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모님과 또 한 분과 함께 돌리에서 전투적으로 먹었다.
디저트로 모님이 산 초코 케이크와 집에 있던 치즈 케이크를 곁들어 홍차와 화차를 최소한으로 잡아도 세 주전자 이상 마셨음.
오후부터 내린다는 폭설을 두려워하며 두분은 일찌감치 퇴장.
저녁 7시에 그안에 나에서 약속이 있었다.
나를 제외한 모두 차를 갖고 다니는 인간들이라 당연히 술을 못 마신다고 생각하고 여기를 예약했는데 기상대에서 예보한 폭설에 겁을 먹고 -지난 일요일의 충격이 다들 컸던듯- 모두 차를 버리고 백만년만에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왔다.
파스타 하나씩 후딱 먹고 생일인 ㅌ군의 선물로 내가 가져간 고디바 초콜릿과 안모양이 가지고 온 미우의 딸기 타르트를 통째로 초토화 시켰다. 그런데 재수가 좋은 게 안모양이 주문한 것보다 큰 사이즈로 구워낸 덕분에 우리는 같은 돈을 내고 더 큰 사이즈의 타르트를 먹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배 터져 죽는 줄 알았다.
니와에 가려고 했으니 자리가 없어서 이모네 포차로 이동.
아침에는 오후에 내린다고 했고, 오후에는 퇴근 시간대에 내린다고 하던 폭설은 보이지도 않고 하늘에는 달까지 보인다.
이모네 포차에 앉아 있는데 뉴스에서는 밤 사이 7cm의 폭설이 예상되니 출근길 어쩌고 한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는 모두 기상대에 낚었다는 결론을 내리며 성토. ㅎㅎ;
배가 너무 불러서 소맥 몇잔과 안주 두개를 달랑 먹고 차나 마시고 헤어지자고 다시 모스로 이동.
길에 쌓은 눈이 녹아내리고 있다. -_-;
모스에 남은 고디바와 커피, 나는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11시까지 수다를 떨다 헤어졌다.
나오는데 아주 가는 비가 내리고 있음.
70mm의 강우량이 되지 않을까 기상대를 비웃고 이를 벅벅 갈면서 각자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귀가했다.
일요일에는 1.5cm 차이로 엄청 욕먹었는데 내일 아침에 기상대 홈피 서버가 다운되지 않을까 싶다.
진짜 오랜만에 기상대에 제대로 낚여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