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선물받았던가 했는데... 한동안 초콜릿이 별로 땡기지 않았고 또 있는 친구들을 먹느라 묻어뒀다가 동생이 먹어보자고 해서 뜯어봤다.
이렇게 생긴 친구.
옛날 옛적에 읽어 제목은 물론이고 내용도 기억나지 않는 스릴러에 트러플 초콜릿을 만드는 여자 주인공이 나오는 책이 있었다. 여주가 만드는 수제 초콜릿 상자에 쇼콜라띠에로 가장해 숨어 있던 스파이던가 악당이 중요한 부품을 숨겨놨던가 하는 바람에 사건에 말려드는 내용이었는데 별로 재밌게 본 책은 아니었지만 그때 트러플 초콜릿이 어떤 맛인지 무척 궁금했었다. 책에서 찬사하던, 여주가 만들던 그 비전의 트러플 맛은 어땠을까 하면서 개봉을 했다.
요즘은 겹겹이 포장하는 게 유행하는 모양.
사진 찍기 전에 동생이 벌써 하나 집어 먹어서 비어있다. ^^;
16개가 들어 있는데 알알이 씌운 코팅이 다른 것처럼 속에 든 필링도 다르다.
16가지 맛을 볼 수 있는 셈.
한입 베어먹은 단면. ^^
과일 잼이랄까, 젤리와 함께 초콜릿 필링이 들어가 있다.
16가지 거의 대부분이 저런 식으로 두가지 필링이 조화가 되도록 만들어놨다. 과일이 초콜릿 속으로 들어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이 트러플들은 희한할 정도로 맛있었다. 오히려 과일이 들어가 새콤하지 않은 애들이 좀 텁텁하게 느껴질 정도였음.
덕분에 수제 초콜릿을 만들 때 속을 채울 아이디어를 하나 더 얻었다.
먹을 것이 있는 곳에 항상 등장하는 우리 뽀삐양.
설마 지들끼리 먹지는 않겠지 하는 표정으로 초콜릿을 든 손을 뚫어져라 주시 중.
개는 초콜릿을 먹으면 안 된다고 하니 그냥 우리끼리 얌냠.
그런데... 얘가 그야말로 주먹만한 강아지 때 내가 침대 위에 놓고 간 미니쉘 사이즈 고디바 하나를 통째로 뜯어서 드신 일이 있다. 입에서는 초콜릿 냄새가 진동을 하고 껍질만 남은 걸 뒤늦게 발견하고 개 죽는 거 아니냐고 방방 뛰었는데 다행히 멀쩡했다. -_-;
다른 걸 허락도 없이 홀라당 먹었으면 엄청 혼냈곘지만 그때는 안 죽고 멀쩡했던 것에 감사해서 혼내지도 않고 스리슬쩍 넘어갔는데... 벌써 9살이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