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손으로 뭔가 하고 싶은 발작 증상이 왔을 때 발견한 동생의 컬렉션. 한참 퀼트 배운다고 쫓아다닐 때 산 책인 모양.
친가의 유전자가 강해서 재주가 메주인 나와 달리 손재주 좋은 외가집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내 동생은 바느질이며 포장 같은 이런 작업들이 능하고 또 흥미가 많다. 난 그쪽에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이런 책이 우리 집에 있었는지도 몰랐는데 관심이 생기니 또 눈에 보인다. (물론 그 발작이 완전히 지나간 지금에는 도대체 저런 짓을 왜 하나 그러고 있다. ㅎㅎ)
책을 보고 제일 쉬운 티코스터라도 만들어 볼까 하고 열어봤는데 오! 노~ 첫 장부터 등장하는 이불 만들기. -_-;;; 이 책은 초보자에겐 절대 무용지물이고 그림 속의 떡이다.
뒤쪽에 초보자를 위한 퀼트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기본적인 바느질과 원단 사용법 같은 기초 정보들이 나와있긴 하지만 절대 이 책만 갖고 퀼트를 시작하는 건 불가능. 내가 바느질에 워낙 아는 것도 소질도 없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퀼트 기초를 배운 내 동생도 같은 얘기를 한다.
초급 이하나 입문자, 혹은 그냥 관심만 있는 사람은 이런 퀼트 작품들이 있구나 하는 눈요기거리고 적당하지 싶다. 최소한 초급에서 중급으로 넘어가는 퀼트 실력을 갖춘 사람에게 유용한 책. 퀼트를 좀 하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패턴을 보고 응용하는 즐거움이 있을 것 같다.
난 티코지를 보면서 한 1년 잡으면 저거 하나 만들어볼 수 있을까 혼자 궁리중. 언젠가 또 손을 꼼지락거려 뭘 만들고 싶은 발작이 오면 그때나 한 번 해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