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내가 저때 어떤 생각을 하고 또 어떤 짓을 했구나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여 미래의 나를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
1. 지금 우리 가정이나 내게 단 한푼의 쓸모도 없지만 무지~하게 지르고 싶은 것.
토스터와 그릴, 커피 메이커가 함께 된 일체형 제품이다. 만약 내가 혼자 살고 있거나 주변에 누가 독립을 한다고 하면 바로 사주고 싶은... ㅎㅎ 근데... 내가 혼자 살고 있어도 저 커피 메이커는 쓸모가 없다. 아마도 손님 접대용이 되겠지. 일본애들... 참 기가 막히게 만든다는 감탄이 절로 나옴.
2. 돈은 한푼도 없지만 어찌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휴가 계획을 착착 세우고 있다.
대한항공에서 직접 예약하는 나름 싼 가격의 발권 티켓이 있어 알아봤는데 문제는 휴가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표가 없는 날짜가 많다는 사실이다.
본래 계획은 동생과 함께 9월 29일에 출발해서 동생은 10월 6일이나 7일에 먼저 귀국, 난 12일이나 14일 비행기를 타고 들어올 예정이었는데 29일, 30일 티켓이 없다. 이건 웨이팅이 들어가지 않는 티켓이고. 1일에 출발하면 런던에서 넉넉히 돌아다니고 싶은 내 계획에 막대한 차질이 있다.
다음주에 동생이 들어오면 의논해봐야겠지만 현재 난 28일에 먼저 출발할까 생각중.
본래 계획은 런던-밀라노-빈 (여기서 동생은 귀국)-부다페스트-빈이었는데... 휴가가 짧은 동생의 비행기 일정이 맞지 않아서 런던-파리(여기서 동생은 귀국)-잘즈부르크-빈-부다페스트-빈이 될 것 같음. 요는 내 체력이겠지. 지치면 부다페스트고 뭐고 그냥 빈에서 퍼질러 놀다 와야지.
얼마만에 가는 빈인지. 가슴이 두근거린다. *^^*
3. 한가한 5월이 확실히 끝난 모양.
조용하던 전화기가 울리니 아직 내가 세상에서 버림받지 않았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또 다시 밀려드는 귀찮다는 감정. 그러나... 당분간은 한달에 2개만~이라는 노래는 부르지 않기로 했다.
덕분에 내일은 문화센터 수업을 사이에 끼고 각각 강북과 강남에서 회의가 두개다.
그리고 다음주는 마감 3개에 머나먼 송도에서 회의. ㅠ.ㅠ
그래도 이렇게 벌어야 비행기표도 사고 호텔비도 내고 공연도 보고 또... 쇼핑도 할 수 있으니까... 열심히~ 즐겁게~ 일해야지. ^^ 이제 늙어서 서서 보는 건 죽어도 못한다.
4. 밥벌이가 바빠지니 취미생활의 계획은 당연히 딜레이.
이번 달에 끝낼 작정이었는데... 그건 힘들겠음. 그리고 동생이 만들어달라는 귀걸이도 늦어질 것 같고... 놀기로 잡아놓은 약속들도... 또 정기검진도 받아야 하는데... 노는 동안 뭐했나 모르겠다.
그래도 6월 말에 하는 차 문화대전에는 꼭 가야지~ㅇ 가서 차 구경도 하고... 영국에 갈 거니까 쬐끔만 사와야겠다. ㅎㅎ
5. 회의 때 쓸 자료 볼 때는 미친듯이 졸렸는데 포스팅하면서 잠이 다 달아났다.
역시... 난 공부나 일 할 때만 피로와 졸음이 쏟아지는 체질인 모양. -_-;;;
사실 어제 잠을 거의 못잤다. 파리 한마리가 미쳐서 날뛰는 통에 그놈 잡느라 1시간을 소모했고 드디어 쫓아내고 잠 좀 자려는데 새벽 3시 반에 뽀삐가 나타나서 문을 벅벅 긁는다. 저 잠순이가 한밤에 나타나는 이유는 딱 하나. 문을 열어보니 예상대로 '나 아파'의 얼굴로 나를 올려보고 있음.
더운 낮에 모처럼 긴 산책과 목욕까지 시켰더니 몸살이 나서 열이 난 모양. 아프면 해결해 달라고 찾아오는 저 웬수뎅이... 별 수 있나. 침대에 모셔올려놓고 창문 다 활짝활짝 열고 몸이 식을 때까지 부채질을 헤줬다.
내 부모 부채질도 한 번 안 해준 인간인데... 부모님께 찔리는 마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