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나 상점에서 상품권처럼 그 희망근로 상품권으로 물건은 살 수 있겠지만 희망근로를 나오는 사람들이 돈 쓸 곳은 그런 물건밖에 없다는 건가? 애들 학비도 줘야할 거고, 교통비며 병원비 등등. 재화가 아니라 용역에 해당하는 그런 용처는 무엇으로 지불을 하라는 건지?
그리고 하위 계층은 최소한의 자존심마저도 지켜줄 가치가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분노한다.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 돈이 아니라 그 상품권을 내밀 때 그냥 돈을 낼 때처럼 100% 당당할 수 있을까?
그거라도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냐는 소리를 누군가 분명히 할 거다. 그래, 굶어죽는 것보다는 나을 수도 있겠지. 부모나 혹은 형제, 조부모가 가져온 희망근로 상품권으로 물건을 사는 심부름을 민감한 사춘기의 아이가 만약 해야한다면 그 기분이 어떨지. 배고픈 거 이기는 장사 없다고 정말 어지간히 자존심이 강하지 않은 한 필요한 생필품을 사긴 하겠지만 그 상처는 두고두고 잊히지 않을 것 같다.
특별한 수고 없이도 지켜줄 수 있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없는 인간들에게 나라를 맡겼다는 사실이 정말 진심으로 암담하다. 쓰다보니... 저 인간들은 존엄성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게 아니라 알 카포네가 여자 장사를 할 때 썼던 수법처럼 남은 자의식이나 자존심이 하나도 없도록 뭉개버려서 그저 시키는대로 따르기를 바라는 걸 수도 있겠다. 어느 쪽이건 끔찍하긴 마찬가지... 빨리 은퇴를 해서 이 나라를 떠야지. 그래도 내 노년을 여기서 보내지 않겠다고 결심한 이후부터는 저치들 사고칠 때마다 홧홧거리는 답답증의 증세가 확연히 줄어들었음. 늙어서까지 저 탐관오리들 호의호식을 위해 빨대 꽂혀서 수액을 쪽쪽 빨리고 싶지 않다.
2. 이명박 정권 1년 반동안 나라도 엉망이 되고 있지만 개인들도 심성이 피폐해지고 있다.
일단 나만 해도 중간중간 스스로 충격을 받는 게, 이전에는 웃어 넘기던 수준의 일들, 예를 들어 (주)예수 교회나 딴나라당의 온갖 소소한 뻘짓들에 부르르하고, 정말 인간이 괜찮고 능력이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당과 상관없이 누구든지 지지할 수 있다던 마인드가 완전히 닫혀 버렸다.
전엔 누군가를 처음 만나거나, 누군가의 얘기를 들을 때 교회를 다닌다고 하면 그런가보다 헀는데 지금은 개신교 신자라고 하면 그 사람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일단은 싫어할 준비를 자동적으로 하게 된다는 것. 아직까지는 이러면 안 돼!라는 마인드로 편견을 지우고 사람을 대하려고 하고 있지만 이런 의식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는 자체가 참 황당하고 암담하다.
이건 하나의 예시이고, 전반적으로 다름을 수용하는 여유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고나 할까? 나 혼자만 그런줄 알았는데 이런 얘기를 하면 다들 이구동성으로 자기도 요즘 그렇다는 고백을 한다.
쟤네들은 저렇지~ 하고 웃어 넘길 일도 죽일 XX들이 되어 버리고. 노무현이 살아서 돌아온다고 해도 한나라당 소속으로 나오면 쳐다도 안 볼 것 같다. 그런데 이건 저쪽 일당들의 데칼코마니인 거다. -_-; 한나라당과 이메가 일당이 싫기는 하지만 쟤들처럼 그저 이유없이 무작정 우기지 말고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그 경중을 구별하면서 싫어해야겠다. 이건 저 무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같은 수준으로 떨어지지 말라고 스스로에게 경종을 울리는 차원이다. 괴물을 잡으려다 내가 괴물이 되는 일은 없어야지.
우리 조상들은 촌철살인의 교훈을 만드는 대가인 것 같다. 욕하면서 닮지 말자.
3. 단순 노동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어제 벼르고 벼르던 떡갈비를 만들었다.
한번 할 때 손이 많이 가는 거라서 쟁여놓을 작정하고 갈비살 10근을 사놨는데 장장 6kg이 되니까 가는 것도 장난이 아니다. 그래도 종종 쉬어주면서 돌려야 하는, 10년을 살다 사망한 뮬리넥스 푸드 프로세서 대신에 장만한 켄우드 프로세서가 싱싱 잘 갈아줘서 비교적 빨리 끝났다. 역시 새 기계가 좋긴 하군.= 돈이 좋다. ^^
근데, 스위치는 역시 돌리는 것보다 버튼식이 훨씬 편하다. 기름기 묻어 미끈거리는 손으로 돌리려니 자꾸 헛손질하고 짜증났음. 이 제품을 설계한 디자이너는 분명히 요리를 잘 하지 않는 사람일 거다. 다음에 사게 되면 좀 비싸도 다시 뮬리넥스로 돌아가야겠다.
4. 구본홍 YTN 사장이 퇴임을 했다는 속보가 속속 뜬다.
MBC에 낙하산 홍위병들이 줄줄이 기어 들어간 것과 맞물리니 드디어 쫓아냈구나~라는 통쾌함보다는 불안감이 엄습. 대선 끝나고 MBC 사장 자리 준다고 했는데 YTN 줬다고 머리 싸매고 드러누웠다던, 아주 신빙성 있는 카더라~를 들은 터라... 아니라면 이 정권의 트랜드를 따라 나도 오해~ 드디어 소원하던 MBC 사장 자리를 GET하기로 하는 건가 싶어서. YTN 후임 사장도 그렇고 MBC도 엄기영 사장 임기 끝나면 들어설 X도 그렇고 다 어디서 저런 X들을 찾아냈을까 싶은 비리 덩어리에 듣도보도 못한 특보 출신이겠지.
KBS 사장 바뀌고 재밌는 프로 다 없어졌는데 MBC도 그꼴 나는 거 아니냐고 동생은 걱정이 태산. 무한도전 보는 즐거움으로 일주일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안 됐지만 어차피 이렇게 되는 거 화끈하게 한번 갈데까지 가서 아직도 정신 못 차린 인간들이 조금이라도 정신을 차리면 좋겠다는 생각도 새록새록.
무한도전 팬들이 보면 날 죽이려고 달려오겠군. 근데 무한도전까지 손댈 정도로 바보일까...라고 쓰다가 그 정도로 바보, 혹은 무대포일 거라는 결론이 바로 내려지는.... -_-;
5. 덥군. 열심히 에어컨 빵빵 돌아가는 회사로 나가줘야겠다. 난 여름엔 정말 충성하는 것 같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