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감과 월드 때문에 정신없이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 페어는 예상대로 쉔&자오 팀의 우승. 페어를 쌀자루 던지는 돌쇠와 곱단이 펼치는 기예로 만드는 감이 있어 중국 페어팀들에 대한 내 선호도는 지극히 낮은 편인데... 쌀자루도 오래 던지다보면 예술성이 생기는 모양이다. 관록이 무엇인지 그나마 기예가 아니라 유려한 페어의 미를 느끼게해주는 중국팀이었는데 이제 월드를 끝으로 은퇴. 쇼트는 별 감흥이 없었지만 롱 프로그램은 멋졌다.
이제 무주공산인 그 자리를 누가 차지할까? 러시아는 글러먹은 것 같고... 그 독일팀이던가? 아주아주 옛날 그 전설적인 독일 페어의 영광을 재현해줄지 궁금.
2. 좀 전에 남자 싱글이 끝났다.
전력과 상관없이 그냥 팬심에 따른 희망 순위는 1위 버틀, 2위 랑비, 3위 위어. ^^ 쇼트가 열리기 전까지 예상 순위는 1위 주베르, 2위 랑비, 3위 다카하시. 어제 쇼트 이후 예상 순위는 1위 주베르, 2위 랑비, 3위 버틀이었는데.... 결과는 1위 주베르, 2위 다카하시, 3위 랑비.
홈어드밴티지란 걸 인정하긴 하지만 솔직히 다카하시의 롱 프로그램 1위는 살짝 빈정 상하는.... 특별히 큰 실수는 없었지만 그 점수를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보는데? 2위가 랑비고 3위가 다카하시였다면 충분히 납득이 갈텐데 좀 찜찜. 내일 마오가 참변 수준으로 삽질만 안하면 얼마나 점수를 퍼받을지 대충 계산이 돼서 더 껄쩍지근한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제프리 버틀. 너무 아까웠다. ㅠ.ㅠ 신채점제 이후 점점 묘기대행진화되어가는 남자 경기에서 눈에 번쩍 뛰는 예술성있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내년에는 꼭 포디움에 올라가길~
일부러 조니를 긁으려는 컨셉인지 남성미 어쩌고 하면서 주는 것 없이 얄미운 라이사첵이 밀린 건 유쾌, 상쾌, 통쾌. 그러나 조니.... 제발 점프 연습 좀.... -_-
3. 34위로 프리 프로그램은 연기하지 않았지만 이동훈군의 쇼트 프로그램 보면서 흐뭇흐뭇~ ^0^ 한달도 안되는 기간동안 상체 움직임의 레벨이 완전히 틀려졌다. 시선이나 손끝 처리도 아직은 어설프긴 하지만 나름대로 각이 딱딱 잡히기 시작하는 것이 내년 시즌이 무~지하게 기대된다.
내년엔 프리까지 꼭 연기하고.... 밴쿠버 올림픽에도 꼭 참가할 수 있기를~! 욕심을 조금 더 낸다면 그랑프리에서 한번씩 나가고... 또 꼭 내년은 아니더라도 은퇴하기 전에 4대륙에선 10위권 안에, 월드에선 20위권 안에 들어주면 좋겠다.
4. 내일부터 드디어 여자 싱글. 김연아양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되겠다.
그저 아프지 말고 실수없이 시즌 마무리를 멋지게 하라고 기도하고 있음. 여기에 아주 쬐끔만 욕심을 보탠다면 누가 1등을 하건 상관없지만 안방 공주 마오보다는 눈곱만큼이라도 잘 해서 저 설레발치는 일본 언론과 미도리 여사 등등의 입에 지퍼를 딱 채워주면 좋겠다.
엄마나 주변에서 너무 돈지X을 하면서 극성을 떨면 멀쩡하던 애도 괜히 재수없어지고 미워지는 심리가 나한테 좀 심하게 있는데 마오가 딱 그짝임. PCS를 얼마나 퍼줄지 한번 지켜보겠다. -_-;
5. 어제 예전에 온게임넷에서 프로그램 같이 했던 작가들과 모처럼 만났다. 그리고 저녁 7시부터 새벽 1시 반까지 한 자리에서 꼼짝도 않고 앉아서 부어라 마셔라. 나중에는 목이 다 쉬었음. 어제 얘기하다보니 당시 막내였던 아이가 지금 당시 내 나이란 사실을 발견하고 얼음. -_-; 별로 세월의 흐름을 인식하지 못하고 사는데 한번씩 이럴 때마다 내가 늙어간단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여자 4명이 서비스 안주까지 얻어 먹고도 12만원어치를 마시고 먹어치웠다. 처음부터 끝까지 맥주로 달려서 숙취 걱정은 하지 않았는데 몸이 내 나이를 잊지 않게 해준다. 오늘 낮에 쪼끔 괴로워 김치랑 버섯 넣고 칼국수를 술국으로 끓여 먹었다. 역시 숙취엔 뜨끈흔 국물이 최고~ ^^
그런데... 아까 마포에서 대빵 ㅇ 감독님 모시고 술 마시자고 ㄱ 감독에게 전화가 왔다. 누구 죽일 일이 있나. 죽다 살았다고 살짝 뻥을 치고 피했음. 내일도 술 약속이다. 쬐끔만 마셔야지.
6. 원치 않은 연속 마감으로 가뜩이나 까칠해 있는 판에 연속으로 걸려오는 녹음된 "대출이 어쩌고~"하는 전화. 국번이 프로덕션들이 좀 밀집해있는 동네라 그쪽중 하나인가 보다 생각없이 받았는데 열받아서 확 끊었다. 다시 걸려온 것도 번호만 다르고 같은 내용. 평소라면 대충 무시지만 컴퓨터 + 전화기 앞 + 엄청 까칠해 있는 상태가 겹치면 나란 인간은 무지하게 신고정신이 투철해진다.
이럴 때 어떻게 하면 되는지 검색한 다음 바로 1366에 두 번호 다 신고. -_-V 다음 주쯤 어떻게 처리가 됐는지 전화해서 확인을 좀 해봐야겠다. 신고 절차도 간단하고 또 한두건 이렇게 살벌하게 굴어놓으면 지들끼리 또 나름 정보 공유가 되는지 한동안은 이런 전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