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여행 포스트. 이러다 어느 세월에 다 올릴지 나도 모르겠다. -_-;;;
10월 20일. 어차피 영국에서도 테이트 브리튼이 아니라 테이트 모던을 선택했던 이상 운명이려니 하고 퐁피두에서 현대 미술을 보기로 했다. 다다 특별전을 하고 있다는 것도 작용을 많이 했고. 어제 갤러리 라파예트에서 너무나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을 벌충할겸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출발했다.
그런데 앞으로 절실하게 깨닫게 되지만 부지런은 파리에선 절대 필요없는 미덕이다. 그냥 내가 한국에서 움직이는 그 시간대가 얘네들의 낮 활동 시간임.
일단 파리 거리 한커트. 솔직히 어디서 찍었는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쓰고 보니.... 오페라 가르니에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왜 찍었는지도 지금 사진을 보고는 모르겠음. 기억이 생생할 때 다 포스팅을 했어야하는데... -_-;;;
아침부터 서둘러 부지런히 퐁피두에 갔더니 11시에 연다고 함.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브란쿠시 아틀리에는 그나마도 2시부터 6시까지만 개관. 여기 큐레이터 만큼 팔자 좋은 사람도 없겠다 부러워하면서 일단 퐁피두에선 작전상 후퇴.
그 앞에서 1시간 가까인 뭉개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파리에서 유학생활을 한 감독이 퐁피두 뒷골목으로 죽 가면 마레 지구가 이어지는데 거기를 꼭 구경해보라고 적극 추천해서 도착한 생 마레.
그런데... 퐁피두에서 어느 방향 뒷골목인지를 체크했어야 하는데.... 뒷골목이 너무나 많다. 분명 걸으면 코앞일 것이 분명하지만 길을 모르니 어쩌나. 두 정거장인 마레로 전철까지 갈아타서 갔다.
며칠 뒤 다시 퐁피두 -> 마레 노선을 시도한 동행녀 얘기에 의하면 연못이 있는 방향으로 가면 바로 마레지구각 연결된다고 한다. 잘 기억해뒀다가 4년쯤 뒤에 다시 파리로 가면 그때 나도 시도해봐야지.
메모리가 모자라서 여기의 예쁜 벽그림은 동행녀의 카메라로 찍고 나중에 받기로 했는데 그녀는 아직도 그 사진들을 컴에 내려받지도 않았다고 한다. ㅠ.ㅠ 역시 남을 믿으면 안 된다. 한장이라도 찍어올 걸. 곳곳에 그린 고양이 그림... 너무 예뻤는데.
일단 내려서 보니 바로 피카소 미술관이 있는 역. 생 폴 역이다. ^^ 다 죽어가면서 기침약 사먹은 약국도 내가 쇼콜라 마셨던 그 찻집도 그대로. 그때도 예쁜 앤틱샵 등 재미있는 가게가 많다고 느꼈는데 마레 지구에 연결 선상에 피카소 미술관이 있었던 것.
이번에 들르지 못할 박물관들의 이정표를 찍어봤다. 언젠가 다시 파리에 오게 되면 생 마레에서 하루종일 보내며 이 박물관들을 구경하고 마리아쥐 프레레 카페에서 티 런치를 꼭 먹어야지~ 그리고 한국에선 더럽게 비싸고 종류도 몇개 없는 마리아쥐 홍차도 사올 예정. ㅎㅎ그런데 과연 언제?
유명한 뮤지션들도 많이 출연했고 또 하고 있는 재즈 클럽이라고 하는데...
나의 편견이겠지만 솔직히 파리와 재즈는 좀 매치가 안 된다. ^^
차라리 독일이라면 몰라....
감독 얘기론 그리스인들이 많다고 하는데 오히려 유대인 판인듯.
집이나 가게에 다윗의 별 표시들이 붙여진 곳이 많고 가게 곳곳에 6-8개로 가지가 갈라진 유대 촛대가 전시된 곳이 많다. 그리고 유대 관련 서적만 파는 서점도 있고. 우리가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곳도 피타라고 써있어서 그리스려니 했는데 메뉴판 보니 유대음식.
내가 직접 당한 적은 없지만 내 주변인들이 치인 경험이 대리 축적되어서 그런지 유대인들에 대한 내 호감도는 좀 많이 낮은 편이다.일본과 함께 음악계의 마피아. 그러나 죄없는 음식에 유감을 표할 필요는 없다는 편리한 가치관을 가진 고로 나름 즐긴 점심 식사였다.
그리스 음식은 동생이 미국 있을 때 먹어본 적이 있으니 새로운 경험 차원에서 나쁠 것 전혀 없었음. 맛이 있기는 한데 느끼한 걸 상당히 즐기는 내 입맛에도 마지막으로 갈 때는 좀 느끼. 서양애들은 쳐다도 보지 않는 고추 소스를 듬뿍듬뿍 발라서 먹어줬다. ^^ 청양고추를 듬뿍 갈아 후추와 약간의 간장이랑 섞어놓은 맛이라고 할까? 이쯤이야 하고 욕심껏 넣었다간 눈물이 난다. 적당히~
뭔가 의미가 있는 건물이라 찍은 것 같은데... -_-;;; 생각이 안 난다. 생마레는 파리에 가면 필히 다시 방문해줘야 함.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소위 명품 위주의 샹젤리제와 달리 독특한 향기가 있는 동네다. 메인 골목에 너무 유대 냄새가 난다는 것만 제외하고...
생 마레 거리 꽃집의 디스플레이.
너무나 예쁜 생화였고 그 감각은 사진에선 반 정도밖에 표현되지 않고 있다. 여기 꽃집을 보면서 플로리스트란 단어를 왜 쓰는지 처음으로 실감했음. 파리에 도착한 첫날이었으면 가는 날까지 즐기고 싶어서 몇송이 사왔을 것 같다. 그러나 3일 뒤에 떠나는데 사기는 좀...
게이 커플로 짐작되는 너무나 잘 생긴 두명의 남자가 주인이었음. -_-;;; 왜 쓸만한 놈들은 나를 버리고(?) 동성끼리 노는지 연구를 좀 해보고 싶다. ㅠ.ㅠ 근사한 외모에 예술적 감각까지 가진 저런 유전자가 세상에 남아야 하는데... 아까비...
마레 지구는 패션과 공예품, 그리고 독특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추천.
한국으로 치면 인사동쯤에 해당할까? 아기자기한 공예품과 독특한 책이 많다. 옷들의 가격은 내 손에 닿기 아예 불가능한 것들이라 아무 갈등이 없음. 그러나 앤틱샵의 소품들은 사람을 미치게 한다.
길을 헤매다 발견한, 너무나 멋진 프랑스 아줌마가 운영하는 앤틱샵에선 거의 돌기 직전. ^^ 다시 헤매다 그 골목으로 찾아가는 기적이 없는 한 내 길눈으론 두번 다시 갈 수 없는 곳이다.
우리가 상당히 가능성있는 고객이란 판단을 했는지 주인 아줌마가 공개해준 창고.
여기서 개와 고양이 조각상이 붙어있는 작은 은도금그릇을 샀다. 너트나 크래커 종류를 서빙할 때 쓰라고 하는데 뽀삐 밥그릇으로 쓸까 고민중. ㅎㅎ 언젠가 사진을 찍어 올릴 예정인데... 개와 고양이의 관계가 너무나 잘 묘사됐다. 쫓아온 개와 높은 곳에 올라가서 '용용 죽겠지~'하는 고양이. ㅎㅎ 사실 그릇에 달라붙은 개가 너무 예뻐서 엄청난 무게에도 불구하고 샀음.
그리고 역시나 프랑스풍의 너무나 예쁜 티스트레이너. 이번에 산것 중 가장 마음에 든다. 오히려 심플한 영국에 비해 굉장히 화려하다. 차잎을 뜨는 스픈도 너무 예쁜게 전혀 비싸지 않았지만 자제.내내 후회하고 있다. ㅠ.ㅠ 포트며 잔 등 환상이었다. 그릇에 별 관심없는 동행녀의 시큰둥 덕분에 자제를 상당히 했는데... 아마 내 동생과 함께 갔으면 이고 지고 오다 안되면 부치는 한이 있어도 샀을 게 몇가지 더 있다.
사실... 큰길로 돌아오는 방향에서 우체국을 발견한 순간 다시 그 가게로 돌아가고 싶었음. -_-;;; 다시 찾아갈 수 있다는 확신만 있었어도 돌아갔을 거다. 그러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거긴 미로다.
지나가다 알베르 로비다 캐리커처전을 하는 것을 발견!!!!
이런 게 바로 파리에 온 보람이지. 한국에선 절대까지는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있을 수 없는 기획전이다. 퐁피두는 기다리라고 하고 일단 여기로 퐁당.
이 아저씨. 자신을 그린 캐리커처다.
이 아저씨가 삽화를 그린 동화는 정말 너무나 섬세하고 환상이다. 신데렐라, 해저 2만리, 가르강튀아 등등 복사본이라도 나온다면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아쉽게도 팔지는 않는다. 그의 캐리커처 모빌들도 멋졌음. 팔았으면 나중에 어찌 들고 올지 고민되거나 말거나 하나 샀을텐데. ㅎㅎ
초판본이야 당연히 언감생심이지만 복사본을 좀 만들어 팔면 좋으련만.
그동안 간간히 그의 캐리커처는 봤지만 이렇게 작품들이 모두 모여서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것은 처음.
20세기에 대한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한 19세기부터 20세기 초엽까지 살다 간 사람 정도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엄청난 정치풍자.
내부 전시물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 머리속에만 넣고 왔는데 특히 인상에 남는 것은 악마와 빌헬름 2세가 지구를 꼬치에 꿰어 돌려 구우면서 빨간 소스를 붓고있는 그림. 악마 옆에 선 인물만 바꾸면 어느 시대에 가건 먹힐 것 같다. 시대를 뛰어넘는 감각이란 건 바로 이것이겠지.
마레 거리를 다니면서 프랑스 사람들은 이렇게 일하고 어찌 먹고 사나 싶은 것이 저 로비다 전시관은 열었는데 그 위에 책과 기념품을 파는 곳은 2시까지 열지 않는다. 그리고 좀 예쁜 가게들도 1시나 2시에 연다는 곳이 많다.
저렇게 장사해도 먹고 살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겠단 생각.
다른 것은 별로 아쉽지 않았지만 천신만고 끝에 발견한 캐시미어 전문점도 열려있지 않았다. -_-;;;
다음날 다시 마레로 간 동행녀는 너무 예쁜 부엌용품을 파는 가게를 보고 거기를 꼭 가보려고 3시 정도까지 그 근처를 얼씬거렸음에도 가게문이 열리지 않았다고 함.
손 들었다.
생각지도 않게 로비다 전을 보는 횡재로 그득해진 가슴으로 여기서 동행녀와 찢어졌다. 그녀는 쇼핑을 위해 샹젤리제와 쌩 또노레 지구로 난 퐁피두로~
퐁피두 얘기는 또 다음에. ^^
10월 20일. 어차피 영국에서도 테이트 브리튼이 아니라 테이트 모던을 선택했던 이상 운명이려니 하고 퐁피두에서 현대 미술을 보기로 했다. 다다 특별전을 하고 있다는 것도 작용을 많이 했고. 어제 갤러리 라파예트에서 너무나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을 벌충할겸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출발했다.
그런데 앞으로 절실하게 깨닫게 되지만 부지런은 파리에선 절대 필요없는 미덕이다. 그냥 내가 한국에서 움직이는 그 시간대가 얘네들의 낮 활동 시간임.
일단 파리 거리 한커트. 솔직히 어디서 찍었는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쓰고 보니.... 오페라 가르니에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왜 찍었는지도 지금 사진을 보고는 모르겠음. 기억이 생생할 때 다 포스팅을 했어야하는데... -_-;;;
아침부터 서둘러 부지런히 퐁피두에 갔더니 11시에 연다고 함.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브란쿠시 아틀리에는 그나마도 2시부터 6시까지만 개관. 여기 큐레이터 만큼 팔자 좋은 사람도 없겠다 부러워하면서 일단 퐁피두에선 작전상 후퇴.
그 앞에서 1시간 가까인 뭉개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파리에서 유학생활을 한 감독이 퐁피두 뒷골목으로 죽 가면 마레 지구가 이어지는데 거기를 꼭 구경해보라고 적극 추천해서 도착한 생 마레.
그런데... 퐁피두에서 어느 방향 뒷골목인지를 체크했어야 하는데.... 뒷골목이 너무나 많다. 분명 걸으면 코앞일 것이 분명하지만 길을 모르니 어쩌나. 두 정거장인 마레로 전철까지 갈아타서 갔다.
며칠 뒤 다시 퐁피두 -> 마레 노선을 시도한 동행녀 얘기에 의하면 연못이 있는 방향으로 가면 바로 마레지구각 연결된다고 한다. 잘 기억해뒀다가 4년쯤 뒤에 다시 파리로 가면 그때 나도 시도해봐야지.
메모리가 모자라서 여기의 예쁜 벽그림은 동행녀의 카메라로 찍고 나중에 받기로 했는데 그녀는 아직도 그 사진들을 컴에 내려받지도 않았다고 한다. ㅠ.ㅠ 역시 남을 믿으면 안 된다. 한장이라도 찍어올 걸. 곳곳에 그린 고양이 그림... 너무 예뻤는데.
일단 내려서 보니 바로 피카소 미술관이 있는 역. 생 폴 역이다. ^^ 다 죽어가면서 기침약 사먹은 약국도 내가 쇼콜라 마셨던 그 찻집도 그대로. 그때도 예쁜 앤틱샵 등 재미있는 가게가 많다고 느꼈는데 마레 지구에 연결 선상에 피카소 미술관이 있었던 것.
이번에 들르지 못할 박물관들의 이정표를 찍어봤다. 언젠가 다시 파리에 오게 되면 생 마레에서 하루종일 보내며 이 박물관들을 구경하고 마리아쥐 프레레 카페에서 티 런치를 꼭 먹어야지~ 그리고 한국에선 더럽게 비싸고 종류도 몇개 없는 마리아쥐 홍차도 사올 예정. ㅎㅎ
유명한 뮤지션들도 많이 출연했고 또 하고 있는 재즈 클럽이라고 하는데...
나의 편견이겠지만 솔직히 파리와 재즈는 좀 매치가 안 된다. ^^
차라리 독일이라면 몰라....
감독 얘기론 그리스인들이 많다고 하는데 오히려 유대인 판인듯.
집이나 가게에 다윗의 별 표시들이 붙여진 곳이 많고 가게 곳곳에 6-8개로 가지가 갈라진 유대 촛대가 전시된 곳이 많다. 그리고 유대 관련 서적만 파는 서점도 있고. 우리가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곳도 피타라고 써있어서 그리스려니 했는데 메뉴판 보니 유대음식.
내가 직접 당한 적은 없지만 내 주변인들이 치인 경험이 대리 축적되어서 그런지 유대인들에 대한 내 호감도는 좀 많이 낮은 편이다.
그리스 음식은 동생이 미국 있을 때 먹어본 적이 있으니 새로운 경험 차원에서 나쁠 것 전혀 없었음. 맛이 있기는 한데 느끼한 걸 상당히 즐기는 내 입맛에도 마지막으로 갈 때는 좀 느끼. 서양애들은 쳐다도 보지 않는 고추 소스를 듬뿍듬뿍 발라서 먹어줬다. ^^ 청양고추를 듬뿍 갈아 후추와 약간의 간장이랑 섞어놓은 맛이라고 할까? 이쯤이야 하고 욕심껏 넣었다간 눈물이 난다. 적당히~
뭔가 의미가 있는 건물이라 찍은 것 같은데... -_-;;; 생각이 안 난다. 생마레는 파리에 가면 필히 다시 방문해줘야 함.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소위 명품 위주의 샹젤리제와 달리 독특한 향기가 있는 동네다. 메인 골목에 너무 유대 냄새가 난다는 것만 제외하고...
생 마레 거리 꽃집의 디스플레이.
너무나 예쁜 생화였고 그 감각은 사진에선 반 정도밖에 표현되지 않고 있다. 여기 꽃집을 보면서 플로리스트란 단어를 왜 쓰는지 처음으로 실감했음. 파리에 도착한 첫날이었으면 가는 날까지 즐기고 싶어서 몇송이 사왔을 것 같다. 그러나 3일 뒤에 떠나는데 사기는 좀...
게이 커플로 짐작되는 너무나 잘 생긴 두명의 남자가 주인이었음. -_-;;; 왜 쓸만한 놈들은 나를 버리고(?) 동성끼리 노는지 연구를 좀 해보고 싶다. ㅠ.ㅠ 근사한 외모에 예술적 감각까지 가진 저런 유전자가 세상에 남아야 하는데... 아까비...
마레 지구는 패션과 공예품, 그리고 독특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추천.
한국으로 치면 인사동쯤에 해당할까? 아기자기한 공예품과 독특한 책이 많다. 옷들의 가격은 내 손에 닿기 아예 불가능한 것들이라 아무 갈등이 없음. 그러나 앤틱샵의 소품들은 사람을 미치게 한다.
길을 헤매다 발견한, 너무나 멋진 프랑스 아줌마가 운영하는 앤틱샵에선 거의 돌기 직전. ^^ 다시 헤매다 그 골목으로 찾아가는 기적이 없는 한 내 길눈으론 두번 다시 갈 수 없는 곳이다.
우리가 상당히 가능성있는 고객이란 판단을 했는지 주인 아줌마가 공개해준 창고.
여기서 개와 고양이 조각상이 붙어있는 작은 은도금그릇을 샀다. 너트나 크래커 종류를 서빙할 때 쓰라고 하는데 뽀삐 밥그릇으로 쓸까 고민중. ㅎㅎ 언젠가 사진을 찍어 올릴 예정인데... 개와 고양이의 관계가 너무나 잘 묘사됐다. 쫓아온 개와 높은 곳에 올라가서 '용용 죽겠지~'하는 고양이. ㅎㅎ 사실 그릇에 달라붙은 개가 너무 예뻐서 엄청난 무게에도 불구하고 샀음.
그리고 역시나 프랑스풍의 너무나 예쁜 티스트레이너. 이번에 산것 중 가장 마음에 든다. 오히려 심플한 영국에 비해 굉장히 화려하다. 차잎을 뜨는 스픈도 너무 예쁜게 전혀 비싸지 않았지만 자제.
사실... 큰길로 돌아오는 방향에서 우체국을 발견한 순간 다시 그 가게로 돌아가고 싶었음. -_-;;; 다시 찾아갈 수 있다는 확신만 있었어도 돌아갔을 거다. 그러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거긴 미로다.
지나가다 알베르 로비다 캐리커처전을 하는 것을 발견!!!!
이런 게 바로 파리에 온 보람이지. 한국에선 절대
이 아저씨. 자신을 그린 캐리커처다.
이 아저씨가 삽화를 그린 동화는 정말 너무나 섬세하고 환상이다. 신데렐라, 해저 2만리, 가르강튀아 등등 복사본이라도 나온다면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아쉽게도 팔지는 않는다. 그의 캐리커처 모빌들도 멋졌음. 팔았으면 나중에 어찌 들고 올지 고민되거나 말거나 하나 샀을텐데. ㅎㅎ
초판본이야 당연히 언감생심이지만 복사본을 좀 만들어 팔면 좋으련만.
그동안 간간히 그의 캐리커처는 봤지만 이렇게 작품들이 모두 모여서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것은 처음.
20세기에 대한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한 19세기부터 20세기 초엽까지 살다 간 사람 정도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엄청난 정치풍자.
내부 전시물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 머리속에만 넣고 왔는데 특히 인상에 남는 것은 악마와 빌헬름 2세가 지구를 꼬치에 꿰어 돌려 구우면서 빨간 소스를 붓고있는 그림. 악마 옆에 선 인물만 바꾸면 어느 시대에 가건 먹힐 것 같다. 시대를 뛰어넘는 감각이란 건 바로 이것이겠지.
마레 거리를 다니면서 프랑스 사람들은 이렇게 일하고 어찌 먹고 사나 싶은 것이 저 로비다 전시관은 열었는데 그 위에 책과 기념품을 파는 곳은 2시까지 열지 않는다. 그리고 좀 예쁜 가게들도 1시나 2시에 연다는 곳이 많다.
저렇게 장사해도 먹고 살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겠단 생각.
다른 것은 별로 아쉽지 않았지만 천신만고 끝에 발견한 캐시미어 전문점도 열려있지 않았다. -_-;;;
다음날 다시 마레로 간 동행녀는 너무 예쁜 부엌용품을 파는 가게를 보고 거기를 꼭 가보려고 3시 정도까지 그 근처를 얼씬거렸음에도 가게문이 열리지 않았다고 함.
손 들었다.
생각지도 않게 로비다 전을 보는 횡재로 그득해진 가슴으로 여기서 동행녀와 찢어졌다. 그녀는 쇼핑을 위해 샹젤리제와 쌩 또노레 지구로 난 퐁피두로~
퐁피두 얘기는 또 다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