들을 들고 나가서 최근에 완결났다는 공작왕을 빌려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질러놓은 책들을 좀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자제하고 있다.
역시 사연을 지닌 천재 주인공 의사. 도대체 일본 만화는 천재를 제외하면 할 얘기가 없는 것인지.... 그러나 내 주변에서 알짱거리면서 나를 좌절시키지 않는 한 천재의 얘기가 제일 재밌기는 하다.
아주 장래가 촉망되던 천재 외과 의사가 후배를 살리기 위해 의료사고의 책임을 뒤집어쓰고 시골 낙도의 진료소로 자원해서 가고 거기서 마을 사람들을 상대로 천재적인 수슬 능력으로 살려내는 얘기이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들이란 걸 뻔~히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비현실성에 피식피식 웃으면서도 계속 재밌다고 본다. 씨줄 날줄처럼 엮어지는 얘기의 고리들, 5년 넘는 세월의 흐름동안 좋은 쪽이건 나쁜 쪽이건 바뀌어 나가는 사람들과 섬의 모습. 그리고 닥터 코토와 그와 얽힌 동료 의사들의 적대와 협력관계. 눈을 뗼 수가 없다.
가상이고 말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그 픽션과 만나고 있는 순간만큼은 그걸 믿고 몰입하게 만드는 그런 힘이 있다. 그리고 그 최신 수술 장면들은 작가가 직접 입회까진 하지 않았더라도 최소한 비디오 정도로 숙지를 했겠다는 확신이 들 정도로 생생하다. 이 말은 즉. 비위가 약한 사람은 수술에 대한 묘사 부분은 건너 뛰는 게 좋다는 얘기다.
비위가 좀 강한 편이기 때문에 수술 묘사 부분 때문에 기분이 나빠진다거나 그런 건 없었는데 20권까지 오는 동안 너무나 많은 병에 대해 보다보니 건강 염려증이 생기는 것 같다. -_-; 그 정도로 리얼하단 얘기기도 하겠지.
조만간 의룡이라는 만화도 보려고 했는데 내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당분간 의료계나 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얘기는 피해야할 것 같다.
귀신이나 음양사 얘기로 방향을 선회해줘야겠음.
별 관계없는 얘기지만 스스로를 격려하는 의미에서. ^^ 아주 느릿느릿이지만 대동야승도 살짝 재미를 붙여서 진행이 되고 있다. 용재총화 2권을 끝냈음. 그러나 대동야승 1권의 1/10도 안 왔다. ㅠ.ㅠ 이건 한권에 1년이 걸리지 않을까 싶다.
책/만화
Dr.코토 진료소 20
야마다 다카토시 | 대원씨아이(만화) | 2007.2.2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