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철 | 성하 | 2009.11.15?-12.13
이전에 이 저자의 독행도던가? 우리 무예에 관한 정리를 해준 책을 꽤 흥미롭게 봐서 몇년을 계속 보관함에 담아만 놨다가 올해 드디러 지른 책이다. 별로 두껍거나 어려운 책도 아닌데 띄엄띄엄 자투리 시간에만 읽었더니 끝내는데 거의 한달 가까이 걸렸다.
내용은... 무림에 대해 무협지류의 환상을 가득 품고 있는 사람은 중국 무림의 크기는 살짝 줄이고 '기행'이란 단어에 밑줄을 좍 그으면서 보면 될 것 같다.
이건 취향에 따라 호오가 상당히 갈릴 문제인 것 같은데, 무미건조할 정도로 현실적이고 환상을 팍팍 깨는 내용들이다. 이 책은 무당산에서 무당파의 태극권을 창시했다고 한 장삼봉이며 소림사, 황산, 절강 등등에서 펼쳐지던 그 수많은 무협들의 영웅담을 호기롭게 좔좔 풀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여지없이 깨어놓고 있다.
무당산에서 태극권은 절대 장삼봉이 창권한 게 아닐 거라고 현실적인 근거를 대고, 과거의 소림사 무술은 이미 끊어졌다, 간장과 막야 등 전설의 중국 검들이 이제 대만검을 카피하고 있다는 등등... 무협에 대한 환상을 많이 갖고 있는 독자는 달나라에 토끼가 떡방아를 찧고 있다는 철석같이 믿고 있던 어린이가 달의 정체를 알게 되었을 때 그 청천벽력을 맛보지 않았을까도 싶다.
그리고 솔직히 책장사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대신 그런 의미에서 '정보'으로서는 꽤 가치가 있었을 것 같다. 이 책이 나왔던 2005년에서 한 2-3년 상간으로는 이 책 하나만 들고서 큰 시행착오나 고생 없이 여행이나 관광이 가능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벌써 5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으니, 날마다 뒤집고 새로 파헤치는 현재 중국의 특성상 저자가 밟아갔던 그 코스들이 그대로 유지되고 남아 있을지, 이 책에 기록된 정보가 유용할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좀 의문이다.
현재 시점에서 이 책의 가치는 외부자의 시선으로 적어내린, 중국 무림의 역사 유적지에 관한 2000년대 초반의 기록이라는 데 있지 싶다. 어쩌면 화석처럼 남을 유일한 기록이 될 수도 있고 또 아닐 수도 있고. 큰 과장이나 혹세무민의 의도 없이 써내려간다는 게 이 저자의 장점인 것 같음. 다만 이 책에는 전에 책과 달리 개인적인 잡상들이 많아서 그건 좀 아쉬웠음.
자료로 봤을 때는... 강호를 무대로 주인공들을 펼쳐놓을 때 그들의 동선과 일정을 짜는데는 도움이 될 것 같다. ^^
여하튼 아무리 많이 변해도 항주에 있다는 그 용정 찻집과 동파육을 하는 요리집이 사라질 것 같지는 않으니 다음에 항주에 갈 일이 있으면 꼭 들러봐야겠다. 같은 책을 봐도 자기에게 관심이 있는 것만 눈에 쏙 들어오는 모양인지, 무림 관련 부분들은 그냥 술렁술렁 넘어가는데 용정 우물에서 뜬 물로 용정차를 끓이면 찻잎이 어느 정도 우러나다가 절대 더 우러나거나 써지지 않고 새로 뜨거운 물을 더 부어야 다시 우러난다는 설명에는 귀가 쫑긋. 정말인지 내 눈과 입으로 꼭 확인을 해봐야지~ ^ㅠ^
옆으로 튀는 얘기인데 맛있는 동파육 먹고 싶다. ;ㅁ; 가을 즈음에 과문향에 갔는데 봄에 먹었던 그 동파육이 아님. 통조림 맛도 모자라서 녹말 소스로 완전 범벅을. -_-; 양이나 가격면에서는 아직 경쟁력이 있긴 하지만 맛은 완전히 맛이 갔다. 봄에 마구 날렸던 추천은 철회. 왜 이렇게 좀 괜찮다 싶은 식당들은 망하거나 금방 맛이 가버리는지... 슬프다. 한국 요식업계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체제가 완전히 대세가 된듯.
내용은... 무림에 대해 무협지류의 환상을 가득 품고 있는 사람은 중국 무림의 크기는 살짝 줄이고 '기행'이란 단어에 밑줄을 좍 그으면서 보면 될 것 같다.
이건 취향에 따라 호오가 상당히 갈릴 문제인 것 같은데, 무미건조할 정도로 현실적이고 환상을 팍팍 깨는 내용들이다. 이 책은 무당산에서 무당파의 태극권을 창시했다고 한 장삼봉이며 소림사, 황산, 절강 등등에서 펼쳐지던 그 수많은 무협들의 영웅담을 호기롭게 좔좔 풀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여지없이 깨어놓고 있다.
무당산에서 태극권은 절대 장삼봉이 창권한 게 아닐 거라고 현실적인 근거를 대고, 과거의 소림사 무술은 이미 끊어졌다, 간장과 막야 등 전설의 중국 검들이 이제 대만검을 카피하고 있다는 등등... 무협에 대한 환상을 많이 갖고 있는 독자는 달나라에 토끼가 떡방아를 찧고 있다는 철석같이 믿고 있던 어린이가 달의 정체를 알게 되었을 때 그 청천벽력을 맛보지 않았을까도 싶다.
그리고 솔직히 책장사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대신 그런 의미에서 '정보'으로서는 꽤 가치가 있었을 것 같다. 이 책이 나왔던 2005년에서 한 2-3년 상간으로는 이 책 하나만 들고서 큰 시행착오나 고생 없이 여행이나 관광이 가능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벌써 5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으니, 날마다 뒤집고 새로 파헤치는 현재 중국의 특성상 저자가 밟아갔던 그 코스들이 그대로 유지되고 남아 있을지, 이 책에 기록된 정보가 유용할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좀 의문이다.
현재 시점에서 이 책의 가치는 외부자의 시선으로 적어내린, 중국 무림의 역사 유적지에 관한 2000년대 초반의 기록이라는 데 있지 싶다. 어쩌면 화석처럼 남을 유일한 기록이 될 수도 있고 또 아닐 수도 있고. 큰 과장이나 혹세무민의 의도 없이 써내려간다는 게 이 저자의 장점인 것 같음. 다만 이 책에는 전에 책과 달리 개인적인 잡상들이 많아서 그건 좀 아쉬웠음.
자료로 봤을 때는... 강호를 무대로 주인공들을 펼쳐놓을 때 그들의 동선과 일정을 짜는데는 도움이 될 것 같다. ^^
여하튼 아무리 많이 변해도 항주에 있다는 그 용정 찻집과 동파육을 하는 요리집이 사라질 것 같지는 않으니 다음에 항주에 갈 일이 있으면 꼭 들러봐야겠다. 같은 책을 봐도 자기에게 관심이 있는 것만 눈에 쏙 들어오는 모양인지, 무림 관련 부분들은 그냥 술렁술렁 넘어가는데 용정 우물에서 뜬 물로 용정차를 끓이면 찻잎이 어느 정도 우러나다가 절대 더 우러나거나 써지지 않고 새로 뜨거운 물을 더 부어야 다시 우러난다는 설명에는 귀가 쫑긋. 정말인지 내 눈과 입으로 꼭 확인을 해봐야지~ ^ㅠ^
옆으로 튀는 얘기인데 맛있는 동파육 먹고 싶다. ;ㅁ; 가을 즈음에 과문향에 갔는데 봄에 먹었던 그 동파육이 아님. 통조림 맛도 모자라서 녹말 소스로 완전 범벅을. -_-; 양이나 가격면에서는 아직 경쟁력이 있긴 하지만 맛은 완전히 맛이 갔다. 봄에 마구 날렸던 추천은 철회. 왜 이렇게 좀 괜찮다 싶은 식당들은 망하거나 금방 맛이 가버리는지... 슬프다. 한국 요식업계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체제가 완전히 대세가 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