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을 제외하고 마지막 시리즈다. 원제는 The Mouse That Saved the West 로 3편 이후 12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른 1981년에 나왔다.
이제는 책이 아니라 매체로도 내가 기억하고 있는 일들이 조금은 있는 시대기 때문인지... 아니면 작가 특유의 위트가 무뎌지는 건지 앞서 3편에 비해서 재미는 좀 떨어진다고 느꼈다. 물론 이건 개인적인 감상이니 각자 취향에 따라 다른 것이고.
산유국들의 원유가격 인상으로 시작된 에너지 파동은 산골짜기에 있는 그랜드펜윅에까지 미쳐서 겨우 20세기에 편입했던 이 나라는 전기며 자동차가 다 끊어져버린다. 더운물 목욕을 인생 최고의 즐거움으로 알고 사는 마운트조이 백작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미국의 석유 자본가와 손을 잡으면서 그랜드펜윅이 산유국으로 둔갑하는 희대의 사기극이 준비된다.
하지만 늘 그렇듯 -예상대로- 실제로 그랜드펜윅에서 석유가 쏟아져나오면서 또 일어나는 소동들. 그 수습과정과 약간은 황당한듯 하면서 빤하게 연결되는 복선들을 보는 재미는 여전히 돈독하다. 그리고 매 편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코긴츠 박사의 인류의 역사를 바꿔놓을 놀라운 발명 역시... 버드에너지가 사장된 건 아쉬움. ^^ 그리고 털리가 10년 전에 죽어서 4부에 나오지 않는 것도. 그 아랍 왕자를 등장시켜 후반부를 이끌어나가기 위한 필요조건이었겠지만 그 캐릭터를 꽤 좋아했던 입장에선 좀 놀라웠다.
글로리아나 대공녀의 조상인 로저 펜윅경이 나오는 외전이 하나 남은 것 같은데 그건 볼지 안볼지 모르겠음. 이렇게 4편 정도로 마무리한 게 딱인 것 같다. 재미는 여전하지만 4편에선 확실히 힘이 빠진 게 느껴졌음.
졸리다... 다시 마감전쟁 돌입이라 오늘 다 쓰려고 앉았는데... 최근에 나온 다크헌터 시리즈 감상은 다음에 써야겠다.
책/픽션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석유시장 쟁탈기
레너드 위벌리 | 뜨인돌 | 2007.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