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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춤

국립 발레단 차이코프스키 (2009.9.12. 3시)

by choco 2009. 9. 13.
아주 오랜만에 국립 발레단의 공연에 갔다. 

나름대로 애정을 많이 갖고 있던 단체였고 한 때는 캐스팅별로 공연을 모조리 찾아보던 열정도 발휘했었는데 실망이 계속 쌓이다보니 어느 시점부터는 좀 포기의 단계에 들어가서 공연을 하거나 말거나~의 상황이었다.  아마 이번 공연이 보리스 에이프만의 차이코프스키였다고 해도 말라코프가 출연하지 않았다면 패스했을 텐데 말라코프를 무대에서 친견할 수 있다는 데는 도저히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음.

등에 잔뜩 짊어진 쌀자루를 내려놓기 위해 금요일에  스포츠 마사지를 받은 뒤라 토요일에는 쌀자루가 사라진 후유증으로 몸살처럼 온 몸이 쑤시고 아픈 상태라 컨디션 최악. 아마 말라코프가 아니었으면 그냥 돈 버렸다 생각하고 집에서 뻗어버렸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일본은 수차례 방문하시면서 한국에는 좀처럼 들러주지 않는 이 어려운 오라버님을 뵈올 기회를 도저히 놓칠 수가 없어서 비실비실 뛰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