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굴라 감상이 이 중간에 들어가야 하지만 그런 영양가 있는 일은 좀 느긋할 때 하기로 하고 오늘은 그냥 사진들 몰아 올리기.
실은... 아까 올리다가 거의 다 올리는 와중에 날려먹었다. ㅠ.ㅠ
허탈 모드라 간단 사진 포스팅이 될 것 같다.
궁전 가는 길. 한국 사람이 엄청 많이 가는 것 같다. 파리에서 에르에르 타고 40분 정도 걸리는데 외국 사람들이 좀 많이 탄 한국 전철의 느낌일 정도로 곳곳에서 한국어의 홍수. ^^ 난 영어를 무지 하고 싶어하는 프랑스 아가씨(? 아이?)와 나란히 앉은 고로 본의 아니게 한국인이 아닌척 하면서 갔다. 영어를 막 배우기 시작하는 것 같았는데 영어로 대화한다는 사실에 흥분하고 있는 게 마구 느껴졌다. 내 영어가 별로 좋은 수준이 아니란 얘기를 해주고 싶었으나... 자폭 취미는 없는 고로. ^^
입구. 왜 이렇게 눈에 익은가 했더니 이께다 리요코의 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에서 자주 봤던 장소였다. 만화도 많이 보면 확실히 도움이 된다.
일단 전체 지도부터 한번 봐주고 관광 시작. 동선을 잡았다.
루이 14세가 아닐까 싶음. 이 아저씨는 '안젤리크' 때문에 너무나 친숙하다. 프랑스 왕중에 가장 비위생적인 생활로 유명했다는 것은 잊어주기로 했다.
첫번째로 본 방. 금색과 백색의 향연이 시작되었다고 해야겠지.
파이프오르간이 있는 걸로 보건데 예배당 정도로 기억이 된다.
천정에 집착하는 취미가 여기서도 또 여지없이... ^^ 어떻게 천정에 저렇게 그렸을까 늘 감탄하게 된다. 위의 그림은 시스티나 성당의 천정화를 살짝 흉내냈다고 읽은 것 같은데.... 불확실한 정보임.
궁전 관람하다가 바라본 창밖 풍경이 너무나 멋져서 찍어봤다. 이 하늘과 풍경을 보기 전. 그림에서 묘사되던 프랑스의 하늘은 화가들이 창조한, 그림에서나 가능한 색깔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늘 봐왔던 하늘을 화폭이 재현한 거였다. 정말 그림 같은 풍경이란 말이 절로 나오는 정경이다.
궁전의 방을 장식한 장식품들과 그림. 로코코에서 가장 선호한 배합은 역시나 금색 + 흰색. 그리고 은은하면서도 화사한 파스텔톤이란 평가는 맞는 모양이다.
루이 15세의 왕비로 꽤 유명한 여인네였던 걸로 기억이 나는데... 폴란드 출신의 마리아 어쩌고였던 것 같은데 이름을 잊었다. -_-;;; 남편의 끝없는 바람기에 마음 고생을 참으로 했던 여인네. 하긴 왕비 중에 안 그런 여자가 어딨냐. 그래도 경쟁자가 여자인 것만 해도 감사해야지. 남자에게 밀리면 자존심 더 상할듯. 아니면 그게 차라리 낫나?
그리고 그림 사진은 정말로 핀트 맞추기가 힘들다. 잘 찍는 사람들이 부럽다 못해 신기함. 이건 그나마 나은 편이고 아예 올리길 포기한 사진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