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시앵 보이아 | 동문선 | 2006.7.14-28
내 뇌의 용량이 감당하기에는 상당히 버거웠던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낌 하나.
프랑스 학자들은 어떤 분야에 있어서 단순한 사실이 아니라 아주 독특한 관점에서 얘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이런 미묘한 시각에서 글쓰기는 프랑스 학자들만의 특징인듯.
많이 읽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시중에 회자되는 인문학 서적들은 대충 본 내 좁은 경험에서 볼 때 영국이나 미국의 학자들에게선 발견하지 못했다. 독일은 색깔이 좀 다르긴 하지만 영국과 미국 학자들은 내가 소화하기 쉬운 사실 전달의 글들을 많이 써주고 있는 듯.
모든 프랑스 학자들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종종 발견하게 되는 이 사고와 사유가 필요한 글쓰기는 바칼로레아라는나로선 절대 통과 불가능한 시험에 입각한 교육 방식의 차이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자아비판.
_M#]
250쪽 정도에다 크기도 작은 책인데 장장 2주에 걸쳐 읽었다.
진상에게 시달리느라-아직도 시달리고 있다. ㅠ.ㅠ- 심신이 피폐한 탓도 있지만 그냥 가볍고 만만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란 게 가장 큰 이유.
예전에 아주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덤볐다가 큰코 다쳤던 나무의 신화처럼 이 책은 가벼워 보이는 제목과 달리 철학과 역사 전체를 꿰뚫는 독특한 시각을 갖고 읽기를 요구한다. 사실을 씹어서 잽싸게 내 것으로 잘 정리하는 데는 강하지만 깊이 생각하기가 필요한 글에는 아주 쥐약인 내게는 상당히 버거운 내용이다.
그렇지만 다 읽고 난 다음의 만족감은 상당히 있었음.물론 한두번은 더 읽어야 이 텍스트의 시각에 대한 이해가 되겠지만.
내용은 요약 불가능이다. -_-;;; 그냥 기억에 남는 것만 몇개 끄적여 보자면 신화나 전설에서 그려지는 세계와 실제 역사와의 연관성에 관한 내용과...
[#M_ more.. | less.. |열렬한 할렐루야와 탈레반류는 모처럼 의기투합해서 당장 목을 따겠다고 달려오겠지만 종교 세계를 지배하는 인간의 상상력. 그 수많은 교리들이 결국 상상력의 산물이란 얘기인가? 하는 결론을 나 혼자 살그머니 내려봤다. 종교가 역사에 미친 영향력이야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으니 생략.
내가 어릴 때부터 수없이 읽고 들었던 그 지옥의 모습이 완성되어가는 그 상상의 과정은 특히나 흥미로웠다. 그리고 현대에 와서도 절대 지워지지 않고 이어지는 상상력의 세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모습 역시도.
상상의 세계를 망상으로까지 연결시켜서 나온 스탈린과 히틀러에 대한 얘기도 재미있었다고 해야겠다. 이 부분은 지금 쓰는 글에 살짝 양념으로 뿌려놔도 되지 싶다. 꼭 원하는 주제가 아니더라도 책을 읽다보면 생각지도 않게 하나씩 건지는 게 있는데 사실은 그런게 더 영양가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진상에게 시달리느라
예전에 아주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덤볐다가 큰코 다쳤던 나무의 신화처럼 이 책은 가벼워 보이는 제목과 달리 철학과 역사 전체를 꿰뚫는 독특한 시각을 갖고 읽기를 요구한다. 사실을 씹어서 잽싸게 내 것으로 잘 정리하는 데는 강하지만 깊이 생각하기가 필요한 글에는 아주 쥐약인 내게는 상당히 버거운 내용이다.
그렇지만 다 읽고 난 다음의 만족감은 상당히 있었음.
내용은 요약 불가능이다. -_-;;; 그냥 기억에 남는 것만 몇개 끄적여 보자면 신화나 전설에서 그려지는 세계와 실제 역사와의 연관성에 관한 내용과...
[#M_ more.. | less.. |
내가 어릴 때부터 수없이 읽고 들었던 그 지옥의 모습이 완성되어가는 그 상상의 과정은 특히나 흥미로웠다. 그리고 현대에 와서도 절대 지워지지 않고 이어지는 상상력의 세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모습 역시도.
상상의 세계를 망상으로까지 연결시켜서 나온 스탈린과 히틀러에 대한 얘기도 재미있었다고 해야겠다. 이 부분은 지금 쓰는 글에 살짝 양념으로 뿌려놔도 되지 싶다. 꼭 원하는 주제가 아니더라도 책을 읽다보면 생각지도 않게 하나씩 건지는 게 있는데 사실은 그런게 더 영양가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뇌의 용량이 감당하기에는 상당히 버거웠던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낌 하나.
프랑스 학자들은 어떤 분야에 있어서 단순한 사실이 아니라 아주 독특한 관점에서 얘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이런 미묘한 시각에서 글쓰기는 프랑스 학자들만의 특징인듯.
많이 읽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시중에 회자되는 인문학 서적들은 대충 본 내 좁은 경험에서 볼 때 영국이나 미국의 학자들에게선 발견하지 못했다. 독일은 색깔이 좀 다르긴 하지만 영국과 미국 학자들은 내가 소화하기 쉬운 사실 전달의 글들을 많이 써주고 있는 듯.
모든 프랑스 학자들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종종 발견하게 되는 이 사고와 사유가 필요한 글쓰기는 바칼로레아라는
마지막으로 자아비판.
이 책 안에서 언급된 책이나 학자 이름 등등의 고유명사에 대한 내 친숙도는 30% 미만. ㅠ.ㅠ 내가 이렇게 무식했구나를 뼈저리게 느끼게 했다. 그 이름과 연관된 내용들을 다 숙지하고 있었다면 이 책도 쉽게 읽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