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간만에 빡세게 마감을 했더니 귀가 팍팍 쑤시는 게 영 심상치가 않다. 대상포진이 시작될락 말락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인 것 같아 일단 비타민 C와 에키네시아, 홍삼을 미친듯이 몸에 넣어주긴 했는데... 가장 중요한 건 푹 자주는 거겠지. 내일도 또 빡센 -더불어 너무너무 하기도 싫은- 마감이 기다리고 있지만 오늘은 이쯤에서 접고 저녁에 자료나 살짝 봐주고 일짝 자야겠다.
2. 금요일날 보기로 한 모임 멤버 중 한명이 주말에 출산 예정이라 걔네 집 근처로 갈까 하고 장소를 정하려고 전화를 했더니 신랑이 받는다. 지금 한참 애기 낳고 있다고 함. 또 다른 친구는 오늘 제왕절개 예정인데..... 오늘은 탄생 데이인 모양. ^^;
3. 오늘 일진 중 가장 뷁인 사건은 일요일 지젤 캐스팅 변경. 마티유 가니오가 부상으로 못 온댄다!!!!!! 크르르르릉!!!!!! 내가 황금 같은 주말에 꾸역꾸역 예당까지 가는 건 오로지 그 청년을 보기 위해서이건만! 2005년엔 내가 널 보겠다고 온갖 삽질을 다 해서 파리 오페라 발레 시즌 오픈 공연 티켓까지 구했더니 그날도 부상으로 빠지더니만!!!!! 갑자기 일요일에 예당 갈 기력도 팍 사라지고 총체적인 허탈 상태 돌입. ㅠ.ㅠ
4. 세상엔 부자들이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드는게... 우리 동네 카페에 누가 작년에 700만원대에 샀다는 이태리제 흰 가죽소파를 이번에 새 소파를 샀다고 벼룩으로 내놨다. 그 아주머니가 내놓은 가격은 220만원 + 운반비. 보면서 벼룩은 현찰 박치기인데 누가 살까? 싶었건만 앞선 사람과 거래 깨지면 자기한테 팔라고 하룻밤 사이에 줄을 좍~ 섰다. 뭐...정말 예쁘긴 했음. ^^;
지난 주에 동네 어느 집에서 연 야드 세일에 누군가 샤넬 정장을 2백만원에 내놨다던데 (한국 백화점 가격은 천만원에 육박한다고 함.) 내게 그 얘기를 전해준 사람과 그게 과연 팔릴까? 했었다. 근데 저 소파 쟁탈전을 보면서 팔렸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긴 샤넬이나 돌체 앤 가바나는 앞뒤로 손수건 한장씩 붙여놓은 것 같은 나시 티 하나에도 기십만원이니 정장에 2백만원이면 득템일 수도... 어차피 사지는 못할 거 가서 한번 입어나 보고 올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드는군. ㅋㅋ
6. 그러고 보니 나도 지른 게 있긴 하구나. IMF 터진 97년 겨울에 반포의 땡처리 가게에서 사서 코팅 다 벗겨지고 시커매진 편수 냄비랑 얼추 20년 전에 백화점에서 사은품으로 받아 개시하던 날 내가 떨어뜨려 찌그러지게 만든 테팔 냄비 이번에 드디어 퇴출시키고 숙원의 스뎅 냄비를 2개 샀다. 그것도 특가 이벤트라 세일 + 사은품으로 세제도 받으면서~ ^^V 코팅 벗겨진 거 보면서 늘 찝찝했는데 속이 다 후련함.
이렇게 엄청 조신하고 알뜰한 척 하면서 카드비 결제가 다음달로 넘어가는 월요일에 플로렌틴 밀크저그와 설탕그릇을 질렀다. ㅜ.ㅜ 저 위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지만 동생은 '또 샀냐?' 구박하고 있음. --; 필수품인 냄비엔 이렇게 덜덜 떨면서 플로렌틴엔 왜 이렇게 지갑이 자동으로 열리는지... 이제 여기서 티웨어를 더 사면 그릇장과 함께 집도 새로 사야할 듯. ㅋㅋ 근데 플로렌틴 그린 디너 접시도 사고 싶다. -_-a 일단 로또부터 사는 게 이 시점에서 가장 맞는 순서일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