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생이고 현재 로스쿨에 다니는 유학생이 자기 체험을 쓴 책이다. 개인적으로 서울대에 자식 둘만 보내면 책 쓰고 또 좋은 대학 갔다고 책 쓰는 등의 행위를 혐오하는데 이 책은 별 쓸데없는 그런 자화자찬의 범주에서는 벗어나 있다.
이런 호의적인 평가는 이 책을 고른 내 목적에 부합한 것에 기인하겠지. ^^; 자기가 얼마나 공부를 잘 해서 로스쿨에 가서 휙휙 날고 있다는 그런 류의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니라 로스쿨 안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고생담을 수업 첫날부터 현실적으로 묘사해주고있다.
약간의 자화자찬도 물론 있고, 로스쿨에 다니는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도 보이긴 하지만 충분히 수용 가능한 정도의 수준. 그런 부분에 상당히 까칠한 나조차도 거부감을 갖지 않으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여하튼 이 책은 로스쿨을 막연히 낭만적으로 꿈꾸는 사람들에게 그 현실을 적나라하게 알려줘서 포기할 사람은 일찌감치 포기하거나 아니면 정말 제대로 준비를 하고 갈 수 있도록 해주는 가이드북으로서의 기능에 충실하다.
더불어 로스쿨의 수업 체계에 대한 현장 리포트를 읽고 싶은 나 같은 사람에게도 유용하다. 아쉽다면 이 책은 딱 1년의 기록이다. 그리고 대부분이 1학기의 얘기에 집중하고 있다. 2학년과 3학년의 수업 커리큘럼과 그 어려움이나 변호사 시험 준비 등에 관한 내용들도 알고 싶은데 그 부분은 또 다른 책을 찾아 조사를 해야할 모양.
무지하게 실망스러웠던 다른 책에 비해 헛돈질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감사. 로스쿨 진학을 꿈꾸거나 준비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인터넷 서점에선 이 책의 분류를 사회과학으로 넣어뒀는데 내 분류는 그냥 기타에 넣어둔다.
책/기타
여기는 로스쿨!
박권덕 | 북하우스 | 200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