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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잡상들

by choco 2009. 8. 3.

1. 희망근로 상품권에 대한 광고를 보면서 이 정권은 정말 해답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시장이나 상점에서 상품권처럼 그 희망근로 상품권으로 물건은 살 수 있겠지만 희망근로를 나오는 사람들이 돈 쓸 곳은 그런 물건밖에 없다는 건가?  애들 학비도 줘야할 거고, 교통비며 병원비 등등. 재화가 아니라 용역에 해당하는 그런 용처는 무엇으로 지불을 하라는 건지? 

그리고 하위 계층은 최소한의 자존심마저도 지켜줄 가치가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분노한다.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 돈이 아니라 그 상품권을 내밀 때 그냥 돈을 낼 때처럼 100% 당당할 수 있을까?  

그거라도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냐는 소리를 누군가 분명히 할 거다. 그래, 굶어죽는 것보다는 나을 수도 있겠지.  부모나 혹은 형제, 조부모가 가져온 희망근로 상품권으로 물건을 사는 심부름을 민감한 사춘기의 아이가 만약 해야한다면 그 기분이 어떨지.  배고픈 거 이기는 장사 없다고 정말 어지간히 자존심이 강하지 않은 한 필요한 생필품을 사긴 하겠지만 그 상처는 두고두고 잊히지 않을 것 같다. 

특별한 수고 없이도 지켜줄 수 있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없는 인간들에게 나라를 맡겼다는 사실이 정말 진심으로 암담하다.  쓰다보니... 저 인간들은 존엄성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게 아니라 알 카포네가 여자 장사를 할 때 썼던 수법처럼 남은 자의식이나 자존심이 하나도 없도록 뭉개버려서 그저 시키는대로 따르기를 바라는 걸 수도 있겠다.  어느 쪽이건 끔찍하긴 마찬가지...  빨리 은퇴를 해서 이 나라를 떠야지.  그래도 내 노년을 여기서 보내지 않겠다고 결심한 이후부터는 저치들 사고칠 때마다 홧홧거리는 답답증의 증세가 확연히 줄어들었음.  늙어서까지 저 탐관오리들 호의호식을 위해 빨대 꽂혀서 수액을 쪽쪽 빨리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