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쇼핑데이로 미리 예정한 날. 본래 계획은 옥스퍼드부터 시작해서 그 주변을 좍좍 훑어줄 계획이었지만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구질구질 비가 오락가락 내려주는 관계로 오전에 톱샵에 갔다가 근처 백화점을 하나 더 들르는 걸로 쇼핑은 사실상 끝이 났다.
중저가였던 톱샵은 가격이 터무니없이 올랐고 백화점들도 세일이 아니니 정말 살 게 없었다. 그나마 톱샵에서 유일하게 하나 건진 옷은 옷 자체는 너무 예쁘고 특이한데 나한테는 너무 커서 동생에게로~ 그래도 남이 아니라 동생에게 넘어간 걸 다행으로 생각하기로 했음.
이름이 무지 복잡한 무슨 백화점이었는데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음. ^^; 세일 때라면 몰라도 너무 비싸서 살 게 별로 없다. 구두가 좀 땡기는 게 있었지만 이름도 몰라~ 성도 몰라~ 출신인 주제에 10만원이 넘는 가격에 놀라서 내려놓고 나왔다.
쇼윈도의 디스플레이가 멋져서 찍어왔다. 헤로즈의 디스플레이를 많이 칭찬하던데 이번에는 솔직히 별로였고 여기가 멋졌다.
우중충하던 날씨가 톱샵에서 나왔을 때 빗줄기로 변하기 시작. 톱샵에서도 별로 건진게 없어서 옥스퍼드에서 리젠트까지 슬슬 걸어가주려고 했는데 의욕상실. 뭔가 뜨끈한 게 먹고 싶다는 욕망에 나이츠 브리지 근처에 있는 와가마마로 가기로 결정을 봤다.
와가마마에서 시킨 것들. 맛없는 식당에 익숙해진 런던 사람들에게는 엄청 맛있는 맛의 혁명으로 느껴지질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간 내 입에는.... -_-; 정확히 표현을 하자면 국물을 내다 만 육수였다. 좋게 말하면 가정식으로 해줘야 할까... 단 솜씨없는 엄마의 가정식. 비 오는 날 뜨끈한 국물을 먹었다는 것에 의미를 둬야하는 곳이다. 지점에 따라 와가마마의 맛도 많이 다르다는데 이곳은 영....
와가마마 바로 옆에 있는 무슨 백화점인데???? 여기 식품매장이 유명하다는데 와가마마에서 일단 배는 채운 상태라 그냥 구경만. 회전초밥도 있었다. 그러나 대충만 봐도 ㅎㄷㄷ한 가격. 이것저것 구경하고 홍차를 몇개 산 다음 차를 마셨다. 홍차를 너무 마시는 것 같아 이날은 카모마일 티로~ 카모마일도 진짜 찐~~하고 맛있었따. 티포트는 딱 내 취향이라 그냥 훔쳐오고 싶었음. ㅎㅎ
차 마신 백화점의 식당가와 매장 모습. 예쁜 데코레이션으로 유명하다는데 너무 배가 불러서 그 유명하다는 디저트는 생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