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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검사

by choco 2009. 7. 14.
다른 재산도 없으면서 월수입보다 많은 빚에, 400만원은 적은 액수여서 잘 기억나지 않는다, 등의 명언으로 요즘 뉴스판을 시끌거리게 하던 검찰총장 후보자가 자진사퇴를 하는 걸로 검찰총장 청문회는 일단락. 

노무현 대통령 일가에게 들이댔던 잣대를 갖다대면 그 '포괄적 뇌물죄'로 기소당해야 마땅한 사안이지만 유야무야 조용해지면 연봉 엄청나게 주는 로펌으로 기어들어가거나 아니면 어느 기관에 낙하산으로 투입되겠지.  

누구 말마따나 자기가 검찰총장이 될 거라고는 꿈도 꾸지 않았기에 저런 주변 관리(?)가 가능했지 싶긴 한데...  저 사람은 좀 심한 경우이긴 하지만 고딩 때부터 내 주변의 검사나 판사 딸들을 볼 때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월급을 받는 건지 솔직히 궁금했었다. 

대표적인 친구가 하프하던 고딩 때 동창.  같은 동네에다 성당까지 같이 다녀서 걔 아빠가 검사고 엄마는 전업주부란 걸 알고 있었다. 친하게 어울리는 건 어울리는 거고, 그때 검사 딸이 어떻게 하프를 할 수 있는지 어린 마음에 내심 쫌 신기해 했었다. 

성악이나 금관악기는 가정형편이 그다지 좋지 않아도 본인이 열정이 있고 능력이 있으면 대학까지는 어찌어찌 비벼볼 여지가 있지만 그게 절대 안 되는 게 현악기, 특히 하프다.  하프란 악기는 연주용과 연습용을 따로 2대를 갖추는 게 필수이다.  하프 가격은 당시에 연주용은 삼천, 연습용은 천오백만원이 기본에 더 좋은 걸로 사려면 엄청난 플러스 알파, 연주 같은 걸 하려면 악기를 전문으로 옮기는 운반업자를 불러야 하는 등 그야말로 한걸음 한걸음이 돈이다.  중산층은 물론이고 어정쩡한 부자집은 감히 엄두도 낼 수 없다.  

검사 월급으로는 레슨비 대기에도 허덕허덕인 게 정상. 걔 엄마가 부자집 딸이라서, 사시 패스한 똑똑한 남자와 결혼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소설을 혼자 썼던 기억이 새삼스레 나는군.  ^^;

어떻든 간에 드러난 의혹 (난 어느 집단과 달리 유죄확정 때까지는 무죄를 추정한다는 원칙을 준수하는 민주 시민~)종합 세트를 보니 검사라는 게 참 끝발 날리는 직업이긴 한가 보다.

그나저나 다음 후보는 누굴까?  함께 얽힌 화려한 비리혐의로 빛나는 이귀@께서 다음 타자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