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하나도 안 되는 할렐루야 간윤이나 팬을 가장해 찌질거리는 인간들 없이 마음껏 상상하게 하는 환경이 얼마나 독특한 아이디어를 뽑아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사신이 갖고 있는 명부. 그게 인간의 손에 들어간다. 인간이 거기에 이름을 써넣으면 그 사람은 죽는다. 물론 아무 이름이나 써넣는 게 아니라 얼굴과 정확한 이름을 써넣어야만 죽는다는 조건이 있긴 하지만 생사여탈권이 사신이 아니라 인간에게 귀속된다는 것이 상상의 시작이다.
지루함에 지친 사신 중 하나가 인간의 손에 일부러 그 데쓰 노트를 떨어뜨리고, 발견한 것은 당연히 천재소년. 일본 만화=천재는 일종의 불문율인 모양이다. 이 천재소년 라이토와 잇따른 죽음을 추적하는 또 다른 천재 L의 손에 땀을 쥐는 두뇌 대결이 펼쳐진다.... 라고 생각 했는데... 6권인가 7권인가에 L이 죽는다. -_-;;;
L을 주인공으로 생각하고 봤던 내 동생은 잠시 허탈감에 빠졌을 정도. 악당이 매력있는 주인공이고 또 선과 악의 모호한 구별이 이 만화의 또 다른 매력이지 싶은데 명확한 선악과 권선징악 구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좀 비추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만화를 보면서 머리 쓰기 싫어하는 사람도.
그러나 진행과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탄탄하고 치열한 스토리 라인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강추. 우리 자매는 버닝중이다.
날이 더우니 책은 읽기 싫고 만화만 엄청 보고 있는데 그 포스팅은 언제 다 하나.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자야겠다. 살아 남을 놈은 남고 지쳐서 못하는 건 또 그놈의 팔자려니 해야지. 졸리다. zzzzz
책/만화
데쓰 노트
오바 츠구미 (지은이), 오바타 다케시(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6. 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