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에 무쳐서 먹어야지.
이왕 먹을 거 제대로 만들어보자 싶어서 검색하다 발견한 제일 괜찮은 레시피.
http://kin.naver.com/knowhow/entry.php?d1id=1&dir_id=1&eid=AVlPBpFEK39Odnr4cRcax3QKQtot3dW3&qb=sPG58MDMuavEpw==
준비물: 유동골뱅이(통조림1통), 대파 5개, 오이1개, 당근1개, 상추 10장, 깻잎 10장. 사과 반쪽, 배 반쪽, 백진미 적당량. 양념장. 총 4인분 안주가 가능합니다.
이 골뱅이무침 요리법은 제 친구가 호프집 아르바이트 6개월동안 하면서 배웠던 것을 쓴 것입니다.
골뱅이는 바다에 사는 소라의 일종으로 한국에는 몇 개의 골뱅이 통조림 회사가 있습니다만 유동골뱅이를 추천합니다. 편의점에서 한통에 6,000원 남짓 하구요. 골뱅이를 고를 때, 구슬 골뱅이라고 씌여있는 것은 고르면 안됩니다. 이건 찌개용입니다. 무침으로 먹을 수 없습니다.
만드는 순서.
1. 골뱅이 다듬기
큰 비빔 그릇을 준비하고, 골뱅이 통조림을 따서, 국물은 모두 버리고, 흐르는 물로 골뱅이 알맹이를 살짝 씻어 줍니다. 어떤 분은 골뱅이 통조림에 들어있는 국물을 사용하는 분이 계시는데, 맛 없습니다. 버리시기를... 통조림에 들어 있는 골뱅이의 한마리의 크기는 한입에 먹기에 좀 큰 사이즈 입니다. 모두 반으로 썰어서 비빔그릇에 넣어 둡니다.
2. 과일/야채 다듬기
사과와 배 반쪽씩을 먼저 껍질을 깍고, 얇게 썰어 넣습니다. 오이와 당근은 껍질을 벗길 필요는 없고, 얇게 썰어 넣습니다. 상추와 깻잎은 반으로 잘라 넣습니다.
3. 대파 썰기
대파는 골뱅이 무침을 결정하는 핵심 재료중 하나입니다. 대파를 다듬어 10cm정도 토막을 내고, 채써는 칼을 이용하여 실처럼 찟어 넣습니다. 대파 채써는 칼이 없으면 그냥칼로 길게 가늘게 썰어 넣어도 됩니다.
4. 백진미(노하우 1)
백진미의 역할은 골뱅이를 대신하는 겁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호프집에서 만원 가까이 하는 골뱅이 무침을 시키면 사실 골뱅이는 많이 없지요. 다들 야채가 위주.... 여담입니다만, 일반적으로 호프집에서 골뱅이 무침 안주를 만들때 골뱅이 통조림 1통을 가지고 2접시를 만든답니다. 골뱅이 통조림 1통이 6천원이면, 골뱅이 안주를 만원으로 받으면, 대략 50% 정도의 원가대비 마진율이 나오지요(기타 야채값을 포함하여). 그러니, 골뱅이는 야채속에 보일듯 말듯 소수로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골뱅이처럼 비싸지 않으나, 골뱅이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백진미와 소면을 들 수 있습니다. 소면은 국수를 삶아 찬물에 씻은 후 골뱅이 무침에 비벼 먹는 것으로 국수의 단백한 맛과 매운 골뱅이무침의 양념이 어우러져 궁합이 잘 맞습니다만, 국수를 삶는 것은 시간과 번거러움이 있기때문에 백진미를 추전합니다. 백진미는 오징어 말려 찟어 놓은 것으로 편의점에서 만원에 한봉지를 사면 여러번 이용할 수 있습니다. 넣는 양은 한움큼만 넣어야 합니다. 많으면 맛의 균형이 깨집니다.
5. 양념장(노하우2)
골뱅이무침은 맵고 시어야 맛있습니다. 왜냐면 맥주 안주는 강렬한 맛을 가져야 맛있게 느껴지고 또 술도 더 먹게 되는 것이거든요. 골뱅이무침의 양념법은 각 호프집마다 비법으로 주방장만 알고 있고, 또 골맹이 잘 만들어서 매출 좋은 호프집도 있으니까, 아주 중요하지요. 그걸 제가 공개합니다. 집에서 저녁에 꼭 만들어 시원한 맥주와 함께 드셔보세요.
설탕: 2큰술
참기름: 1스푼
통깨:조금
고추장: 2큰술
고추가루: 1큰술
식초: 8큰술.
사이다: 2큰술
여기서 큰술은 밥숟가락으로 생각하시면되고, 스푼은 티스푼으로 생각하기 바랍니다. 고추장은 골뱅이 무침의 기본맛을 내지만, 매운맛은 고추가루에 의해서 납니다. 그래서 고추장은 언제나 2큰술을 넣고, 매운걸 싫어하시는 분은 고추가루의 양을 조절하여야 합니다. 식초는 꼭 8숟가락을 넣어야 합니다(중요). 골뱅이무침이 맵고 시면서 끝맛이 달콤한 것은 고추가루, 식초, 설탕, 이 3가지에 의해 결정됩니다. 각 양념들의 배합비율이 골뱅이무침의 맛을 결정하므로 꼭 지켜야합니다.
6. 비비기.
처음에 버무려보면 물기가 없어서 잘 안비벼집니다. 특히 진득한 고추장이 잘 풀어지지 않습니다만, 물을 넣으면 안됩니다. 손으로 1분 정도 비벼 보면 자연스럽게 식초에 의해서 오이와 사과 배 등으로 부터 과즙이 나와 적당하게 비빌수 있게 됩니다.
나만의 추가 사항. (3.1 보충)
배는 반개 아니라 1개, 오이도 1개가 아니라 2개를 넣는 게 나을 것 같다. 사과는 빼는 게 낫겠음.
사이다가 없어서 치킨집에서 서비스로 준 콜라를 넣었는데 대체해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어차피 톡 쏘는 단맛을 더하려는 게 의도일 듯.
식초만 8수저 넣기는 좀 거시기 하여 식초 7에 레몬즙 1을 넣었는데 6:2로 해도 괜찮을 것 같다.
파 채치기가 너무 힘들어서 파를 조금 줄이고 양파를 반개 넣었는데 괜찮은 것 같음.
어차피 원가 생각할 필요없는 가정 요리라 백진미 대신 골뱅이를 큰 거 한캔과 유동 골뱅이 작은 거 한캔을 넣었다. 이 정도가 딱 괜찮은 비율인 것 같다.
퍼오지 않은 다른 레시피에서 골뱅이를 뜨거운 물에 살짝 튀겨주면 특유의 비린내가 사라진다고 해서 체에 받쳐 놓은 골뱅이에 뜨거운 물을 부어서 내린 뒤 식혀서 무쳤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깔끔한 것 같기는 하다.
결론은 맛있었음. 여름에 종종 해먹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