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역시 아이스티가 진리~
작년에 과일차를 제대로 구비해놓지 않아 -알다시피 냉차는 엄청 헤프다. 차가 줄어드는 걸 보면 가슴이 덜컥덜컥 내려앉음- 아껴 먹던 궁색한 기억에서 교훈을 얻어 올해는 나도 동생도 열심히 과일차를 사날랐더니 올해는 아쉬움 없이 아이스티를 즐기고 있다.
먼저 동생이 캐나다에서 사온 노보의 홀 프루츠 아이스티.
뱅쿠버에서 신세지던 친구 집 바로 근처에 있는 티룸에서 사온 거라고 한다.
돌아다니다가 차가 땡겨서 들어갔는데 시음도 할 수 있고 차도 따로 사갈 수 있는 티룸이라서 이것저것 맛도 보고 또 주문해서 마셔도 보고 했는데 한눈에 반해서 사왔다는 아이스티.
이 회사는 인터넷 판매 같은 건 안 하지만 전 세계 하얏트 체인과 유명한 호텔에 차를 공급하고 있으니 여기 차가 마시고 싶으면 하얏트로 가라는 얘기를 판매원에게 들었다고 함.
가격도 상당한데... (그래서 아이스티로 만들 때면 손이 덜덜 떨림) 그래도 확실히 돈값을 한다.
티포르테 아이스티 피처에 과일차들 투하~
색깔을 내기 위한 히비스커스와 온갖 말린 과육들이 실하게 보인다.
우려서 큰 피처에 급냉한 과일차~
색깔도 죽이고 맛도 환상.
전혀 단맛을 가미하지 않았는데 마치 시럽을 살짝 탄 것처럼 은은하게 단맛이 나는 게 이 차의 특징인듯.
뜨겁게 우려도 맛있다고 하니까 여름에 다 소비하지 않도록 노력해 봐야겠다.
런던 프루츠 & 허브 컴퍼니의 피치 파라다이스라는 이름의 과일 허브차.
복숭아는 좋아하지만 복숭아 향의 차는 아이스티를 제외하고는 그다지~라서 겨울에는 피하고 있다가 여름이 되자 우려봤다.
위의 티백 뒷면에 보이듯 사과, 블랙베리, 레몬, 히비스커스, 복숭아 향 등등이 들어간 차.
히비스커스를 거의 넣지 않다시피 했는지 색깔은 이렇게 발그스름 정도이다.
새빨간 차의 색감을 눈으로 즐기는 건 조금 무리인듯. ^^
이름은 피치 파라다이스지만 솔직히 복숭아 향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이 차의 이름을 모른 채 마시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다면 뭔가 익숙하긴 하지만 뭔지 정확히 잘 모르겠다는 대답을 했을 듯.
티포르테 아이스티 피처 개시를 동생이 없을 때 해서 이번엔 동생을 위해 티포르테를 꺼냈다.
엄밀히 말하자면 얘는 완전한 과일차는 아님.
과일향의 홍차.
티포르테는 아예 정책적으로 겨울용 차, 아이스티용 차 이런 식으로 명확하게 사용처를 명시해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이 티백과 어울리는 티세트들도 크리스마스 등 시즌에 맞춰서 다양하게 나오고.
지난 연말에 빨간색 티포르테 티세트 사려고 세일 기다리다 결국 놓친 일이 다시 떠오르는군. ㅠ.ㅠ
각설하고, 실론과 폼그라나떼, 베리향이 가미된 홍차.
여기 아이스티용 홍차들은 저번에 마신 것도 그렇고 살짝 가미가 된 것처럼 은은하게 달달한 맛이 난다. 단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정도 단맛은 부담감없이 즐길 수 있는 듯.
색깔도 예뻐서 보기도 좋고~ ^^
과일차도 아닌 것이 홍차도 아닌 것이... 묘한 붉은 색감.
야밤에 카페인은 쥐약인데 보니까 지금 또 확 땡기네... -ㅠ-
곁들인 것은 동생이 캐나다에서 사온 쿠키와 내가 이태리에서 사온 쿠키.
역시 차에는 티푸드가 있어야 한다.
티코지는 우드베리 아울렛에서 건져온 친구~ ㅎㅎ
이번에 티월드에서 시음해보고 반해서 모님에게 팔 것 포함해서 4통이나 사온 아일랜드 차 회사인 - 상자를 보니 아일랜드였음. 근데 파는 언니는 왜 프랑스 회사라고 뻥을 친 것이여? 혹시 그 언니도 몰랐던 건가???- 바리스의 베리베리.
티백이 20개 들어 있다.
성분은 보다시피 엄청난 양의 히비스커스와 로즈힙이 들어가 있고 그 외에 사과, 딸기, 앨더베리, 산딸기 등이...
저 히비스커스와 로즈힙의 비율을 보면서 다들 짐작하겠다시피 색깔은 정말 새빨갛다 못해 검붉을 정도고 새콤한 맛이 강하다.
시음용에 시럽이 약간 들어가 있었는데 그것도 아주 맛있었다.
나처럼 새콤함을 즐기는 사람은 그대로 마셔도 되지만 단맛을 살짝 더해주는 것도 좋으니 취향대로~
병 하나에 티백 두개를 퐁당 떨어뜨려 놓으면 딱이라서 한동안 열심히 마셨는데 정작 사진은 안 찍었네. 아직 많이 남았으니 사진은 또 다음 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