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운동이 되려면 매주 3번은 해야 한다고 하지만 시간이나 체력이나 정신적인 여력이나 그건 도저히 불가능이고... 여하튼 오늘 늙어 몸이 안 움직일 때까지 필라테스를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은 든다.
사람이 모두 양쪽이 불균형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가만히 클라스에서 보면 난 진짜 심하다. 오른쪽 어깨부터 발목까지 아픈 곳이 많아서 오른쪽이 많이 안 좋은가 했는데... 필라테스를 해보니까 삐걱거리는 통증은 오른쪽이 많을지 몰라도 문제는 왼쪽이 더 심한듯. 오른쪽은 되는 동작도 왼쪽으로 하면 안 되는게 너무 많다. 힘도 유연성도 다 부족하다는 얘기임. 내가 우리 클라스에서 제일 못 한다. ㅜ.ㅜ 동생은 옆에서 나 보면서 웃겨 죽으려고 하고. ㅜ.ㅜ
우리 동네에 시설이 굉장히 좋아서 멀리서도 많이 온다는 유명 필라테스 학원(?)이 있다지만 괜히 비싼 거 끊어놓고 안 가면 손해라서 일단 용산에 있는 싼 곳으로 다니고 있는데... 여기 꾸준히 다니다가 조금 자신이 붙으면 그 고문기계들이 많다는 곳도 한번 기웃거려봐야겠음.
30대 이후 여자에게 최고의 운동인 것 같음. 살을 뺀다거나 그런 것보다는 잘못된 자세를 교정시켜서 제자리로 돌려놓고 몸에 긴장을 줘서 모양을 잡는다는 의미에서. 그렇지만... ㅇ씨가 비웃으면서 했던 말마따나 매주 3번은 해야 몸이 기억하지 한번은 내가 운동을 한다는 만족감 말고 사실 교정에는 별 효과가 없기는 한 것 같다. 선생님이 잡아줄 때는 '아~ 이거구나~'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면 말짱 도루묵. --;
내일은 아침에 눈 뜨자마자 장 서는 곳으로 달려가야지.
양파, 호박 고구마, 양상추(과연 있을라나? 동네 유기농 가게들은 양상추 다 전멸. 부친이 여름엔 양상추 없으면 안 되시니 그냥 관행농이라도 사야함. 최소한 이 아저씨는 중국산은 안 가져오니까... --;), 파프리카, 영양부추, 참외, 키위.... 또 뭐가 있더라? 가보면 떠오르겠지.
그나저나 일해야 하는데 운동하고 왔더니 기운이 쭉 빠져서 자불자불. 프롤로그만 고쳐놓고 일찍 자야겠다.
ps. 모님, 필라테스 하세요. 강추에요! 단 잘 알아 보고 반드시 전문강사가 있는 곳으로. 이게 뜨니까 요가강사들이 대충 며칠에서 몇달 연수받고 흉내만 내서 하는 곳이 많다네요. 내가 해보니까 이건 전문가한테 배우지 않으면 사고 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