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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춤

라 스칼라 발레단 돈키호테 (2.19. 8시)

by choco 2010. 2. 28.

파리에서 밀라노로 떠나는 날인데, 비행기가 루프트한자라는 걸 믿고 (알리딸리아였으면 감히 못 했음) 간 크게도 이날 밀라노 라 스칼라에서 열리는 발레 공연을 예매해놓았는데.... 정말 파란만장이었다.  공연 늦을까봐 어찌나 신경을 썼는지 다음날에는 몸살이 나서 완전 골골거리고 비몽사몽으로 돌아다녔다.  

비행기는 루트프한자답게 정시에 칼같이 도착을 했다.  문제는 하필 이날 이태리 애들이 파업을 했다는 것.  떠나기 전에 이날 철도 파업이 있다는 걸 파업 공지 사이트에서 확인을 했기 때문에 말펜사 익스프레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는 건 포기하고 공항버스를 탔다.  그런데.... 이 버스라는 게 시간이 됐다고 떠나는 게 아니라 손님이 다 차서 꽉꽉 차야지 떠난다는 거다.  -_-+++++

버스만 제 시간에 떠났으면 그럭저럭 무리없이 도착인데 무슨 시골 시외버스도 아니고 자리가 다 찰 때까지 30분 이상 기다려서 겨우겨우 채우고는 출발.  그런데 시내 다 가서 이제는 길이 막히기 시작한다. 밀라노는 도시가 작기 때문에 이렇게 막히는 일이 별로 없는데 뭔 일인가 싶었는데 나중에 택시기사에 듣고 보니까 이날 철도 뿐 아니라 전철과 버스까지도 파업에 들어갔다고 함.  그나마 공항버스는 노조가 달라서 파업을 하지 않은 걸 감사해야겠지만 여하튼 당시엔 욕 나왔음.

이렇게 우여곡절을 다 겪고 공항버스의 종착역인 첸뜨랄레(=중앙역)에 나렸더니 밀라노는 비가 부슬부슬 오는 중. 파리는 화창해서 우산을 별 생각 없이 수트케이스 깊이 넣어둔 바람에 5유로 버리고 우산을 샀다. ㅠ.ㅠ

동행자에게는 철판을 깔고 내 짐과 함께 걔는 숙소로 보내고 나는 따로 택시를 타고 그야말로 날아왔는데 도착 시간이 6시 40분.  헐레벌떡 표 찾아서 입구로 오니 공연은 8시(그때까지 난 파리에서처럼 공연이 7시라고 생각하고 있었음. ㅎㅎ;) 고 라 스칼라 안에서 특별 행사중이라고 쫓겨나서 7시 15분이 될 때까지 밖에서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