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안 쓰면 또 한참 밀려날 것 같고... 사실 쥬베르로 기권하고 출전 선수들 면면이 꼭 쓸 필요가 있긴 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이스 댄스가 이번에 워낙 괜찮아서 간단히 기록만 좀 해봐야겠다.
페어는 바닥없는 암흑 속으로 추락하는 것 같아 말할 기운도 없음. 도대체... 월드 퀄리파잉도 아니고 초청 선수들로 이뤄지는 그랑프리쯤 되는 대회에 사이드 바이 사이드가 맞냐 안 맞냐를 조마조마하게 보고 있다니.... ㅠ.ㅠ 오늘이 세르게이가 저승으로 간지 12년째 되는 날인데 위에서 보기에 기도 안 찰듯 싶다.
아이스 댄스는 작년에는 존재하는지 조차 몰랐던 (ㅎㅎ;;;) 러시아의 호클로바&노비츠키에 뿅~ 이번 대회에서 3위인가? 한 것 같은데 분위기가 굉장히 독특하다. 신체점제 이후 천편일률적으로 재미없던 아이스 댄스에서도 뭔가 그 안에서 새로운 분위기나 특성을 찾아내기 시작하는 것 같아 기뻤음. 예전에 중국 페어인가? 어느 팀이 같은 곡을 사용한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저리 예술성에서 엄청난 차이가 날 수가!!!! 내내 그 생각만.
투명하게 반짝반짝 빛나는 버&모와 다른 스타일로 멋지게 눈에 쏙 들어온다. 앞으로도 개성 있는 모습으로 성장을 해주면 정말 감사할 듯. 좋아하던 페어가 저 모양인데 아이스댄스까지 망하면 정말 피겨 볼 맛이 안날 것 같다.
카펠리니&라?? (기억 안남. ^^;;;) 의 라 트라비아타도 멋졌음. 한동안 아이스댄스에서 실종됐던 스토리가 있는 근사한 안무를 모처럼 볼 수 있어서 행복~
델&쉔은... 글쎄...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리는 걸 보면 분명 잘 하는 팀이고 또 인기도 있는데 왜 나한테는 늘 심심하고 별 재미가 없을까? 이건 취향인듯하니 할 수 없음.
남싱은 쥬베르가 빠지면서 맥도 함께 빠져버렸지만 덕분에 패트릭 챈이라는 새 얼굴이 1등도 해보고... 뭐 나쁘지는 않지. 아직 어리니 뭐라 할 수 없지만 기대가 되는 총각이다.
2위는 보로노프던가? 러시아 남싱이 드디어 입상을. ㅠ.ㅠ 1위도 아니고 입상에 이렇게 감동하는 시대가 올 줄이야... -_-+++ 러시아 인간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피겨만큼은 한국하고 직접 붙을 때를 제외하고 항상 응원하고 있으니 제발 옆에 앉은 코치 반만 좀 하란 말이다.
3위 알방. 쥬베르도 없으니 1위나 2위를 좀 해주지 않을까 기대를 했는데 쇼트 1위를 지키지 못한... 아쉽지만... 이 총각도 참 개성있는 스케이팅을 하기는 하는데 스타일이 주인공 타입은 아니지.
여싱은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로 요약.
어느 게시판에선가 나온 말마따나 마오에 관한 한 총점불변의 법칙이 존재하나보다. 다른 선수들이 워낙 말아먹어서 아무리 제대로 후려쳐도 1위는 했을 텐데 왜 저렇게 표나게 퍼주는 것일까? TES도 TES지만 PCS 보고 기절할 뻔 했음. 인간의 기억은 선택적이고 자기 중심적이라서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왔을 때는 모든 걸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편집을 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스스로 찜찜함이나 거리낌이 없을까?
어차피 PCS라는 건 상대적인 거니까 제대로 붙어보는 그랑프리 파이널 때 판가름이 나겠지. 연*아양 광팬들이 씹거나 말거나 예쁘고 귀엽게 스케이팅을 해서 좋아하는 아가씨인데 점수 나오는 걸 보면 호감도가 계속 하강 곡선. -_-;
키미는... 2006년 세계 선수권이 이 아가씨 인생의 정점이 아니었을까 싶다. 욕을 엄청 먹는 점프의 비비기가 거의 교정되지 않고 오히려 더 무거워지는 느낌. 뻣뻣하던 상체 움직임은 많이 좋아지고 전반적인 스케이팅 기술도 향상되는게 보이긴 하지만 포디움에 서냐 못 서냐는 점프에서 나는 건데 이제 늘기도 좀 힘든 나이 아닌가?
완전히 말아먹는 프리를 차마 끝까지 보지 못하고 -사실 재미 없기도 했음. 시즈니의 프로그램은 더 말아먹어도 계속 보고 싶은 흡인력이 있는데 이 투란도트는.... -_-;;;- 접었다. 나가수까지 별 탈없이 올라오면 내후년에는 세계 선수권에서도 보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이번 주에 COR이군. 노 미스 박쥐와 미스 사이공을 볼 수 있을까? 기대~ ^0^ + 랑비냐 제프냐 그것이 문제로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