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드레주 | 시공사 | 2008.12.19-4.14
작년 연말에 KBS 송년 음악회 간 날 시작해서 징하게도 끌어오던 책. 핸드백에 쏙 들어가는 작은 사이즈라 이동용으로 챙겼는데 -내 방에 존재하는 걸로 의심되는 ^^- 4차원 통로에 들락날락했는지 찾으면 사라졌다가 필요없을 때는 다시 나타났다를 반복하는 통에 몇달동안 끌다가 오늘 아침에 끝을 냈다.
활자 크기를 키워 두껍게만 만든, 어설픈 실크로드 관련 서적들과는 달리 작지만 꽤 알차다. 책의 크기에 비해 내용은 꽤 알차고 이런 작은 사이즈에 넣을 수 있는 한계만큼 꽉꽉 채워넣었다.
기원전에 비단으로 시작된 로마와 중국의 교류부터 현장을 비롯한 불교도들의 인도로 가는 길, 이슬람을 통한 교류, 우리가 잘 아는 마르코 폴로나 그 이후 서구인들이 실크 로드를 통해 오간 주요 내용들을 사실에 근거해서 차근차근, 시대순으로 보여준다.
활자만으로 다 이해하기 힘든 독자들을 위해 작지만 곳곳에 채워넣은 친절한 도판들이 책의 가치를 더해주고 있다. 유럽인들이 상상한 우스꽝스러운 아시아의 모습을 보면서 피식피식 실소를 머금기도 했고, 교회와 중국 왕조의 교류가 생각보다 활발하고 또 오랜 역사를 가졌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 마테오 리치 같이, 우리 국사책에도 등장한 이름이 좀 더 입체적으로 느껴졌다고나 할까.
낭만이나 약탈이 아닌 실크 로드의 역사를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입문서로 좋은 선택이었지 싶다. 이 시리즈에서 개인적으로 특히 마음에 드는 건 책 말미에 모아놓은 '기록과 증언'이라는 챕터. 저자가 임의대로 골라낸 것이기는 하지만 저자의 목소리가 아니라 다른 이의 서술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새로운 의견이나 학설 -베니스로 돌아온 마르코 폴로가 과연 정말로 베니스에서 출발했던 그 청년일까? 그들의 목적이 정말로 상업 여행이었을까? 등등- 을 만나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이 책의 도판으로는 180여쪽이지만 활자를 요즘 유행하는 식으로 키우고 줄 간격을 넓히고 사진을 크게 넣고 어쩌고 하면 300쪽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내용. 29만원 일가에서 발행하는 책만 아니면 전집으로 다 구매할 의향이 있는데... 다른 대안이 없을 때 어쩔 수 없이 구입하기는 하지만 이 출판사 책은 살 때마다 참으로 찝찝하다.
애들이 시공 주니어에서 나오는 책 사달라고 할 때 마다 갈등된다는 모 작가보다야 낫긴 하지만. -욕 나오긴 하지만 여기서 나오는 책이 재밌는 게 많고 좋기는 하다고 함 - ^^ 자본주의는 돈이 있어야 양질의 컨텐츠를 끌어올 수 있고 그걸 확대 재생산해서 그걸로 돈을 버는 구조 안에 있으니... 대체재가 없을 때는 할 수 없다고 서로 위로 중. 그래도 가능한 회피해 주는 게 그래도 배운 기타 여러분으로 할 수 있는 일이지.
활자 크기를 키워 두껍게만 만든, 어설픈 실크로드 관련 서적들과는 달리 작지만 꽤 알차다. 책의 크기에 비해 내용은 꽤 알차고 이런 작은 사이즈에 넣을 수 있는 한계만큼 꽉꽉 채워넣었다.
기원전에 비단으로 시작된 로마와 중국의 교류부터 현장을 비롯한 불교도들의 인도로 가는 길, 이슬람을 통한 교류, 우리가 잘 아는 마르코 폴로나 그 이후 서구인들이 실크 로드를 통해 오간 주요 내용들을 사실에 근거해서 차근차근, 시대순으로 보여준다.
활자만으로 다 이해하기 힘든 독자들을 위해 작지만 곳곳에 채워넣은 친절한 도판들이 책의 가치를 더해주고 있다. 유럽인들이 상상한 우스꽝스러운 아시아의 모습을 보면서 피식피식 실소를 머금기도 했고, 교회와 중국 왕조의 교류가 생각보다 활발하고 또 오랜 역사를 가졌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 마테오 리치 같이, 우리 국사책에도 등장한 이름이 좀 더 입체적으로 느껴졌다고나 할까.
낭만이나 약탈이 아닌 실크 로드의 역사를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입문서로 좋은 선택이었지 싶다. 이 시리즈에서 개인적으로 특히 마음에 드는 건 책 말미에 모아놓은 '기록과 증언'이라는 챕터. 저자가 임의대로 골라낸 것이기는 하지만 저자의 목소리가 아니라 다른 이의 서술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새로운 의견이나 학설 -베니스로 돌아온 마르코 폴로가 과연 정말로 베니스에서 출발했던 그 청년일까? 그들의 목적이 정말로 상업 여행이었을까? 등등- 을 만나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이 책의 도판으로는 180여쪽이지만 활자를 요즘 유행하는 식으로 키우고 줄 간격을 넓히고 사진을 크게 넣고 어쩌고 하면 300쪽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내용. 29만원 일가에서 발행하는 책만 아니면 전집으로 다 구매할 의향이 있는데... 다른 대안이 없을 때 어쩔 수 없이 구입하기는 하지만 이 출판사 책은 살 때마다 참으로 찝찝하다.
애들이 시공 주니어에서 나오는 책 사달라고 할 때 마다 갈등된다는 모 작가보다야 낫긴 하지만. -욕 나오긴 하지만 여기서 나오는 책이 재밌는 게 많고 좋기는 하다고 함 - ^^ 자본주의는 돈이 있어야 양질의 컨텐츠를 끌어올 수 있고 그걸 확대 재생산해서 그걸로 돈을 버는 구조 안에 있으니... 대체재가 없을 때는 할 수 없다고 서로 위로 중. 그래도 가능한 회피해 주는 게 그래도 배운 기타 여러분으로 할 수 있는 일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