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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8

로얄 코펜하겐 숙원 사업 아마 대충 잡아도 20년은 더 된 걸로 기억하는데... 현대 백화점에 갔다가 로얄 코펜하겐을 처음 봤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다른 것보다 워머에 확 꽂혀서 매장에 들어가 워머 가격을 물어봤는데 판매원은 '이건 너 따위가 살 물건이 아니야!'라는 아우라를 팍팍 풍기면서 75만원이라고 알려줬던 기억이 지금도 난다. 그날 분위기가 장소, 가격까지 다 기억이 나는 걸 보면 진짜 예뻤고 또 가격에 기절하게 놀랐었던 모양이다. 정말 닿을 수 없는 가격이라 곱씹어보면 불쾌할 수도 있었던 그 판매원의 태도도 그냥 사실로만 남아있지 내 감정에 상처를 주지 않았었다. 그냥 '이건 내가 가질 수 있는 물건이 아니구나.' 라는 고운 체념만 안고 돌아섰는데..... 가졌다!!!! 그것도 그때 들었던 것보다 쫌 많이 싼 가격.. 2020. 5. 6.
장- 폴 아벵 초콜릿 파리에서 사온 눈돌아가게 비싼 + 그럼에도 납득이 가는 맛. 진짜 고급진 초코볼이었다. 스파클링과 찰떡 궁합이었음. 2020. 5. 4.
일식 - 해왕정 군산 해왕정. 이게 인당 5만원짜리 상. 서울에선 절대 불가능. 2020. 5. 4.
후식- 타르틴 베이커리 처음 들어왔을 때는 빵값 미쳤냐??? 수준이었는데 다른 빵집 빵값이 너무 오르다보니 이제는 그 정도까진 아님. 한남동에 첨 생겼을 때 줄 서고 난리였는데 여기저기 생기더니 용산에도. 바게뜨나 호밀빵, 루스틱 등등 무지 비싸지만 정말 맛있는 빵이 필요할 때 투자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고, 크로와상은 맛은 괜찮으나 너무 비쌈. 케이크 등등은 가격 대비 좋지도 나쁘지도. 내 취향 한정, 하드빵 종류엔 투자하고 나머지는 다른 선택의 여지를 찾아보는 걸로. 2020. 5. 4.
여름으로 성큼? 바로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작업실에 난로를 잠깐 켤까말까 고민했었는데 오늘은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앉아 있다. 문 열고 들어오면 썰렁하던 공기가 훈훈해진 걸 보니 조만간 난로를 넣고 선풍기를 꺼내야할 모양. 매년 그렇지만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더더욱 겨울과 봄이 후딱 가버린 느낌이다. 올 여름에 무지막지하게 덥다던데... 제발 그 예측은 좀 빗나가길 기원 중. 재작년에 정말 죽다 살았났던 악몽이 솔솔.... ㅠㅠ 2020. 5. 4.
35.6의 고구려자 유태용 | 서문문화사 | 2020.4.29 아이패드를 산 후로 요 수 년간 독서량이 처참할 정도로 바닥을 향해가고 있다. 디지털 기기가 얼마나 텍스트에 대한 집중력을 뺏어가는지 내가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중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기대하지 않았는데 엄청난 흡입력으로 마지막 쪽까지 달리게 하는 책이 있다. 이게 바로 그 중 하나. 2000년에 발굴된 고구려의 자 하나를 갖고, 그 발굴 과정, 고구려의 자라는 걸 추론하고 증명해 나가는 과정을 한권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사실 엄청나게 드라마틱한 과정이나 반전이 없음에도(이건 학자적 자세로 아주 건조하게 사실 위주로 적어나간 지은이 때문? 혹은 덕분인듯) 읽는 내내 다음엔 어떤 내용이 나올까 하는 묘한 끌림이 있다. 세토막 난 나무 자 하나로 이렇게 꽉꽉.. 2020.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