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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내가 그렇지...

by choco 2008. 10. 24.

오늘 뽀삐양을 조물락거리고 싶다는 ㅅ양의 요청에 조물락거림 지수가 현저히 모자란 뽀삐를 위해 열렬히 환영하면서 점심 약속을 잡았었다.

며칠 전 포스팅 했듯 생일 징크스가 여지없이 발동해 어제, 오늘 열혈 마감모드로 돌입했지만 다 먹고 살자는 일이지~라는 모드로 저녁으로 마감을 미뤄놓고 점심에 만나서 현저히 떨어진 향신료 지수를 채우러 오랜만에 돌리로~

내가 주로 쉬려고 빼서 사람을 만나는 날이 화요일인데 돌리는 화요일에 쉬다보니 여기랑 도통 인연이 닿지 않았다. 겨우 안 쉬는 화요일로 맞추면 갑자기 여기가 휴가를 가던가, 아니면 인도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만나거나 하는 식으로 여름부터 내내 불발이 되다가 드디어~

시골에서 귀양살이하고 있는 모님의 염장을 지르기 위해서 모처럼 사진 포스팅을 하겠다고 카메라까지 딱 준비해서 고고~  하지만... 음식이 나온 순간 이미 이성을 잃어버린 이 두 여인네는 사진기의 존재 따위는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리고 4종류의 커리에 머리를 박고 먹기 시작.  모님의 염장을 질러야 한다는 프로젝트는 추가로 시킨 사프란 라이스까지 반 이상 비우고 탄두리 치킨은 초토화가 됐을 때야 비로소 머리에 떠올랐다.

그래도 이렇게 넘어갈 수는 없다고 전화를 해서 불을 확확 지르고... 잔해라도 찍어서 포스팅을 하겠다고 약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