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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기/기타

포르치니(Porcini) 버섯

by choco 2010. 4. 10.
이태리행을 결정했을 때 쇼핑 리스트 가장 꼭대기에 올려놨던 것.  ^^


사진에 찍힌 건 두 봉지지만 세 봉지.
베르가모의 야시장에서 사온 버섯은 베니스와 로마공항에서 산 버섯 아래에 깔려 있다.  ^^

포르치니는 타르투포(= 트뤼플)와 함께 고급 식재료로 쓰이는 버섯이라고 한다.
이 양대 버섯 중에서 그나마 접근이 가능한 가격대인 버섯이기도 하고.  (물론 비싼 건 엄청 비싸다. 델라스피가 같은 고급 식료품점에서 파는 최상급은 100그램에 75유로. @0@ 엄청 크고 실하긴 했지만 버섯 한봉지에 10만원 넘게 주고 사기엔 쫌... )

싱싱한 포르치니는 스테이크처럼 구워 먹기도 하고 말린 건 스프나 리조또에 넣는데, 고기 냄새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버섯 향기라기엔 또 약간 야리꾸리한 뭐라 설명할 수 없는, 포르치니 버섯 냄새(^^)가 나는데, 식감이며 맛이 고기를 씹는 것 같음.  채식주의자들에게 아주 사랑받는다는 이유를 알 듯 말듯~ 

얘가 들어간 버섯 리조또나 스프를 먹으면 그때부터는 표고버섯 리조또는 먹고 싶지가 않아진다.  그래서 오래 전에 동생이 이태리에서 사왔던 이후 내내 그리워하다가 며칠 전에 리조또를 해먹었는데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옆에 두고도 다 먹은 뒤 생각이 났음. ㅎㅎ;) 기억하던 그 맛과 향~
이태리에 다녀온 보람을 다시금 느꼈음.

말린 버섯을 불릴 때 우러나온 물로 수프를 끓이면 그것도 별미인데...  주말에 아스파라거스를 넣고 왕창 끓인 뒤 냉동해놓고 두고두고 먹을 예정~

한국에서는 얘 대신에 주로 표고버섯을 활용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이태리 식당에서는 얘가 들어간 걸 한번도 먹은 적이 없다.  한남 수퍼나 방배동 서래마을의 수입식품점에서는 판다고 함.

비행기에서는 내가 3봉지나 사다니~하고 뿌듯했는데 보니까 또 아쉽군.  다음에 가면 더 왕창 사와야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