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에 두바이를 거쳐온 덕분에 시차에 거의 완벽하게 적응. 사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착한 어른의 사이클은 내겐 정상이 아니니 적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더 완벽하게 적응하기 전에 집에 돌아갈테니 상관없음. ㅎㅎ
7시에 시작되는 아침은 실망스럽게도 영국식이 아니라 콘티넨탈 브랙퍼스트. -_-;;; 영국 호텔에서 유일하게 기대한게 영국식 아침식사였는데 욕조가 있다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음.
교통이 좋은 곳에 있는 런던 시내의 호텔에서 하루 71파운드면 양호한 거지.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 그러나 정말로 비싸긴 하다... ㅠ.ㅠ
아침 식사 후 일찌감치 벼룩 시장이 열리는 노팅힐 게이트로 출발. 9시도 되기 전인데 사람들이 움직이는 숫자가 장난이 아니다. 노팅힐 게이트 역에서 우회전, 첫번째 큰 골목에서 다시 우회전. 사실 사람들만 쫓아가면 되니 이런 라인을 기억할 필요도 없음.
이 사진은 벼룩시장으로 들어가는 골목에 있는 예쁜 가게. 색감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감탄하며 몰래 하나 찍었다.
주로 인형 살림이나 미니어처를 파는 매장. 어릴 때도 이런걸 엄청 좋아했는데 그 취향은 늙어도 변함이 없나보다. 인형집을 꾸미는 미니어처는 정말 기절하게 예쁘다. 그런걸 갖고 놀만한 조카나 딸이 있었으면 그 핑계로 내가 샀을텐데. ㅎㅎ; 이런걸 아무 가책없이 합법적으로 살 수 있게 나한테 애가 있었다면 하는 바람을 잠시 가졌었음. 아마 내가 그런거 사면 애는 손도 못대게 하고 내가 전시해놓고 놀았을듯. ㅋㅋ
이곳에선 단순히 구경이라면 느긋하게 움직여도 상관없지만 뭔가 사려는 것이 확실하게 있다면 아침 일찍 나서는게 낫다. 11시 정도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움직이는 것도 힘들고 흥정할 정신도 없다. 또 하나 마음에 드는 물건은 한바퀴 돌아보고 와야지~란 생각은 절대 말고 바로 잡아야한다는 것.
대량생산된 기성품을 파는 사람들도 있지만 말 그대로 벼룩시장의 개념으로 집에서 쓰던 낡은 물건이나 골동품을 파는 상인들이 많기 때문에 여분이란게 거의 없다. 박스에 키핑된 은도금 포크와 나이프 세트가 가격도 적당해서고 살까말까 하다가 없어서 못산게 지금도 눈에 삼삼. 그래도 티 인퓨저와 슈거볼, 미니 스푼은 세트로 구입. 그리고 엔틱 티스픈도 마음에 드는걸 싸게 샀다.
노팅힐이란 영화에 나와 유명해졌다는 푸드 마켓이다. 벼룩시장의 거의 끝자락 부분에 있다. 어느 순간부터는 이렇게 먹는 것들만 파는, 한국의 재래 시장 비슷한 것들이 형성되어 있다. 영화를 봤다면 감흥이 컸을 텐데 보지 않은 터라... 연말에 좀 한가해지면 비디오나 dvd를 빌려서 봐야겠다.
위쪽의 엔틱이나 이런저런 벼룩시장은 카메라를 들 공간도 없어서 여기서 얼쩡. 뭘 먹을까 궁리중에 일단 한커트 찍었다. ㅎㅎ 난 벼르던 티 관련 제품을 주로 구경하고 구매. 동행녀는 액세서리나 패션 위주로. 서로 놓쳐도 악세사리 가게 앞엔 그녀가 있고 안티크나 그릇 가게 앞엔 내가 있어서 서로 문제없이 찾아낼 수 있었다. 역시 액세사리 좋아하는 동생을 위해 엔틱반지 구입. 내가 반지를 좋아했다면 샀을 정도로 예쁜 것들이 정말로 많았지만 모셔놓고 제사만 지낼 것이 뻔해서 나는 통과.
이날 이 난장판을 뚫고 산 반지는 너무 여성스럽고 고풍스럽다고 별로 칭찬받지 못했음. 다음부터 좀 더 큼직하고 모던한 것을 사오라는 분부시다. 다음에 사다주나 봐라. 복작거리는 인간에게 치이는 게 싫어서 세일 땐 백화점도 안 가는 나인데... -_-;;;
저 북새통에서도 공간을 만들어 저렇게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분위기란 것을 기억하고 싶어서 하나 찍어봤다.
벼룩시장을 빠져나와 전철역 근처에 봐뒀던 예쁜 찻집에서 한 커트~
커피 매니아인 동행녀는 런던의 커피가 너무너무 맛없다고 울상인데 반해 나는 티백마저도 맛있는 차에 행복모드였다. 아침에 호텔에서 뜨거운 차를 커다란 머그에 한잔 우려 반쯤 마시고 거기에 우유를 부어 마시는 밀크티로 시작하는 하루가 너무 좋았음.
이 찻집은 런던이란 것에 비해 차의 구색은 다양하지 않다. 다즐링은 두바이에서 마셨기 때문에 여기선 얼 그레이를 시켰는데 향이 강하진 않아도 밸런스가 굉장히 좋았다. 첫잔은 스트레이트로, 이 사진은 밀크티이다.
그리고 이 찻집의 화장실. ㅎㅎ; 사진 찍어오고 싶도록 예쁜 베이비 블루 컬러 꽃문양의 도기 변기와 세면대 세트였다. 19세기 유럽의 좀 사는 집엔 저런 세면대와 변기를 쓰지 않았을까 싶었음. 그러나 좀 주접스럽단 생각에 사진은 안찍었다.
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런던에 와서 사진은 찍어줘야할 것 같아서 2층버스 한장~ 버스는 딱 한번 탔는데 2층까지 올라가기 귀찮아 그냥 1층에 앉았다. 역시 여행은 젊을 때 다녀야한다는 것을 실감. 20대때라면 2층에 올라가는걸 귀찮단 생각을 안했을 텐데. 그러나 30대에겐 귀찮은 일이다. -_-
본래 여기서 내셔널이나 테이트 브리튼 뮤지엄으로 갈 계획이었지만 인형에 필을 받아 갑자기 계획 변경.
베쓰니얼 그린역에 있는 뮤지엄 오브 차일드후드로~ 본래 계획은 깨라고 있는 법이다. ㅎㅎ
국가에서 운영하는 박물관들이 다 그렇듯 공짜인데다 날씨 좋은 주말이라 그런지 애들로 한가득. 애들이 전시된 것과 비슷한 장난감으로 놀 수 있도록 세팅이 잘 되어 있다. 애 가진 부모라면 주말마다 끌고올만 할듯. 장난감 가운데 플어놓고 엄마는 옆 소파에 늘어져서 지키기만 하면 되니 환상이지.
저 배경을 바꿔 인형극을 할 수 있도록 한 종이 인형극장이다. 내가 어릴 때 영화에서 보고 엄청나게 갖고 싶어했던 소품이다.
저것만 있으면 내 종이인형들로 무슨 얘기든 만들어내면서 놀 수 있을 것 같았음. 한국에 없기도 했고... 만약 살 수 있는 가격으로 있었다고 해봤자... 인형에 대한 내 열광을 탐탁찮아하던 엄마가 사주진 않았겠지. 내가 다시 인형에 불 붙으면 아마 직접 제작이라도 할 거다. -_-; 다행히 잘 억제하고 있음.
아예 무대를 꾸며놓고 연출해 놓은 인형과 그 배경 소품들. 저런 인형을 갖고 놀 수 있었던 애들이 부러움. 하긴 다 돌아가셨겠지만.
눈에 팽팽 돌아가는 인형들~
전시된 인형들은 정말 인형 수집에 취미가 있는 사람은 눈이 뒤집어질듯. 단순한 인형이 아니라 예술품 수준의 인형들이 줄줄이. 동행녀는 자기 어릴 때 여기 왔으면 저 인형 사달라고 발부둥치며 여길 떠나지 않았을 거라고 한다. 떼 써봤자 손톱도 안들어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난동은 안부렸겠지만 나도 만만찮았을듯. ㅎㅎ 한밤에 들어와서 털어가고 싶단 생각을 했다.
저렇게 작은 옷과 액세서리를 만들려면 인간의 것보다 더 힘들텐데 그 엄청난 노력에 감탄. 서양 문학에서 장난감을 대를 물려 사용한다는 묘사를 볼 때 좀 갸우뚱한 면이 없잖아 있었는데 저런건 정말 자자손손 가보로 보관해야 한다.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보고 버닝했던 마리오네트 인형들. ^^ 비행기 구경도 못해본 애들이 태반이던 당시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니는 아버지를 가진 국민학교 때 내 짝이 이걸 딱 하나 갖고 있었다. 엄청나게 자랑을 해댔었다. -_-;
그리고 종이 인형들. ^^ 나도 옛날에 엄청 많이 그려서 놀았는데. 내가 그리고 만들던 것과 비슷해서 괜히 친근감. 내가 그린 것들도 잘 보관했으면 이렇게 전시될 수 있었을까 . ㅎㅎ 자화자찬이 아니라 종이인형옷은 만화책에 나오는 것들 보고 엄청 화려하게 잘 그렸었다. 내 동생은 주로 현대물로 내 인형들은 다 이런 드레스나 각국 공주옷이었다. ㅋㅋ
내가 그린 것은 발견되는 즉시 다 찢어져 폐기처분되고... 이것은 이렇게 전시되고 또 젤다가 애들 주려고 그린 종이인형은 경매에 나오기만 하면 수백만불을 홋가하고. 똑같은 종이지만 누가 그 위에 뭘 그렸나에 따라 정말 팔자가 천지차이다. -_-;
여기서도 일본 히나 인형을 만나게 되다니. -_-;;;
일본과 영국이 정말로 친했었다는 역사적 사실이 실감이 됨.
다행히 여기선 국력 어쩌고 하는 비애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한국에서 인형이란 엄청 조심해야할 물건이었으니까. 이렇게 애들 갖고 놀라고 함부로 돌리는 문화가 아니었지.
이건 정말 인형이 아니라 예술품 수준. 설마 이런걸 애들이 침묻히고 막 그러면서 갖고 놀진 않았겠지? 그야말로 공주님 인형이다. ^^
이 작은 미니어처 흉상들의 얼굴이 낯익어서 한장. ^^
카메라의 각이 모자라 잘렸는데 옆에 여인네 흉상이 더 있다. 왼쪽 아저씨가 누군지는 대충 아실테고 줄줄이 늘어선 여인네들의 정체도 그럼 짐작이 될듯. ㅎㅎ;
여기까지가 1층에서 찍은 사진들. 2층은 또 다음에~
7시에 시작되는 아침은 실망스럽게도 영국식이 아니라 콘티넨탈 브랙퍼스트. -_-;;; 영국 호텔에서 유일하게 기대한게 영국식 아침식사였는데 욕조가 있다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음.
교통이 좋은 곳에 있는 런던 시내의 호텔에서 하루 71파운드면 양호한 거지.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 그러나 정말로 비싸긴 하다... ㅠ.ㅠ
아침 식사 후 일찌감치 벼룩 시장이 열리는 노팅힐 게이트로 출발. 9시도 되기 전인데 사람들이 움직이는 숫자가 장난이 아니다. 노팅힐 게이트 역에서 우회전, 첫번째 큰 골목에서 다시 우회전. 사실 사람들만 쫓아가면 되니 이런 라인을 기억할 필요도 없음.
이 사진은 벼룩시장으로 들어가는 골목에 있는 예쁜 가게. 색감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감탄하며 몰래 하나 찍었다.
주로 인형 살림이나 미니어처를 파는 매장. 어릴 때도 이런걸 엄청 좋아했는데 그 취향은 늙어도 변함이 없나보다. 인형집을 꾸미는 미니어처는 정말 기절하게 예쁘다. 그런걸 갖고 놀만한 조카나 딸이 있었으면 그 핑계로 내가 샀을텐데. ㅎㅎ; 이런걸 아무 가책없이 합법적으로 살 수 있게 나한테 애가 있었다면 하는 바람을 잠시 가졌었음. 아마 내가 그런거 사면 애는 손도 못대게 하고 내가 전시해놓고 놀았을듯. ㅋㅋ
이곳에선 단순히 구경이라면 느긋하게 움직여도 상관없지만 뭔가 사려는 것이 확실하게 있다면 아침 일찍 나서는게 낫다. 11시 정도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움직이는 것도 힘들고 흥정할 정신도 없다. 또 하나 마음에 드는 물건은 한바퀴 돌아보고 와야지~란 생각은 절대 말고 바로 잡아야한다는 것.
대량생산된 기성품을 파는 사람들도 있지만 말 그대로 벼룩시장의 개념으로 집에서 쓰던 낡은 물건이나 골동품을 파는 상인들이 많기 때문에 여분이란게 거의 없다. 박스에 키핑된 은도금 포크와 나이프 세트가 가격도 적당해서고 살까말까 하다가 없어서 못산게 지금도 눈에 삼삼. 그래도 티 인퓨저와 슈거볼, 미니 스푼은 세트로 구입. 그리고 엔틱 티스픈도 마음에 드는걸 싸게 샀다.
노팅힐이란 영화에 나와 유명해졌다는 푸드 마켓이다. 벼룩시장의 거의 끝자락 부분에 있다. 어느 순간부터는 이렇게 먹는 것들만 파는, 한국의 재래 시장 비슷한 것들이 형성되어 있다. 영화를 봤다면 감흥이 컸을 텐데 보지 않은 터라... 연말에 좀 한가해지면 비디오나 dvd를 빌려서 봐야겠다.
위쪽의 엔틱이나 이런저런 벼룩시장은 카메라를 들 공간도 없어서 여기서 얼쩡. 뭘 먹을까 궁리중에 일단 한커트 찍었다. ㅎㅎ 난 벼르던 티 관련 제품을 주로 구경하고 구매. 동행녀는 액세서리나 패션 위주로. 서로 놓쳐도 악세사리 가게 앞엔 그녀가 있고 안티크나 그릇 가게 앞엔 내가 있어서 서로 문제없이 찾아낼 수 있었다. 역시 액세사리 좋아하는 동생을 위해 엔틱반지 구입. 내가 반지를 좋아했다면 샀을 정도로 예쁜 것들이 정말로 많았지만 모셔놓고 제사만 지낼 것이 뻔해서 나는 통과.
이날 이 난장판을 뚫고 산 반지는 너무 여성스럽고 고풍스럽다고 별로 칭찬받지 못했음. 다음부터 좀 더 큼직하고 모던한 것을 사오라는 분부시다. 다음에 사다주나 봐라. 복작거리는 인간에게 치이는 게 싫어서 세일 땐 백화점도 안 가는 나인데... -_-;;;
저 북새통에서도 공간을 만들어 저렇게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분위기란 것을 기억하고 싶어서 하나 찍어봤다.
벼룩시장을 빠져나와 전철역 근처에 봐뒀던 예쁜 찻집에서 한 커트~
커피 매니아인 동행녀는 런던의 커피가 너무너무 맛없다고 울상인데 반해 나는 티백마저도 맛있는 차에 행복모드였다. 아침에 호텔에서 뜨거운 차를 커다란 머그에 한잔 우려 반쯤 마시고 거기에 우유를 부어 마시는 밀크티로 시작하는 하루가 너무 좋았음.
이 찻집은 런던이란 것에 비해 차의 구색은 다양하지 않다. 다즐링은 두바이에서 마셨기 때문에 여기선 얼 그레이를 시켰는데 향이 강하진 않아도 밸런스가 굉장히 좋았다. 첫잔은 스트레이트로, 이 사진은 밀크티이다.
그리고 이 찻집의 화장실. ㅎㅎ; 사진 찍어오고 싶도록 예쁜 베이비 블루 컬러 꽃문양의 도기 변기와 세면대 세트였다. 19세기 유럽의 좀 사는 집엔 저런 세면대와 변기를 쓰지 않았을까 싶었음. 그러나 좀 주접스럽단 생각에 사진은 안찍었다.
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런던에 와서 사진은 찍어줘야할 것 같아서 2층버스 한장~ 버스는 딱 한번 탔는데 2층까지 올라가기 귀찮아 그냥 1층에 앉았다. 역시 여행은 젊을 때 다녀야한다는 것을 실감. 20대때라면 2층에 올라가는걸 귀찮단 생각을 안했을 텐데. 그러나 30대에겐 귀찮은 일이다. -_-
본래 여기서 내셔널이나 테이트 브리튼 뮤지엄으로 갈 계획이었지만 인형에 필을 받아 갑자기 계획 변경.
베쓰니얼 그린역에 있는 뮤지엄 오브 차일드후드로~ 본래 계획은 깨라고 있는 법이다. ㅎㅎ
국가에서 운영하는 박물관들이 다 그렇듯 공짜인데다 날씨 좋은 주말이라 그런지 애들로 한가득. 애들이 전시된 것과 비슷한 장난감으로 놀 수 있도록 세팅이 잘 되어 있다. 애 가진 부모라면 주말마다 끌고올만 할듯. 장난감 가운데 플어놓고 엄마는 옆 소파에 늘어져서 지키기만 하면 되니 환상이지.
저 배경을 바꿔 인형극을 할 수 있도록 한 종이 인형극장이다. 내가 어릴 때 영화에서 보고 엄청나게 갖고 싶어했던 소품이다.
저것만 있으면 내 종이인형들로 무슨 얘기든 만들어내면서 놀 수 있을 것 같았음. 한국에 없기도 했고... 만약 살 수 있는 가격으로 있었다고 해봤자... 인형에 대한 내 열광을 탐탁찮아하던 엄마가 사주진 않았겠지. 내가 다시 인형에 불 붙으면 아마 직접 제작이라도 할 거다. -_-; 다행히 잘 억제하고 있음.
아예 무대를 꾸며놓고 연출해 놓은 인형과 그 배경 소품들. 저런 인형을 갖고 놀 수 있었던 애들이 부러움. 하긴 다 돌아가셨겠지만.
눈에 팽팽 돌아가는 인형들~
전시된 인형들은 정말 인형 수집에 취미가 있는 사람은 눈이 뒤집어질듯. 단순한 인형이 아니라 예술품 수준의 인형들이 줄줄이. 동행녀는 자기 어릴 때 여기 왔으면 저 인형 사달라고 발부둥치며 여길 떠나지 않았을 거라고 한다. 떼 써봤자 손톱도 안들어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난동은 안부렸겠지만 나도 만만찮았을듯. ㅎㅎ 한밤에 들어와서 털어가고 싶단 생각을 했다.
저렇게 작은 옷과 액세서리를 만들려면 인간의 것보다 더 힘들텐데 그 엄청난 노력에 감탄. 서양 문학에서 장난감을 대를 물려 사용한다는 묘사를 볼 때 좀 갸우뚱한 면이 없잖아 있었는데 저런건 정말 자자손손 가보로 보관해야 한다.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보고 버닝했던 마리오네트 인형들. ^^ 비행기 구경도 못해본 애들이 태반이던 당시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니는 아버지를 가진 국민학교 때 내 짝이 이걸 딱 하나 갖고 있었다. 엄청나게 자랑을 해댔었다. -_-;
그리고 종이 인형들. ^^ 나도 옛날에 엄청 많이 그려서 놀았는데. 내가 그리고 만들던 것과 비슷해서 괜히 친근감. 내가 그린 것들도 잘 보관했으면 이렇게 전시될 수 있었을까 . ㅎㅎ 자화자찬이 아니라 종이인형옷은 만화책에 나오는 것들 보고 엄청 화려하게 잘 그렸었다. 내 동생은 주로 현대물로 내 인형들은 다 이런 드레스나 각국 공주옷이었다. ㅋㅋ
내가 그린 것은 발견되는 즉시 다 찢어져 폐기처분되고... 이것은 이렇게 전시되고 또 젤다가 애들 주려고 그린 종이인형은 경매에 나오기만 하면 수백만불을 홋가하고. 똑같은 종이지만 누가 그 위에 뭘 그렸나에 따라 정말 팔자가 천지차이다. -_-;
여기서도 일본 히나 인형을 만나게 되다니. -_-;;;
일본과 영국이 정말로 친했었다는 역사적 사실이 실감이 됨.
다행히 여기선 국력 어쩌고 하는 비애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한국에서 인형이란 엄청 조심해야할 물건이었으니까. 이렇게 애들 갖고 놀라고 함부로 돌리는 문화가 아니었지.
이건 정말 인형이 아니라 예술품 수준. 설마 이런걸 애들이 침묻히고 막 그러면서 갖고 놀진 않았겠지? 그야말로 공주님 인형이다. ^^
이 작은 미니어처 흉상들의 얼굴이 낯익어서 한장. ^^
카메라의 각이 모자라 잘렸는데 옆에 여인네 흉상이 더 있다. 왼쪽 아저씨가 누군지는 대충 아실테고 줄줄이 늘어선 여인네들의 정체도 그럼 짐작이 될듯. ㅎㅎ;
여기까지가 1층에서 찍은 사진들. 2층은 또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