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보 노리타다 | 뿌리와이파리 | 2007.여름?-11.2
무지 쉽게 읽힐 것 같은 제목과 달리 상당히 딱딱하고 만만찮은 사전 형식의 구조를 가진 책이다. 시작은 여름 끝자락에 했던 것 같은데 책장이 넘어가지 않아 어영부영 밀리고 바빠지는 바람에 묻혀 있다가 오늘 분당에 갔다오는 길에 완독.
워낙 도교의 일파가 다양하고 또 신과 신선들에 대한 이설들이 많은데, 그걸 한권에 담으려다보니 각기 내용이 상당히 짤막짤막한 감이 있지만 그래도 알아야할 신들은 대충 다 훑어주고 있다. 또 중국의 도교 전반에 대해서 기본적인 가닥 정리도 이 책을 통해서 가능할 것 같다.
각기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도교 신들의 계보와 그 역할에 대해 1차적인 정리가 되는 느낌. 그리고 책 중간과 말미에 표 형식으로 신들의 이름, 역할 등에 대해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서 간단한 도교 신선 인명록(? ^^)으로도 나는 활용을 할 듯.
설화체의 재미있는 중국 신선 이야기를 읽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다면 이 책은 피하는 게 좋다. 반대로 자료로 쓰거나 중국 도교의 그 엄청난 숫자의 신과 신선에 대해 기초적이나마 지식을 쌓고 싶은 사람에게는 꽤 좋은 선택이 될 듯.
가격 대비 책이 좀 얇아서 '어라~' 했는데 내용이 알차서 마음에 들었음. 특히 삽화나 사진이 비교적 꼼꼼하게 들어 있어서 공을 들인 책이라는 느낌을 준다.
도교나 동양적 판타지에 관심을 갖고 지식을 쌓고 싶은 사람에게는 추천이다. 좋은 출발점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