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비카 바우터스 | 국제 | 2009.9.7
제목도 그렇고 책값이 워낙 후덜덜해서 큰 사이즈의 사전을 기대했기 때문에 책을 처음 받아 봤을 때는 조금 황당했었다. 포켓북보다 조금 큰 정도의 사이즈이고 올 컬러라 종이가 두꺼워서 그렇지 장수도 가격이나 제목에서 기대하는 것에 비해서 적은 편이다. (얇다는 얘기는 아니다)
바이블에서 연상되는 아주 자세하고 복잡한 정보를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는 조금은 간략하고 평이한 구성이다. 하지만 꼼꼼히 읽을 의지가 있는 초보자에게는 꽤 유용한 입문서가 될 것 같다.
동종요법 바이들의 부제목이 '명확한 치료 지침서'인데 증상별로 적당한 동종약물을 찾아 적용할 수 있도록 정리된 부분이 있고 그 챕터 앞에는 알파벳 순서대로 분류한 동종요법 약물과 그 효능이 정리되어 있다. 하지만 이 두 챕터의 내용이 분류에 따라 완전히 겹쳐지지는 않고, 앞서 소개된 약에서 효능이 있는 병증이 뒤에 빠진 경우도 많다.
아마 이건 -책에서 내내 강조하는대로- 동종요법은 응급이나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반 의학의 보조요법이나 지지요법으로 사용되어야 하고 중병에는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대로 사용해야 한다는 그 전제조건 때문이지 싶다. 때문에 암 같은 불치병에 도움이 되는 동종요법 약물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은 병증대로 분류해놓은 챕터가 아니라 순서대로 약에 대한 설명을 읽어줘야 한다.
문제가 되고 있는 항생제 남용이나 강한 약 처방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갖고 가능한 인간의 자연 치유력으로 병을 다스리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꽤나 유용할 것 같다. 크기에 비해 상당히 알찬 내용이라고 평하고 싶다.
내 개인적으로는 어디에 물어볼 수 없던, 몇가지 궁금증들이 책을 통해서 해소가 되었음. 그리고 책에서 '동종요법 전문가의 처방을 받으라'는 구절이 나올 때마다 '한국에서는 과연 어디서?'라는 질문을 속으로 했는데 감수자를 보니까 한국 사람이다. 한국에도 동종요법을 적용하는 병원과 전문가가 있었구나. 새로운 발견이라 좀 놀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