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웬수 개님 모시고 병원 쫓아다니느라 정신이 없으니 차라리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정신없이 바빠야 하는 11월에 전화 한통 없어 은근히 불안했는데 일요일 오후까지 마감해야 하는 급한 일이 하나 들어오는 순간부터 일하기 싫어어어어어어~~~의 모드로 돌입.
그래도 당분간 굶어죽지는 않겠구나~라는 안도감은 들고 있음. 허울만 그럴듯한 프리랜서를 가장한 일용직의 비애다.
그리고 남들은 일부러 구경 간다는 그 인천대교를 보러가게 생겼다. 문제는 월요일 아침이라는 것. 에효호호호.... 벌써부터 한숨이 푹푹 나온다. 어쨌든 잊어버리지 않는다면 사진기 챙겨가서 사진 찍어 와야지~ㅇ
2. 오늘 회의하러 간 회사 바로 옆에 코스트코가 있길래 몇 가지 살 게 있어서 들렀다.
코스트코에 들어갈 때 지갑에 10만 9천원하고 동전 몇개가 있었는데 나올 때 10만 8천 90원을 주고 나왔음. 본래 사려고 했던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며 패퍼리지 팜도 다 포기하고 정말 소박하게 몇개만 골랐는데도 이렇네.
다행히(?) 코스트코에 있던 신한카드 인출기 대신 수수료를 내야하는 국민카드 인출기로 바뀌어 있었고, 또 내가 좋아하는 과자들이 하나도 없어서 이 정도로 자제가 가능했을듯. 아니면 수수료 주고서라도 인출기에서 돈 더 뽑았을 지도 모르겠다.
코스트코에는 정말 초강력 지름신이 존재하는 것 같다. ㅎㅎ;
3. 책장 정리를 하면서 눈에 띄는대로 모 인터넷 서점 중고 사이트에 책을 올리는데 중고책값이 정말 거품이 낀 한 모양이다. 내가 중고를 팔 때 가격을 매기는 기준은 '이 가격이라면 나는 살까?'를 물어보고 내가 사겠다는 마지노선으로 올려놓는다.
그런데 몇몇 절판책들의 경우는 중고책들의 가격이 -원래 가격의 1.5배에서 2배 정도- 하도 터무니가 없길래 본래 4천원으로 올리려던 걸 밑져야 본전이지 하고 5천원에 올려놨더니 정말 책 올리고 1시간도 되기 전에 판매됐다는 문자가 주르륵. 쫌 더 높이 불러볼 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이 뒤늦게 솔솔 들었다. ^^ 이러면서 중고책 가격이 이상해진 거겠지. 계륵 같던 책들이 빠져주니 고마우면서... 과연 저 가격에 중고책을 사는 사람이 있을까 좀 신기함.
4. 거금을 들여서 봉침 치료를 받고 계신 저 웬수는 돈을 뿌리면 늘 그렇듯 파릇파릇 살아나고 있다. 치료효과가 놀랍기는 하지만 봉침을 너무 많이 맞으면 안 좋다는 얘기도 있어서 어느 시점에서 치료를 끝낼지 이제 슬슬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5. 마지막으로 어장 관리에 관한 단상 하나.
적당히 낚여주는 척을 하면서 낚시밥만 홀랑 따먹을 수 있다면 간혹 그 어장 근처에서 노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꽤 오랫동안 나를 자기 어장에 넣고 관리를 하는 사람이 하나 있는데... 3인칭 관찰자의 시점에서 그 행동을 보면 간혹 재밌기도 하고 또 이번처럼 꽤나 큰 도움이 되기도 하니까 가끔 짜증이 나면서도 잘라내지는 않게 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