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연말에 카페인도 좀 끊어줘야할 것 같은 컨디션에 이런저런 심신이 고달파지는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잠시 잊고 있었다가 한참 마감에 후달리는 중간에 '나는 위로가 필요해!'라는 명목으로 과감히 개봉.
반은 밀폐용기에 덜어놓고 나머지 반은 봉투 째 다시 진공 포장을 해서 보관을 해놓은 뒤 차를 우렸다.
동영상 서비스가 종료되어 해당 콘텐츠를 재생할 수 없습니다.
예쁘게 춤을 추면서 잘 우러나고 있는 정경.
평소라면 개봉 기념으로 티포원 정도는 꺼내줬을 텐데 이때는 그럴 기운도 없어서 그냥 필터 머그로~
옆에 있는 작은 저그는 밀크티를 위한 우유~
홍차란 놈이 첫 개봉했을 때 제일 신선하고 맛있기도 하고 또 내가 그동안 맛있는 아삼에 절대적으로 굶주려있다는 주변 상황도 있긴 하지만 이거 진짜로 맛있다. ㅜ.ㅜ
실론 홍차 특유의 그 부드럽고 풍부한 구수함과는 미묘하게 다른 게 역시 질 좋은 아삼이구나~라는 감탄사가 절로 우러난다. 약간 깔깔하고 성깔있는 아삼 특유의 찌리리한 임팩트가 풍부한 향에 적당히 가리워져 너무나 잘 어우러진 맛. 이래서 아삼이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 거겠지.
다즐링과 아삼 재배를 확장하기 위해 인도의 사라사 직조 기술자들의 팔목을 잘라낸 영국인들의 잔혹함을 용서해서도 안 되고, 또 잊어서도 안되겠지만 이런 맛을 싸게 즐기고 싶은 그 욕망만큼은 이해가 된다.
회사마다 브랙퍼스트며 애프터눈이라는 이름으로 블랜딩 된 홍차들이 각기 특성있고 맛있기는 하지만 역시 이런 찌리리한 맛과 각성 효과는 아삼을 따라갈 자가 없다는 걸 새삼 재확인. 밀크티도 예술이었다. -ㅠ- 뚜껑 열 때마다 조금씩 맛이 떨어지는 게 홍차이니 맛있을 때 조만간 사람들 불러서 다 같이 맛있게 마셔줘야지~
아무리 맛있어도 한 종류의 차를 사흘 연속으로 마시는 일은 없는데 지금 옆에도 아삼을 끓여서 프랑스 과자인 Pim's와 먹고 있음. 폭신한 쿠키 위에 잼을 넣고 초콜릿으로 덮은 과자와 아삼의 궁합은 예상대로 극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