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기는 하지만 오늘도 쓰지 않으면 영영 안 쓰지 싶어서 그냥 간단하게 다녀왔다는 기록만 남기려고 앉았다.
솔직히 별 기대는 없었다. 근래 몇년동안 국립 발레단의 공연에 실망한 적이 너무 많아서... 공짜표이고 문화생활을 한지 너무 오래되기도 했고, 무엇보다 앵콜 칼국수의 옛날 칼국수가 먹고 싶어서 갔는데 기대가 없어서 그랬는지 아주 만족스러운 공연.
무용수 위주로 간단히 감상을 정리하자면 차이코프스키 역의 김현웅. 장래가 촉망되는 남자 무용수들이 그저그런 무용수로 변해 언제 사라졌는지도 모르게 퇴장시키는 남자 무용수의 마굴인 국립 발레단이고, 주역 데뷔 공연인 해적에서도 별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서 약간은 기대를 접었는데 와우! 갈리차닌을 제외하고, 에이프만 발레단의 솔리스트들보다 떨어지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차선생은 30대의 연륜이 있는 무용수가 어울린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날 김현웅을 보니 저렇게 젊은 무용수도 괜찮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그램에는 차이코프스키의 내면이라고 번역을 해놨는데, 분신이라는 게 더 맞지 않나? 을 맡은 박기현. 몸매가 이원국, 김용걸의 계보를 잇는 김현웅 류의 당쇠르 노블은 아니지만 탄탄하니 힘도 있고 가볍고. 앞으로 더 지켜봐야겠다.
왕자/조커/젊은 남자 역을 맡은 정영재는 기본기도 탄탄하고 춤은 확실히 잘 추는데 역시 키가 좀 작다는 생각이 살포시... 엄청나게 기대를 받다가 흐지부지 사라진 이원철씨의 전철을 밟지 않으면 좋겠다. 그 양반은 도대체 어디가서 뭘 하고 있는지.
밀류코바를 춤춘 윤혜진을 보면서는... 옆에서 끝까지 밀어주고 본인이 끝끝내 포기하지 않으면 그래도 어느 정도까지는 극복이 되고 늘기는 느는구나라는 생각을. 처음 국립 발레단에 데뷔했을 때 다른 무용수들과 차별화되는 그 환상적인 신체조건 때문에 정말 기대를 많이 헀었다. 그러나 마치 사진을 찍는 것처럼 '자 찍습니다, 하나, 둘, 셋!' 이런 식으로 뻗뻗하게 이어지는 동작때문에 좀 미안한 얘기지만 그녀가 주연으로 나오는 날은 피해다녔다. 그런데 찍습니다, 하나, 둘, 셋!은 겨우겨우 탈피를 한 듯.
폰 메크 부인 역의 유난희. 매력도 있고 굉장히 예쁘고 부드러운 춤을 추는 발레리나인데... 실력에 비해서 유니버설에서 좋은 역을 받지 못해서 늘 많이 안타까웠다. 국립으로 옮겨와서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으니 팬으로서 감사. 그런데 지난번 국립의 공연에서도 에이프만 발레단의 최세나가 객원으로 왔었고, 에이프만 발레단 여자무용수들의 키가 워낙 크다보니 몸매도 비율도 다 좋은 유난희씨임에도 짧게 느껴졌다. ㅎㅎ;
군무가 동선과 타이밍 못 맞춰서 부딪치고, 손발 안 맞아 삐걱거리던 작년 공연에 비해 한번 해본거라 전체적으로 많이 매끄러웠다. 그리고 남자 무용수들의 능력이 한두 단계 이상 업그레이드 됐다.
오케스트라는 삑사리는 내지 않았지만 에이프만 발레단처럼 그냥 녹음판을 쓰라고 권하고 싶은 빈약한 사운드. 이젠 코심 반주 갖고 투덜거리는 것도 지친다.
여하튼 예상 외로 공연이 만족스러웠고, 올해 정기 공연 프로그램들이 다 괜찮은 고로, 국립발레단의 2010년 공연은 제어 불가능한 아이 몬스터들이 설치는 호두까지 인형을 제외하고는 가능한 다 챙겨보기로 결심했다.
올해 유니버설 발레단도 레퍼토리가 괜찮던데 올해는 공연장 열심히 쫓아다니겠군. ^^
솔직히 별 기대는 없었다. 근래 몇년동안 국립 발레단의 공연에 실망한 적이 너무 많아서... 공짜표이고 문화생활을 한지 너무 오래되기도 했고, 무엇보다 앵콜 칼국수의 옛날 칼국수가 먹고 싶어서 갔는데 기대가 없어서 그랬는지 아주 만족스러운 공연.
무용수 위주로 간단히 감상을 정리하자면 차이코프스키 역의 김현웅. 장래가 촉망되는 남자 무용수들이 그저그런 무용수로 변해 언제 사라졌는지도 모르게 퇴장시키는 남자 무용수의 마굴인 국립 발레단이고, 주역 데뷔 공연인 해적에서도 별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서 약간은 기대를 접었는데 와우! 갈리차닌을 제외하고, 에이프만 발레단의 솔리스트들보다 떨어지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차선생은 30대의 연륜이 있는 무용수가 어울린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날 김현웅을 보니 저렇게 젊은 무용수도 괜찮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그램에는 차이코프스키의 내면
왕자/조커/젊은 남자 역을 맡은 정영재는 기본기도 탄탄하고 춤은 확실히 잘 추는데 역시 키가 좀 작다는 생각이 살포시... 엄청나게 기대를 받다가 흐지부지 사라진 이원철씨의 전철을 밟지 않으면 좋겠다. 그 양반은 도대체 어디가서 뭘 하고 있는지.
밀류코바를 춤춘 윤혜진을 보면서는... 옆에서 끝까지 밀어주고 본인이 끝끝내 포기하지 않으면 그래도 어느 정도까지는 극복이 되고 늘기는 느는구나라는 생각을. 처음 국립 발레단에 데뷔했을 때 다른 무용수들과 차별화되는 그 환상적인 신체조건 때문에 정말 기대를 많이 헀었다. 그러나 마치 사진을 찍는 것처럼 '자 찍습니다, 하나, 둘, 셋!' 이런 식으로 뻗뻗하게 이어지는 동작때문에 좀 미안한 얘기지만 그녀가 주연으로 나오는 날은 피해다녔다. 그런데 찍습니다, 하나, 둘, 셋!은 겨우겨우 탈피를 한 듯.
폰 메크 부인 역의 유난희. 매력도 있고 굉장히 예쁘고 부드러운 춤을 추는 발레리나인데... 실력에 비해서 유니버설에서 좋은 역을 받지 못해서 늘 많이 안타까웠다. 국립으로 옮겨와서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으니 팬으로서 감사. 그런데 지난번 국립의 공연에서도 에이프만 발레단의 최세나가 객원으로 왔었고, 에이프만 발레단 여자무용수들의 키가 워낙 크다보니 몸매도 비율도 다 좋은 유난희씨임에도 짧게 느껴졌다. ㅎㅎ;
군무가 동선과 타이밍 못 맞춰서 부딪치고, 손발 안 맞아 삐걱거리던 작년 공연에 비해 한번 해본거라 전체적으로 많이 매끄러웠다. 그리고 남자 무용수들의 능력이 한두 단계 이상 업그레이드 됐다.
오케스트라는 삑사리는 내지 않았지만 에이프만 발레단처럼 그냥 녹음판을 쓰라고 권하고 싶은 빈약한 사운드. 이젠 코심 반주 갖고 투덜거리는 것도 지친다.
여하튼 예상 외로 공연이 만족스러웠고, 올해 정기 공연 프로그램들이 다 괜찮은 고로, 국립발레단의 2010년 공연은 제어 불가능한 아이 몬스터들이 설치는 호두까지 인형을 제외하고는 가능한 다 챙겨보기로 결심했다.
올해 유니버설 발레단도 레퍼토리가 괜찮던데 올해는 공연장 열심히 쫓아다니겠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