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갑자기 부지런을 떠냐면... 마감이 잡혔기 때문에. 마감이 잡히면 절대 안하고 싶던 블로깅이며 온갖 딴짓이 하고 싶어지는 병이 도진다. 마감 시간에 닥쳐서 할 딴짓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오늘 해버리려고 앉았다.
초콜릿 트러플.
신라호텔 베이커리 파티셰는 초콜릿 케이크가 강한 것 같다. 그리고 초코와 견과류를 배합하는 걸 아주 선호하는 것 같다.
딸기 생크림은 '내 돈 내놔라!' 소리가 저절로 나왔는데 얘는 '오호~ 내 취향은 아니지만 괜찮네~' 라는 감탄사가 나온다.
전에 로그를 먹고도 썼듯이 난 이런 폭신하고 부드러운 초콜릿 케이크에 넛트가 들어가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초코 케이크에 넛트류를 넣는 건 초콜릿의 질이나 맛에 자신이 없을 때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게 비싼 브라질리언 너트건 그냥 호두건 간에 똑같이 별로로 본다.
근데 얘는 들어간 너트가 그닥 최고급이라고 할 수는 없음에도 의외로 마리아쥬라고 해야 하나? 어울림이 괜찮았음. 안에 발라진 크림의 비율이나 겉에 코팅된 초콜릿도 아주아주 굿~
하지만... 역시 저 씹히는 친구들 없이 사르르 녹아내렸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개인적인 아쉬움은 있다. 김영모 제과집에 가면, 이름은 똑같은지 다른지 기억 안나지만 얘랑 아주 비슷한 케이크가 있는데 진짜 맛있다. -ㅠ-
그나저나 사진을 보니 그 문제의 픽윅.... 찔리는군. 그래도 사놓은 건 버릴 수 없으니 일단 다 먹기는 먹어야지.
얘는 딱 내 취향.
신선한 라스베리와 촉촉한 시트, 초콜릿의 거의 완벽한 조화.
더 이상 말이 필요없음.
미고의 프람보아즈를 즐겨 먹었는데 이건 미고보다 얘가 깻잎 한장 정도 위인 것 같다.
신라호텔 갈 일 있으면 꼭 사올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