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며 박스 모양을 보면 프랑스 과자처럼 보이는데 일본 거다.
내가 어릴 때 일본으로 출장을 간혹 가시던 이모부 덕분에 이모네 놀러가면 봤던 과자인데 온전하게 내가 한 상자를 차지해본 건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처음. ^^;
저기 보이는 과자들은 보통 2개씩 들어있고 드물게 3개가 들어 있다. 보통 이런 식으로 나오면 저런 과자가 두 층이 있어야 하는데 딱 한 층이다. 어른을 위한 선물이지 절대 애들 많은 집에 어울리지는 않는 것 같다. 애 셋이 있는 집에 저게 하나 떨어지면 공평한 분배가 불가능해서 아마 피가 좀 터질듯. ㅎㅎ;
포장이나 이름과 달리 과자들은 하나하나가 '나 일본 산이야~'라고 자기 정체성을 확고하게 보여주는 맛과 질감. 버터보다는 다른 오일을 많이 쓴 것 같고 견과류의 활용도 강정이나 화과자 느낌으로 상당히 가볍다. 저기 땅콩을 입힌 친구는 어릴 때 먹던 약간 촌스런 생과자의 기억도 솔솔 나고. ^^ 저 사탕 모양으로 된 건 사탕이 아니라 과자임. 묘~한 맛인데... 호불호가 엄청 엇갈리고 있음. 저 빨간 모자모양이 박힌 쿠키의 빨간 모자는 잼이 아니라 사탕이었다.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고급스러우면서도 상당히 깔끔한 느낌. 최근 버터가 많이 들어간, 리치한 과자들을 계속 먹어오던 터라 좀 질린 감이 있어서 그런지 일본 과자스럽게 변형이 된 얘네들이 아주 입에 착착 감겼다. 홍차와도 물론 잘 어울리지만 우롱차나 자스민티, 녹차와도 전혀 튀지 않는 좋은 질감의 과자들.
반액 세일을 해서 사봤다고 준 거라 가격도 괜찮군~하면서 잘 먹었지만 정가대로라면 양에 비해 가격이 좀 세다는 생각을 할 것 같음.
어쨌든 일본인들의 자기화랄까, 일본화시키는 그런 변형 능력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양철이나 알루미늄으로 된 상자라서 이모는 바느질 그릇으로 활용을 했었는데 버리기는 확실히 아깝고 나도 활용방안을 좀 생각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