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아라키 (지은이), 나가토모 겐지(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7.3.17
칵테일의 맛은 차치하고....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시끄럽거나, 요란뻑적지근한 쇼로 치장한 강남의 칵테일 바들에 지쳐서 아예 바에 신경을 끊고 있었던 내게 다시 한번 단골 바를 만들고 싶은 욕구를 슬며시 불러일으키는 만화.
손님에게 술을 한잔 사달라고 요구하는 그런 말도 안 되는 바텐더가 있는 바들, 현란한 손놀림만 익히지 칵테일의 기본과 바텐더의 자세는 모르는 그 인간 셰이커들이 이걸 읽고 아주 조금이라도 좋으니 프로답게 행동하면 좋겠다.
절대니 궁극이니 하면서 대결이 주를 이루는 이런 류의 일본 만화에서 모처럼 기교나 맛이 아니라 인간을 얘기하는 잔잔한 스토리 진행이 마음에 든다.
전권 소장 예정.
그나저나.... 마이애미의 마스터 아저씨는 도대체 어디에 계실까? 어디를 가도 그 아저씨의 탐 칼린스와 다이커리, 스트로베리 다이커리의 맛을 내주는 바텐더가 없다. 아무리 달지 않게 해달라고 오더를 해도 다들 시럽통에 나를 절이기로 작정을 한듯... ㅜ.- 그리고 가끔 미친척 하고 마시던 75.5도짜리 럼. 작은 불덩어리가 식도를 타고 위까지 내려가는 그 식감은 정말 짜릿했는데... 나 때문에 몇번은 새로 튀기던 아저씨의 기름, 소금기 하나 없는 그 환상적인 팝콘도... 침 넘어온다. -ㅠ-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