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 9시까지 보고+회의해야 한다고 난리를 치더니 가는 중간에 보고가 9시 30분으로 딜레이 됐다고 전화. 8시 반에 전화해서 딜레이됐다고 하면 어쩌라고? 그리고 더 열 받는 건 지가 해야할 보고를 우리한테 시키려는 거였다. 심기 불편해지신 별 세개의 기침 한 번에 아래로 내려가 대령한테 깨지고 다시 따라오라는(-_-+++) 중령한테 깨지고. 내가 지들 직원도 아니고 정말 열 받아 돌아가시는 줄 알았음. 보통은 표정 관리를 하지만 일부러 열 받은 티를 팍팍 냈더니 미안한지 달랜답시고 어깨를 토닥이는데 여기서 진짜 폭발할 뻔 했다.
2. 11월에 다큐 했던 것 결제를 해주겠다고 (방송은 이게 좋다. ^^) 연락이 왔는데 문제는 여긴 무조건 국민은행 통장으로만 입금을 한다고 한다. 아마 이체 수수료 때문인 것 같은데 진짜 부자 되겠음. --; 난 국민은행과는 거래한 적이 없어서 결국은 오늘 날 잡아 통장을 만들러 갔는데, 부친 심부름으로 ATM 기계 이용할 때마다 느꼈던 거지만 여기는 효율을 강조하는 척 하면서 진짜 비효율적이다.
얘기가 나온 김에 전국 은행 가운데 가장 후지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담당자가 바보거나 돈을 먹지 않았다면 절대 채택 불가능한- 시스템의 ATM 기계에 대해 짚어보자면, 여긴 입금할 때 내가 얼마 넣을 건지 기계에 정확한 액수를 찍어야 한다. 만약 입력한 숫자와 다른 액수가 들어가면 오류라고 돈을 토해내고 다시 처음부터 해야함. 다른 은행들처럼 돈 넣으면 알아서 계산하고 입금완료하는 게 고객도 편리하고 기계 프로그래밍도 훨씬 오류가 적고 쉬울텐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짓을 했는지 프로그램을 한 사람과 채택한 사람의 뇌를 해부해보고 싶다. 물론 전자는 바보, 후자는 앞서도 말했든 바보거나 돈을 먹었거나 둘 중 하나라는데 만원 걸겠음.
본론으로 돌아와서 창구도 참 비효율적이고 후진 것이, 입금,출금/ 대출/ 신규,해약 등으로 창구를 분리를 해놨는데 다른 업무를 보는 창구는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데 옆 창구는 다른 업무라를 이유로 탱탱 앉아서 놀고 있음. 전화를 받고 있는 것도 아니고 청원 경찰과 농담 따먹기를 하고 있더라는. --; 미국이나 유럽에서 비슷한 광경을 볼 때 쟤들 참 인생 편하게 살기는 하지만 정말로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바로 국민은행이 한국에선 보기 드문 광경을 연출해 줬다.
누구 머리에서 나온 창구 시스템인지는 몰라도... 성질 나쁘고 바쁜 사람이 나처럼 한참 기다리며 그 꼴을 봤으면 한소리 했을 것 같다. 난 그다지 바쁘지도 않았고, 또 혼자만 바쁨에도 정말 미안할 정도로 친절한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열이 팍 받은 표정도 지워야 했던- 창구 직원 때문에 고용히 통장과 원고료 들어오면 돈 찾을 현금카드만 받아서 왔다. 인터넷 뱅킹 어쩌고 하던데 여긴 이용할 생각 없음이라 미소를 지으며 사양. ^^;
3. 오늘은 김치의 날인 모양이다. 친구 ㅂ양이 김장했다고 가는 길에 배추김치 한포기를 하사하고 갔는데 조금 있다가 이모가 보낸 김치 택배가 왔다. 지지난주에 보내준 총각김치와 열무김치도 있는데... 덕분에 지금 김치 냉장고와 냉장고가 함께 만땅. 먹던 배추김치는 볶아 먹고 찌개 끓여 먹는 등등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겠다. 김치찌개는 청와대나 먹는 초호화 품목이었던 추석 직후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로군. ^^
4. 아침부터 잠도 못 자게 한 저 헛질 회의 때문에 졸려서 잠을 보충하려고 했지만 친구의 방문과 택배 때문에 잠잘 타이밍을 놓치기도 했고, 김치 때문에 김치 냉장고를 비울 필요도 있어서 시들거리던 포도 두송이를 잼으로 만들었다. 이 잼이란 놈이 참 허무한 게 두송이를 열심히 씻어서 끓이고 갈고 졸였는데 결과물은 아주 작은 병 하나 반의 분량. 그래도 맛있게 잘 됐다. ㅅ씨가 클로티드 크림을 갖고 방문할 때 전에 얻은 무화과잼, ㅅ님의 사라베스잼과 함께 곁들여서 스콘을 얌냠해주면 될 듯~ 벌써부터 침이 흐르는군. -ㅠ-
5. 올해 땅콩이 맛있는 건지 아니면 오랜만에 땅콩이라 맛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오다가 트럭에서 볶아서 파는데 맛있어 보여서 산 -배 고플 때는 뭐든 다 맛있어 보이긴 하지만. ^^;- 땅콩을 먹고 있는데 진짜 맛있다. 국산이라고 아줌마가 강조하긴 했지만... 이 정도 맛이라면 중국산이라도 충분히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음.
6. 내 정신 건강을 위해서 시사와는 가능한 담을 쌓으려고 노력하지만 포퓰리즘 어쩌고 하면서 무상 급식에는 예산 1원도 줄 수 없다고 출근도 거부한 오잔디를 보면서는 한마디 해줘야겠음. 한강 르네상스니 디자인 서울이니 하는 곳에 얼마나 썼는지는 잘 모르니 입 닥치겠지만 댁이 홍보에 얼마나 돈을 퍼부었는지 대충은 아는 입장에서, 부끄러운 줄 좀 알았으면 하는 소망이. -물론 그날이 오는 것보다는 북한과 소말리아가 선진국이 되는 날이 빠를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 쓰잘데기 하나 없는 자기 분칠만 줄여도 초등학생 무상급식 700억은 물론이고 중학생들까지도 다 먹이고 남겠다. 백설공주 계모도 아니고 뭐 그렇게 거울 앞에서 자화자찬을 열심히 하고 듣고 싶은지. 원하는 만큼 자화자찬물을 만들 수 없으니 금단 증상으로 히스테리가 생긴 건가 하는 생각도. ㅎㅎ 사퇴하고 싶다고 말로만 하지 말고 사퇴를 해주면 정말로 감사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