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마셜 토마스 | 해나무 | 2007.4.23
원제는 The Hidden Life of Dogs로 1993년에 나온 책이다.
개에 대한 에세이 스타일이 아닐까 했는데 마셜 토마스라는 동물학자가 자신의 집에서 키웠던 2세대 11마리의 개들의 생활과 습성을 18년 동안 관찰해서 쓴 동물 행동학 서적이다. 그렇지만 각기 이름이 있고 그녀가 가족으로 받아들였던 개들인 만큼 냉정한 거리를 둔 관찰이라기 보다는 어느 정도 의인화가 된 관찰기.
말랑말랑한 책읽기를 즐기는 입장에선 고마운 방식. 그러나 내용은... 감정 이입을 할 경우엔 상당히 읽어나가기 힘들 수도 있다.
개를 키우는 사람들은 공감하고, 또 놀라거나 -개들 사회에서도 강간이 존재한다던가, 한 집단에선 한 배의 새끼들만 살아남는 부분들- 고개를 끄덕이면서 보지만 마지막 개 파티마가 숲으로 사라지는 부분에선 또 눈물이 찍. ㅠ.ㅠ
약해진 개체가 가능한 조용하고 안전한 곳에서 죽음을 맞으려는 건 본능이겠지만... 그래도 차라리 내 눈으로 확인하면서 보내는 게 낫지... 다 읽고 나니까 인간으로 치면 한 가문의 성장과 몰락사 같은 여운이릴까.
그래. 지금 생각났다. 붓델부르크 일가를 다 읽고 덮었을 때 바로 이런 느낌이었다. (토마스 만 선생 죄송~ ^^)
앙증맞은 사이즈에 삽화도 예쁘고 하드커버라서 꽂아둬도 기분 좋고 선물하기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