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님이 왕창 빌려준 재밌는 책들이 쌓여있는 덕분에 당분간은 독서 모드라는 걸 핑계삼아 연일 와인 시음중이다. ^^
어제는 갈비와 함께 레드 와인을, 오늘은 회와 중국요리와 함께 화이트 와인을 마셨음.
어제 마신 건 ODFEJELL 이란 회사의 바보르 까베르네 소비뇽 2005년산이다.
요즘 병원 갈때마다 한번씩 들르는 와인샵의 매너지 언니가 강력추천을 해줘서 잡은 세일 와인. 칠레산으로 굉장히 풍부한 아로마와 과일 향기. 까베르네 소비뇽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고 탄닌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풀바디와 미디움 바디 중간 정도인데 밸런스가 아주 좋다. 아주 풍만한 쪽은 아니기 때문에 양념이 강한 갈비에게 살짝 밀리거나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음에도 워낙에 균형이 잘 잡혀있다보니 거슬리지 않는다.
아직 풋풋한 느낌의 어린 듯한 향과 맛이 감도는데... 얘는 몇병 더 사서 2-3년 더 숙성시키면 아주 좋은 멋진 숙녀가 될 것 같다. 가격도 15000원으로 착했고 정말 후회없는 선택. 세일 끝나기 전에 한번 더 들러서 몇병 쟁여놓을 예정~
옐초의 샤도네이 버라이어탈 2005년산. 바보르와 같은 샵에서 추천받아서 구입한 와인이다.
역시 만족~ 회와 중국음식이라는 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 고민하다가 묵직한 샤노네이를 골랐는데 최상의 선택.
진한 밀짚색의 액체가 진하게 흘러내리는 게 나름 포스를 보이더니 향기도 전형적인 상큼한 샤도네이향. 산도도 좀 있는 편이다. 하지만 균형을 깨뜨리는 신맛이 아니라 향기와 몸체와 함께 조화를 이룬 맛이라 첫 느낌은 금방 사라지고 점점 더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역시 더워질수록 화이트 와인이 땡기는듯. 덕분에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약간 과음. ^^;;;
이제 샴페인의 계절이 다가오는데... 겨울에 중국갔다가 사온 모엣 샹동 로제는 언제 마셔줄까 고민 좀 해봐야겠다. 딸기는 끝났으니 체리가 끝나기 전에 마셔줌이 좋을듯~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