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의 가격대가 가까이 하기엔 좀 먼 당신이지만 갤러리아에 장시간 주차해놓은 주차비를 낸다 하는 생각 + 평소 5만원대인 이 와인이 3만원 대로 나왔다는 데 펌프질 당해서 구입한 일종의 충동 구매의 산물.
그동안 모셔만 두고 있다가 오늘 회를 먹는 자리를 위해 뜯었는데 그냥 넘겨 버리기엔 아까운 와인이라 기록.
이 정도 가격대면 당근 코르크여야 하지만 실용적인 신대륙 와인답게 그냥 돌려서 따는 마개이다. 오래오래 키핑해 익힌 다음에 마시려는 사람이라면 불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집에 온 친구들은 길어야 1-2년인 관계로 편리성에 한점 추가. ^^
색깔을 밝은 밀짚색에 아주 살짝 푸른빛이 감도는 것 같기도 하다.
소비뇽 블랑다운 상큼하고 발랄한 아로마. 맛은 첫맛은 아주 빠르게 신맛이 스쳐가지만 파삭하고 찌리리한 자극성 있는 미들 노트가 최초의 느낌을 빠르게 앗아간다. 굴곡이 상당히 강하면서도 밸런스가 딱 잡힌 맛과 향. 시지도 달지도 그렇다고 탄닌맛이나 헤비함이 느껴지지도 않는 그런 복잡 미묘함. 풍만하진 않지만 회처럼 담백한 식사와 시너지 효과는 그야말로 최상!!!
질 좋은 뉴질랜드 산 소비뇽 블랑에서 기대되는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결론내릴 수 있겠음.
본래 샤도네이를 마실까 하다가 저녁이 회라서 소비뇽 블랑을 선택했는데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 같다. 만족 또 만족~ 게나 랍스터 같이 묵직한 포스의 갑각류에겐 살짝 밀릴지 모르겠지만 생선이나 조개 같은 해산물 종류에는 더없는 궁합이 될듯.
가격이 별로 착하지 않고 또 갤러리아가 내 이동 동선에서 먼 곳이라서 빠른 시일 내에 구매할 가능성은 적지만 이 정도 가격에 또 만난다면 큰 주저없이 선택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