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를 기다리면서 남는 시간 동안 오랜만에 차 마신 것들 포스팅을 좀 해보려고 앉았다.
가능한 있는 차를 털어버리려는 노력을 해서 여름 초입에는 새 차를 뜯을 여력이 생겨서 이번엔 새로운 애들 위주로~ ^^
제일 먼저 올 2월에 베르가모의 야시장에서 사온 과일차부터~
위에 사진에도 찍혀 있듯이 이름은 SILIAGIA e VANIGLIA.
맛있는 바닐라 홍차를 사고 싶어서 홍차를 추천받아 산 다음에 구경하고 있으려니까 -이 장사 잘 하는 아줌마가- 바닐라 향이 나는 과일차라고 또 냄새를 맡게 해주는 것이다. 맡으면서 바로 낚였음. ^^;
전에 오스트리아 갔을 때 씨씨 뮤지엄에서 샀던 그 바닐라와 캐러맬 향이 물씬 나는 과일차를 다 마신 이후 이런 향에 굶주렸는데 바로 이거야! 라는 느낌이 와서 좀 비쌌지만 망설이지 않고 질렀다.
동행한 ㅎ양도 함께. (나나 그녀나 이 차는 모셔놓고 남에게는 잘 맛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 ㅎㅎ;)
색감부터 식욕을 확 자극하는... 과일차도 밸런스가 있구나~를 느끼게 해주는 맛이다.
히비스커스가 많이 들어가 빨갛긴 한데 시럽을 하나도 넣지 않아도 달달하다.
마실 때마다 정말 행복함.
곁들인 건 ㅅ님의 수제 쿠키 세트.
처음 얻어먹기 시작할 때는 괜찮은 홈베이킹 쿠키였는데 이제는 파는 거라고 해도 믿을 수준... 부업해도 되실듯. ^^
ㅅ님을 흉내내어 공중샷도 한번 찍어봤음. ^^
좀 있다 저녁 먹고 과일 아이스티 한잔 해야겠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베르가모에서 다시 만날 일이 있다면 그때는 왕창 사올 예정이다.
이번 티월드에서 만난 바리스의 오르가닉 페퍼민트 티백을 우린 아이스티.
박하 자체가 본래 여름에 잘 어울리는 청량감이 있는 허브인데다 차갑게 하면 속까지 시원해지는 게 여름용으로 딱이다.
이제 7월 초인데 벌써 반 가까이 먹어버렸다. --;
한통만 사온 걸 후회하고 있음.
내년에도 티월드에 이 차가 있으면 좀 많이 사다 쟁여놔야겠다.
믈레스나의 실론 티 5종 세트 중에 두번째 친구.
동생이랑 늦은 아침을 먹으면서 뭘 마실까 고민하다가 마침 실론티도 똑 떨어졌고 해서 옳다구나! 하고 새로 뜯기로 했다.
안 마셔본 것 위주로 고민하다가 얘를 선택했다.
뒷면에 설명을 보아하니 센물에 우리면 맛있을 것 같은 차지만 한국 수도물이나 생수는 대표적인 단물. (불만 전혀 없음.)
차를 우리자고 샘을 찾아서 물을 떠올 수는 없는 처지라... ^^;
BOP 치고 큼직하니 참 튼실한 잎이다.
근데 가끔씩 잔가지로 보이는 것들도 섞여 있음. ^^;
설명서에는 맛이 굉장히 스트롱하다고 나와 있는데 나나 내 동생 입에는 글쎄? 이게 스트롱한 건가? 싶은.
우바처럼 동글동글까진 아니지만 실론티 특유의 향과 전형적인 맛을 가지고 있었다.
동생은 한모금 딱 마시자마자 "일본에서 파는 홍차맛 캔디로군."이라고 결론을 내렸음.
동감.
이건 루후누와 함께 한 티타임 사진~
변함없이 뽀삐양이 등장하고 있다. ^^
이날의 티푸드는 구운 플레인베이글에 크림치즈와 토마토.
아주 간단한 조합인데 정말 맛있다. ^ㅠ^
이건 세팅~
본래 이런 사진을 잘 안 찍지만 그릇의 세계로 입문한 모님과 L님을 위한 서비스 커트~
왼쪽 접시는 흔한 위타드지만 옆에 있는 애들은 이제 단종된 나름 엔티크.
대학 때 어학연수 나가서 엄마 선물로 사온 건데 내가 잘 쓰고 있다.
정말 다른 곳에서 만나기 힘든 환상적인 하늘색~
사진질 그만 하고 빨랑 먹으라는 표정의 뽀삐양.
뽀삐 찍느라고 정작 찻물 사진은 안찍었군. ^^
쿠스미의 랩생 소총.
리나첸떼에서 차의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샘플티를 준비해놓지 않았다면 안 샀을 건데... 샘플티 통을 여는 순간 머리를 찌르르하게 찌르는 홍어 수준의 강력한 향기에 낚여서 곧바로 구입. ^^;
이날 곁들인 건 갑자기 땡긴 크로와상.
크로와상과 랩생의 조합이 어떨지 좀 걱정이 되긴 했지만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라 이날처럼 비도 오고 비교적 시원한 날 마셔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냥 우렸는데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랩생이 홍차 초보자들에게 권하기에는 난이도가 있고 좀 마신다는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호오가 극명하게 갈리는 종류인데 얘는 상급자용으로 분류를 해야할 것 같다.
랩생을 블렌딩한 홍차가 아니라 순수한 랩생만 놓고 이 훈연향의 강도로 따지자면 위타드가 가장 접근하기 쉽고 마리아쥬는 중급자용.
처음 뜯었을 때는 비오는 우중충한 날 찐~하게 우린 랩생을 좋아하는 평소 취향에 맞춰서 찐~하게 우렸다가 '음... 댁은 진하게 끌어안기엔 좀 강하군.'이란 결론을 내리고 연하게 우렸더니 훨씬 부드럽고 맛이 좋음.
다시 날이 추워지면 또 몸상태에 따라 어떤게 땡길지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은은하게 마셔줄 예정.
향이 달아나는 걸 막기 위해서 밀봉해놓은 상태~
페닌술라의 얼그레이를 톡톡 털어 마시고 차가 좀 모자라서 트와이닝의 얼그레이를 우렸다가 '보리떡 먹고 찹쌀떡은 먹을 수 있어도 찹쌀떡 먹고 보리떡은 못 먹는다.'는 우리 속담을 실감하면서 다 버리고 얘를 개봉했다.
참고로... 트와이닝에 아무 유감없음. 내가 맨 처음 마신 얼그레이가 트와이닝이었고 그때도 천지개벽의 감동을 맛봤었다.
지금도 트와이닝만 바로 마시면 아무 문제없이 맛있게 마시는데 최고급과 중급차를 곧바로 이으니까 퀄리티 차이가 확 느껴져서 그랬다는... 반복해서 말하지만 입은 정말 요물이다. ㅠ.ㅠ
우리 부친과 모친 말씀마따나 입 대로 따라하면 거지된다는... --;
들고 있는 통은 페닌술라지만 안에 든 건 금방 뜯은 마리아쥬 프레레의 얼그레이 임페리얼. ^^
페닌술라 통은 밀봉이 잘 되어 있어서 정말 좋음.
오랜만에 장미 티팟이 등장했다.
아프레 미디에서 사온 미니 컵케이크와 마카롱들.
핑크색 딸기와 흰색 크랜베리가 제일 맛있고 가운데 초코 케이크는 그냥 그냥. 프로스팅의 비율이 너무 많고 또 너무 달았다.
아프레 미디 마카롱들은 언제나 그렇듯 맛있음~ ^ㅠ^
사진의 촛점이 좀 흐리긴 한데... 색감은 거의 비슷.
동생은 마리아쥬에서 '임페리얼'이란 이름이 붙으면 꼭 설명할 수 없는 화장품 냄새가 난다고 평가. 그래서 자긴 웨딩 임페리얼에 화장품 냄새가 나서 싫다나... 나는 헤이즐넛이나 초콜릿 향말고는 못 느꼈구만... 우리집에 장금이가 있었다. ^^;
명성 자자한 마리아쥬의 얼그레이답게 향기는 그윽하지만 베리에이션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얼그레이는 아니다.
우리 자매의 취향은 영국 스타일의, 베르가못만 얌전하게 들어가고 이것저것 넣지 않은 점잖은 얼그레이인 것 같다.
가을에 프랑스에서 오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마리아쥬의 얼그레이 블루를 한번 구해서 마셔보거나... 기회가 있으면 영국쪽에서 얼그레이를 구해봐야할 듯.
어쨌든 있는 거니까 열심히, 맛있게 나눠 마셔야지~
가능한 있는 차를 털어버리려는 노력을 해서 여름 초입에는 새 차를 뜯을 여력이 생겨서 이번엔 새로운 애들 위주로~ ^^
제일 먼저 올 2월에 베르가모의 야시장에서 사온 과일차부터~
위에 사진에도 찍혀 있듯이 이름은 SILIAGIA e VANIGLIA.
맛있는 바닐라 홍차를 사고 싶어서 홍차를 추천받아 산 다음에 구경하고 있으려니까 -이 장사 잘 하는 아줌마가- 바닐라 향이 나는 과일차라고 또 냄새를 맡게 해주는 것이다. 맡으면서 바로 낚였음. ^^;
전에 오스트리아 갔을 때 씨씨 뮤지엄에서 샀던 그 바닐라와 캐러맬 향이 물씬 나는 과일차를 다 마신 이후 이런 향에 굶주렸는데 바로 이거야! 라는 느낌이 와서 좀 비쌌지만 망설이지 않고 질렀다.
동행한 ㅎ양도 함께. (나나 그녀나 이 차는 모셔놓고 남에게는 잘 맛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 ㅎㅎ;)
색감부터 식욕을 확 자극하는... 과일차도 밸런스가 있구나~를 느끼게 해주는 맛이다.
히비스커스가 많이 들어가 빨갛긴 한데 시럽을 하나도 넣지 않아도 달달하다.
마실 때마다 정말 행복함.
곁들인 건 ㅅ님의 수제 쿠키 세트.
처음 얻어먹기 시작할 때는 괜찮은 홈베이킹 쿠키였는데 이제는 파는 거라고 해도 믿을 수준... 부업해도 되실듯. ^^
ㅅ님을 흉내내어 공중샷도 한번 찍어봤음. ^^
좀 있다 저녁 먹고 과일 아이스티 한잔 해야겠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베르가모에서 다시 만날 일이 있다면 그때는 왕창 사올 예정이다.
이번 티월드에서 만난 바리스의 오르가닉 페퍼민트 티백을 우린 아이스티.
박하 자체가 본래 여름에 잘 어울리는 청량감이 있는 허브인데다 차갑게 하면 속까지 시원해지는 게 여름용으로 딱이다.
이제 7월 초인데 벌써 반 가까이 먹어버렸다. --;
한통만 사온 걸 후회하고 있음.
내년에도 티월드에 이 차가 있으면 좀 많이 사다 쟁여놔야겠다.
믈레스나의 실론 티 5종 세트 중에 두번째 친구.
동생이랑 늦은 아침을 먹으면서 뭘 마실까 고민하다가 마침 실론티도 똑 떨어졌고 해서 옳다구나! 하고 새로 뜯기로 했다.
안 마셔본 것 위주로 고민하다가 얘를 선택했다.
뒷면에 설명을 보아하니 센물에 우리면 맛있을 것 같은 차지만 한국 수도물이나 생수는 대표적인 단물. (불만 전혀 없음.)
차를 우리자고 샘을 찾아서 물을 떠올 수는 없는 처지라... ^^;
BOP 치고 큼직하니 참 튼실한 잎이다.
근데 가끔씩 잔가지로 보이는 것들도 섞여 있음. ^^;
설명서에는 맛이 굉장히 스트롱하다고 나와 있는데 나나 내 동생 입에는 글쎄? 이게 스트롱한 건가? 싶은.
우바처럼 동글동글까진 아니지만 실론티 특유의 향과 전형적인 맛을 가지고 있었다.
동생은 한모금 딱 마시자마자 "일본에서 파는 홍차맛 캔디로군."이라고 결론을 내렸음.
동감.
이건 루후누와 함께 한 티타임 사진~
변함없이 뽀삐양이 등장하고 있다. ^^
이날의 티푸드는 구운 플레인베이글에 크림치즈와 토마토.
아주 간단한 조합인데 정말 맛있다. ^ㅠ^
이건 세팅~
본래 이런 사진을 잘 안 찍지만 그릇의 세계로 입문한 모님과 L님을 위한 서비스 커트~
왼쪽 접시는 흔한 위타드지만 옆에 있는 애들은 이제 단종된 나름 엔티크.
대학 때 어학연수 나가서 엄마 선물로 사온 건데 내가 잘 쓰고 있다.
정말 다른 곳에서 만나기 힘든 환상적인 하늘색~
사진질 그만 하고 빨랑 먹으라는 표정의 뽀삐양.
뽀삐 찍느라고 정작 찻물 사진은 안찍었군. ^^
쿠스미의 랩생 소총.
리나첸떼에서 차의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샘플티를 준비해놓지 않았다면 안 샀을 건데... 샘플티 통을 여는 순간 머리를 찌르르하게 찌르는 홍어 수준의 강력한 향기에 낚여서 곧바로 구입. ^^;
이날 곁들인 건 갑자기 땡긴 크로와상.
크로와상과 랩생의 조합이 어떨지 좀 걱정이 되긴 했지만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라 이날처럼 비도 오고 비교적 시원한 날 마셔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냥 우렸는데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랩생이 홍차 초보자들에게 권하기에는 난이도가 있고 좀 마신다는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호오가 극명하게 갈리는 종류인데 얘는 상급자용으로 분류를 해야할 것 같다.
랩생을 블렌딩한 홍차가 아니라 순수한 랩생만 놓고 이 훈연향의 강도로 따지자면 위타드가 가장 접근하기 쉽고 마리아쥬는 중급자용.
처음 뜯었을 때는 비오는 우중충한 날 찐~하게 우린 랩생을 좋아하는 평소 취향에 맞춰서 찐~하게 우렸다가 '음... 댁은 진하게 끌어안기엔 좀 강하군.'이란 결론을 내리고 연하게 우렸더니 훨씬 부드럽고 맛이 좋음.
다시 날이 추워지면 또 몸상태에 따라 어떤게 땡길지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은은하게 마셔줄 예정.
향이 달아나는 걸 막기 위해서 밀봉해놓은 상태~
페닌술라의 얼그레이를 톡톡 털어 마시고 차가 좀 모자라서 트와이닝의 얼그레이를 우렸다가 '보리떡 먹고 찹쌀떡은 먹을 수 있어도 찹쌀떡 먹고 보리떡은 못 먹는다.'는 우리 속담을 실감하면서 다 버리고 얘를 개봉했다.
참고로... 트와이닝에 아무 유감없음. 내가 맨 처음 마신 얼그레이가 트와이닝이었고 그때도 천지개벽의 감동을 맛봤었다.
지금도 트와이닝만 바로 마시면 아무 문제없이 맛있게 마시는데 최고급과 중급차를 곧바로 이으니까 퀄리티 차이가 확 느껴져서 그랬다는... 반복해서 말하지만 입은 정말 요물이다. ㅠ.ㅠ
우리 부친과 모친 말씀마따나 입 대로 따라하면 거지된다는... --;
들고 있는 통은 페닌술라지만 안에 든 건 금방 뜯은 마리아쥬 프레레의 얼그레이 임페리얼. ^^
페닌술라 통은 밀봉이 잘 되어 있어서 정말 좋음.
오랜만에 장미 티팟이 등장했다.
아프레 미디에서 사온 미니 컵케이크와 마카롱들.
핑크색 딸기와 흰색 크랜베리가 제일 맛있고 가운데 초코 케이크는 그냥 그냥. 프로스팅의 비율이 너무 많고 또 너무 달았다.
아프레 미디 마카롱들은 언제나 그렇듯 맛있음~ ^ㅠ^
사진의 촛점이 좀 흐리긴 한데... 색감은 거의 비슷.
동생은 마리아쥬에서 '임페리얼'이란 이름이 붙으면 꼭 설명할 수 없는 화장품 냄새가 난다고 평가. 그래서 자긴 웨딩 임페리얼에 화장품 냄새가 나서 싫다나... 나는 헤이즐넛이나 초콜릿 향말고는 못 느꼈구만... 우리집에 장금이가 있었다. ^^;
명성 자자한 마리아쥬의 얼그레이답게 향기는 그윽하지만 베리에이션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얼그레이는 아니다.
우리 자매의 취향은 영국 스타일의, 베르가못만 얌전하게 들어가고 이것저것 넣지 않은 점잖은 얼그레이인 것 같다.
가을에 프랑스에서 오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마리아쥬의 얼그레이 블루를 한번 구해서 마셔보거나... 기회가 있으면 영국쪽에서 얼그레이를 구해봐야할 듯.
어쨌든 있는 거니까 열심히, 맛있게 나눠 마셔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