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는 275 populare Irrtumer Pflanzen und Tiere. 2002년에 나온 비교적 최근의 책이다.
지금도 책을 읽을 때 내가 읽고 있는 지금과 초판이 나온 때가 몇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면 최신 정보를 만난다는 느낌에 괜히 뿌듯해진다. ㅎㅎ;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나온지 50년, 60년 된 낡은 책의 번역본들을 읽으며 나 혼자 오류를 정정해 나가던 때의 버릇인지...
이런 류의 가벼운 과학 서적을 즐기는 동생의 컬렉션. 나라면 빌려 읽거나 통과했을 책인데 흐름에 상관없이 읽을 거리를 찾다가 집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찔끔찔끔 읽다가 지난 주에 미용실에 간 김에 다 끝을 냈다.
미용실이라는 장소는 기차, 비행기와 함께 독서에 가장 이상적인 공간인 것 같다. 미용실 출입이 잦은 때는 책도 참 많이 읽는다. ㅎㅎ;
각설하고 울리히 슈미트라는 독일 자연사박물관의 박물관 교육자가 관람객들에게 받은 질문들을 토대로 많이 알려진 동식물에 관한 오류를 정정해놓은 책이다.
우리처럼 그쪽도 동식물과 관련된 속담이 많은지 속담과 얽힌 오류들도 정정을 많이 해놨는데 문화권이 다른 한국이나 동양인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많은 오류를 정정해주는 내용은 아니다.
일단 서로 생활과 식생이 다르니까 접하는 생물도 다르고... 오류 어쩌고 하기 전에 아예 몰랐던 것에 대한 신선한 정보를 얻는다는 게 맞을 듯.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동식물에 대한 오류들의 정정은... 글쎄... 아직도 이런 걸 모르는 사람이 있어서 굳이 사실을 바로 잡는다고 알려주는 것일까? 싶은 것들이 많다.
예를 들어 코끼리 상아 무덤이라던가, 낙타 혹의 물로 갈증을 푼다거나 등등...
사전의 전문성은 거의 없는 대신 딱딱함이나 지루함도 적다. 특히 위트있으면서도 정확한 삽화들은 페이지를 넘기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복잡하게 따지지 않고 리더스 다이제스트 류의 가벼운 읽을 거리를 생물학 쪽에 몰아서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추천이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궁금증 하나만. 분명 원제는 275가지인데... 그러면 9개는 어디로 갔을까???
책/과학
동식물에 관한 상식의 오류사전 - 266가지 흔한 오류들
울리히 슈미트 | 경당 | 2006.5.16-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