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지른 요리책 세권 중 마지막 하나로 이게 간만에 건진 대박이다.
제목은 아이밥상이지만 아이들만 먹을 수 있는 그런 종류가 아니라 여기 나온 음식은 어른들도 모두 즐겨 먹을 수 있는 것들이다. 무엇보다 좋은 건 구하기 힘들거나 거의 쓰지 않는 재료가 아니라 그냥 밥을 해먹는 일반 가정집에는 다 있는 기본 양념들로 맛을 낼 수 있는데 그게 아주 간단하면서도 은근히 특이하고 폼이 난다.
흔히 먹는 삼겹살이나 돼지고기를 된장이나 간장을 이용해 전혀 다른 스타일로 요리해내고 귀찮게 튀겨내야하는 마탕 같은 요리도 오븐을 이용해 기름을 쓰지 않게 하는 등 아이디어가 굉장히 참신하면서 또 건강에 좋은 조리법들이라 시도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다.
양념이나 다른 복잡한 향신료의 추가 구입 없이 흔한 재료로 간단하게, 그러면서도 특이한 걸 만들어낼 수 있는 요리책을 찾는 사람에게는 추천. 제목 그대로 대부분이 '후다닥' 해낼 수 있는 반찬과 음식들이지만 몇몇가지는 손님상에 올려도 과히 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
보여주기 위한 음삭이 아니라 매일 매일 오늘 반찬을 뭘 할까 고민하고 직접 살림을 하는 사람이 쓴 책이라 진짜 실용적임. 보통 한 요리책에서 4-5가지 레시피만 건져도 엄청 성공한 걸로 치는데 이 책은 그 이상을 충분히 건질 것 같아 아주 만족.
아이들을 주 타겟으로 하다보니 매운 음식들이 배제되어 있고 매운 음식을 순하게 변형한 것도 많다다. 매운 걸 즐기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이것도 장점이 되지 싶다.
돈 주고 산 책에 대해서 상당히 까탈을 떨고 특히 실용서적은 더 심하게 챙기는데 이 책은 누구에게 선물을 해도 정말 괜찮을 것 같다. 이 저자가 쓴 후다닥 밥상이라는 책도 나중에 한번 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에 들었음. 그러나 목차를 보고 그건 패스하기로 결정. 요리책 없이 내가 다 하는 걸 굳이 책으로 살 필요는 없지.
책/실용
친환경 아줌마 꼬물댁의 후다닥 아이밥상 + 간식
임미현 | 미디어윌 | 2008.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