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삐 뜸 떠주고 남은 열로 내 배에도 뜨고 있는데 (^^;;) 누워만 있으려니 심심해서 뜸 뜰 때마다 읽었던 책이다. (사족이지만 뜸 뜨는 거 진짜 추천. 스트래스 심하게 받으면 바로 장이 활동을 멈춰서 변X가 오는데 이번에는 다큐 마감하는 와중에도 거의 변함이 없었다. 요즘 주변에 여기저기 추천하고 다니는 중~)
각설하고 책 얘기로 들어가자면, 책 소개라던가 책에 줄줄이 달린 평가가 좋아서 많이 기대를 하고 잡았는데 기대보다는 살짝 별로였다.
이건 책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이런 류의 책에 대한 내 취향 때문일 것 같기도 하지만 일단 내게 별로였던 이유를 열거하자면, 이 책의 분류에 속한 여행인지, 아니면 그냥 개인적인 에세이,혹은 미셀라니인지 정체성을 모르겠다는 거다.
분류도 여행에 속해 있었고, 또 책 소개를 볼 때 내가 기대했던 건 파리의 맛있는 빵집들과 그 빵집에 얽힌 사연들, 그리고 저자가 파티시에라니, 조금만 더 친절하자면 대표적인 메뉴의 레시피가 몇개 정도라도 더 해있는 그런 정보성이 강한 내용이었다.
분명 많은 빵집과 과자집, 초콜릿가게들이 소개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뭔가 어설픈, 저자 개인의 얘기들이 많이 반영된 뭔가 정체가 모호한 책이다. 정보도 아니고 이도 저도 아닌 그런 느낌? 홍보와 카피는 코메디 영화인데 가서 보니까 신파멜로를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 같은 책.
저자를 따라 파리 카페와 맛있는 빵집, 거기서 그녀가 겪었던 일상사를 듣고 싶은 사람에게는 추천. 남의 사생활에는 별반 관심이 없고, 타임 라이프 스타일의 아주 심도 깊은 뒷골목 기행을 기대하는 사람은 다시 생각해보길~
책소개가 좀 에러여서 그렇지 예쁘게 잘 만든 책이라는 건 인정. 술술 읽긴 좋다. 그리고 막판에 -파리 초행자가 저 지도만 보고 찾아가는 건 좀 힘들지 싶지만- 책에 소개된 맛있는 집들 지도도 나와 있어서 부지런한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듯. 대충 위치가 그려지는 곳들 위주로 다음번에 파리에 가면 꼭 찾아가볼 생각이다.
책/기타
빵빵빵, 파리
양진숙 | 달 | 2009.11.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