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서 뱅뱅 아니면 기껏해야 동네 앞에만 얼쩡이다가 모처럼 멀리 나갔더니 눈이 가물가물.
그래도 이대로 자긴 아쉬우니 일단 빅토리아 & 앨버트 사진만 다 정리해야겠다.
조각 전시실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난 평면에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회화보다는 이렇게 입체적인 자극을 아무래도 더 선호하는 모양. 찍어온 사진들을 보면 압도적으로 입체 조형이 많다. ㅎㅎ
각설하고... 오벨리스크도 파내서 오는 프랑스에 지지않게 파르테논의 거대한 아테네 상도 잘라온 영국애들이라 처음엔 저 엄청난 것들을 다 거둬와서 여기 뒀나 놀랐다. 그러나 모조한 것들이 많다고 함. 일종의 축소모형도 있고 실물모형도 있고 물론 진품도 있고. 그런데 건물의 경우 축소모형의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제대로 보려면 1층 전시실 보다는 2층 회랑에서 보는 것이 더 낫다.
아리스토텔레스 위인전에서 봤던 그림 '아카데미아'이다. ^^ 모처럼 친숙한 것이 눈에 보여서 찍었음. 이건 모조인지 진품인지 잘 모르겠다. 어쨌거나 사이즈만큼은 엄청났다. 역시 2층에서 관람하는 것이 나을듯~
금속 공예품이 전시된 전시라인을 찍은 사진. 문닫을 시간은 다가오고 보고 싶은 것은 너무 많아서 여기는 대충 지나쳐버렸다. 다음에 갈 기회가 있으면 찬찬히 살펴볼 계획.
메인 로비의 샹들리에.
얼핏 봐선 이 고풍스런 건물과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과 색감인데 의외로 튀면서도 조화되는 매력이 있다. 촌스러움과 개성있는 어울림을 구별하는 묘한 경계에 걸칠 수 있는 감각이 1류와 3류를 구별하는 기준이 아닐까. 빅&앨 곳곳에 보이는 모던한 장치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한국관, 일본관, 중국관은 한개의 라인으로 연결되어 있다. 한국관은 솔직히 삼성이 스폰서 했다는 것만 눈에 덜어온다. 너무나 여기저기 삼성이라 오히려 거슬림. 세종의 그 커튼처럼 과유불급이란 단어를 좀 기억해주면 좋으련만.
한국관은 냉정하게 판단해서 초라한 수준.
다른 고미술품이야 해외 유촐도 안되고 가격도 워낙에 엄청나니 그렇다고 치는데오히려 적다는 것에 감사. 그만큼 덜 나왔단 얘기니까 텍스타일 부분에 전시된 한국 의상은 왜 그리 허접한지. 운동회날 부채춤 출 때 입는 싸구 려 깔깔이같다. 대단찮은 유물 하나 가격이면 제대로 된 장인이 만든 활옷 한벌 올리는 건 일도 아닐 텐데. 그 깔깔이 좀 치우고 교체 좀 하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졌다. 그도 힘들면 아예 치워버리던가. 바로 옆옆에 전시된 중국관의 그 정교한 의상과 너무 비교가 되어서 솔직히 좀 창피했다.
인도관이 볼만하다고 하는데 문닫을 시간이 되어서 포기하고 전철로 연결되는 입구로 갔더니 이것들이 퇴근시간 다 됐다고 폐관 시간 직전인데 닫아 버렸다. -_-; 어느 나라나 공무원들은 다 똑같다는 것을 여기서 또 배웠음.
하는 수 없이 메인 입구로 가서 나왔는데 처음부터 지하철 역과 연결된 길로 왔다보니 전철역이 어디 붙었는지 모르겠다. 전철역 찾는 고민은 고민이고 일단 여기 왔다는 기념은 해야할 것 같아서 사진 한방 찍고 또 처음 보는 외국어느 나라에서 왔다는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 걔의 발음도 정말 환상이라 못알아들었음 남자애(?) 사진 하나 찍어줬다. 카메라를 내밀며 뭐라뭐라 했기에 알아들었지 아니었으면... 하긴 내 영어를 들을 때 얘네들도 같은 소리를 하겠지. 남의 욕 할 것 없다.
대충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으로 따라가봤는데 가도가도 전철역은 보이지 않고 생각지도 않은 해로즈가 나온다. 더 가면 안되겠단 결론을 내리고 일단 해로즈 사진 한장. ^^
여기도 다음 런던 방문을 기약하며 다시 되짚어 빅&앨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지도를 봐도 감이 잘 안잡히고 택시를 타야하나 고민하다 일단 작전을 세우려고 버스 정류장에 앉아 지도를 보는데 할머니 한분이 앉는다. 경험상 길을 물으면 제일 친절한 것이 할머니들이다. 이건 프랑스에서도 마찬가지. 2차 대전의 영향인지 프랑스는 할머니들이 영어를 잘 하는 경우가 엄청 많다. 문제는 너무 잘 하고 또 영어 말하는 걸 좋아해서 내게 버거울 정도로 많은 얘기를 한다는 것. 난 영어를 잘 못한다. ㅠ.ㅠ
여하튼 이 할머니도 내 기대에 벗어나지 않고 친절히 설명. 길을 두가지나 알려주며 이 길은 이대로 죽 가면 되는데 좀 많이 걸어야 하고 하나는 여기서 길 건너고 어쩌고 하는데... 찾아가기 조금 복잡하긴 하지만 이쪽이 가깝다는 소리인 것 같다. 긴가민가하면서도 많이 걷기 싫어서 복잡한 루트 선택. 다행히 바로 찾았다. 복받으실 할머니. ^^
호텔로 돌아오고 얼마 뒤 동행녀가 시행착오를 겪은 내 친절한 안내대로 쉽게 호텔로 도착. 곧바로 글로체스터 역으로 가서 맛있다는 인도 음식점으로 헤매며 찾아갔다. 엄청 기대를 했는데 생각보단 별로. -_-;;; 영국이니 당연히 엄청나게 비싸다. ㅠ.ㅠ 그 맛없는 것이 6만여원을 주고 나오는 심정이라니... 가슴이 찢어졌음.
맛없는 저녁에다가 아직 한국 시간에 살고 있는 그녀도, 또 두바이에서 중간 적응 과정을 거쳤지만 새벽 5시부터 설친 나도 기진맥진. 걸어서 전철역까지 가는 것을 포기하고 택시를 타고 귀가. 일방 통행 때문에 걸어도 되는 거리를 거금 14000원 소요. 하긴 영국 물가에 이 정도는 약과긴 하다.
간단히 씻고 다음날 벼룩시장을 기대하면서 사망.
그래도 이대로 자긴 아쉬우니 일단 빅토리아 & 앨버트 사진만 다 정리해야겠다.
조각 전시실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난 평면에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회화보다는 이렇게 입체적인 자극을 아무래도 더 선호하는 모양. 찍어온 사진들을 보면 압도적으로 입체 조형이 많다. ㅎㅎ
각설하고... 오벨리스크도 파내서 오는 프랑스에 지지않게 파르테논의 거대한 아테네 상도 잘라온 영국애들이라 처음엔 저 엄청난 것들을 다 거둬와서 여기 뒀나 놀랐다. 그러나 모조한 것들이 많다고 함. 일종의 축소모형도 있고 실물모형도 있고 물론 진품도 있고. 그런데 건물의 경우 축소모형의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제대로 보려면 1층 전시실 보다는 2층 회랑에서 보는 것이 더 낫다.
아리스토텔레스 위인전에서 봤던 그림 '아카데미아'이다. ^^ 모처럼 친숙한 것이 눈에 보여서 찍었음. 이건 모조인지 진품인지 잘 모르겠다. 어쨌거나 사이즈만큼은 엄청났다. 역시 2층에서 관람하는 것이 나을듯~
금속 공예품이 전시된 전시라인을 찍은 사진. 문닫을 시간은 다가오고 보고 싶은 것은 너무 많아서 여기는 대충 지나쳐버렸다. 다음에 갈 기회가 있으면 찬찬히 살펴볼 계획.
메인 로비의 샹들리에.
얼핏 봐선 이 고풍스런 건물과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과 색감인데 의외로 튀면서도 조화되는 매력이 있다. 촌스러움과 개성있는 어울림을 구별하는 묘한 경계에 걸칠 수 있는 감각이 1류와 3류를 구별하는 기준이 아닐까. 빅&앨 곳곳에 보이는 모던한 장치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한국관, 일본관, 중국관은 한개의 라인으로 연결되어 있다. 한국관은 솔직히 삼성이 스폰서 했다는 것만 눈에 덜어온다. 너무나 여기저기 삼성이라 오히려 거슬림. 세종의 그 커튼처럼 과유불급이란 단어를 좀 기억해주면 좋으련만.
한국관은 냉정하게 판단해서 초라한 수준.
다른 고미술품이야 해외 유촐도 안되고 가격도 워낙에 엄청나니 그렇다고 치는데
인도관이 볼만하다고 하는데 문닫을 시간이 되어서 포기하고 전철로 연결되는 입구로 갔더니 이것들이 퇴근시간 다 됐다고 폐관 시간 직전인데 닫아 버렸다. -_-; 어느 나라나 공무원들은 다 똑같다는 것을 여기서 또 배웠음.
하는 수 없이 메인 입구로 가서 나왔는데 처음부터 지하철 역과 연결된 길로 왔다보니 전철역이 어디 붙었는지 모르겠다. 전철역 찾는 고민은 고민이고 일단 여기 왔다는 기념은 해야할 것 같아서 사진 한방 찍고 또 처음 보는 외국
대충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으로 따라가봤는데 가도가도 전철역은 보이지 않고 생각지도 않은 해로즈가 나온다. 더 가면 안되겠단 결론을 내리고 일단 해로즈 사진 한장. ^^
여기도 다음 런던 방문을 기약하며 다시 되짚어 빅&앨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지도를 봐도 감이 잘 안잡히고 택시를 타야하나 고민하다 일단 작전을 세우려고 버스 정류장에 앉아 지도를 보는데 할머니 한분이 앉는다. 경험상 길을 물으면 제일 친절한 것이 할머니들이다. 이건 프랑스에서도 마찬가지. 2차 대전의 영향인지 프랑스는 할머니들이 영어를 잘 하는 경우가 엄청 많다. 문제는 너무 잘 하고 또 영어 말하는 걸 좋아해서 내게 버거울 정도로 많은 얘기를 한다는 것. 난 영어를 잘 못한다. ㅠ.ㅠ
여하튼 이 할머니도 내 기대에 벗어나지 않고 친절히 설명. 길을 두가지나 알려주며 이 길은 이대로 죽 가면 되는데 좀 많이 걸어야 하고 하나는 여기서 길 건너고 어쩌고 하는데... 찾아가기 조금 복잡하긴 하지만 이쪽이 가깝다는 소리인 것 같다. 긴가민가하면서도 많이 걷기 싫어서 복잡한 루트 선택. 다행히 바로 찾았다. 복받으실 할머니. ^^
호텔로 돌아오고 얼마 뒤 동행녀가 시행착오를 겪은 내 친절한 안내대로 쉽게 호텔로 도착. 곧바로 글로체스터 역으로 가서 맛있다는 인도 음식점으로 헤매며 찾아갔다. 엄청 기대를 했는데 생각보단 별로. -_-;;; 영국이니 당연히 엄청나게 비싸다. ㅠ.ㅠ 그 맛없는 것이 6만여원을 주고 나오는 심정이라니... 가슴이 찢어졌음.
맛없는 저녁에다가 아직 한국 시간에 살고 있는 그녀도, 또 두바이에서 중간 적응 과정을 거쳤지만 새벽 5시부터 설친 나도 기진맥진. 걸어서 전철역까지 가는 것을 포기하고 택시를 타고 귀가. 일방 통행 때문에 걸어도 되는 거리를 거금 14000원 소요. 하긴 영국 물가에 이 정도는 약과긴 하다.
간단히 씻고 다음날 벼룩시장을 기대하면서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