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정이라는 게 늘 계획대로 흘러가는 건 아니지만 올해는 진짜 좀 심하게 요동을 치는 듯.
본래 일정대로라면 이번 주는 정말 죽어야 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오늘 강효정과 이반 맥키 캐스팅이고 엄청 싸게 표를 예매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냥 가뿐하게 포기를 했는데... 못 간 것도 억울하건만 공연 간 동생은 제대로 안구 정화 중이라고, 더구나 이반 맥키의 미모는 인간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문자로 염장질. -_-+++
죽음까진 아니더라도 널널하게 발레 볼 상황은 아니어서 포기했는데.... 올해 정말 문화 생활이 황폐한 수준이로군. 별일 없을 거라고 믿고 예약해 놓은 다음 달 조승우 주연의 조로 때는 별일 없기를. 아멘.
2. 꼬이는 걸로 따지면 실은 대박이 더 있음.
목요일에 경주에서 회의가 잡혀 있었다. 당일 치기로 새벽에 가서 하루종일 시달리다 올라오는 것도 피곤하고 또 올해는 일들이 여름까지 밀리고 + 비도 너무 많이 오는 바람에 어영부영 휴가도 못 갔다오고 해서 내일 경주에 가서 놀다가 목요일에 회의하고 금요일에 올라오기로 했는데 회의가 무기 연기. --;
덩달아 취소할까 하다가 이번에 안 가면 올해 휴가고 뭐고 없이 끝나지 싶어서 그냥 가기로 했다. 뽀양 데리고 바닷가도 가고 허브랜드도 가고 경주에 유명하다는 커피집이랑 찻집도 가고 잘 쉬다 와야지~ㅇ
3. 정말 우리 뽀양 때문에 웃는다는 소리를 안 할 수가 없는 게...
내가 놀러가는 걸 내 거래처에서는 모르기 때문에 비상사태에 대비해서 넷북을 챙겨가야 한다. 거기에 더해 두명과 한마리의 2박3일에 소요되는 짐이 가볍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제일 작은 기내용 가방을 꺼냈는데... 뽀양의 머리에는 '수트케이스 = 작은 언니와 이별' 이다. 동생이 수트케이스를 꺼내는 순간 우울한 아우라를 팍팍 풍기기 시작하더니 평소에 동생이 옆에 있으면 내게 잘 아는 척도 안 하던 애가 갑자기 내 옆에 착 달라 붙어서 급 친한 척. 애정을 가득 담고 나를 바라보는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큰언니밖에 없어~'라는 메시지가 한 가득.
4. 수정 하나 막았는데 내일 가서 일하지 않으려면 또 하나 더 막아야 한다. 빨리 해서 보내야지. 그리고 돌아오면 또 수정이 기다리고 있음. 돈이 될 새 일은 안 들어오고 왜 이렇게 수정의 챗바퀴만 무한반복인지. ㅜ.ㅜ 월요일에 PT한 거 내일 발표인데 잘 되면 좋겠다.
5. 일한 거 따져보니까 받을 돈은 꽤 되는데 수금 상황은 여전히 미진. 여행갔다 돌아오면 열심히 수금 독촉을 좀 해야겠다.
6. 오늘 또 레이디스 어쩌고 하면서 카드 플래티넘으로 업그레이드하라고 꼬시는 전화가 왔는데 하도 열심이라 안내장을 보내라고 했더니 메일이 왔다. 아이패드 2를 주는 건 좀 땡기긴 하지만... 혜택을 아무리 곰곰히 따져봐도 매년 회비로 바쳐야 하는 20만원을 도저히 뽑을 수가 없다.
주로 할인되는 항목이 호텔 식음료장 -> 결혼식과 각종 행사, 면세점을 제외하고 내가 호텔 가는 일이 1년에 한두번이나 되나?
인천공항 발렛파킹 서비스 -> 공항버스를 두고 왜 차를?
백화점 할인 -> DM 상품 따먹으러나 갈까... 요즘 우리나라 브랜드들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지.
??? 스파 & 피부관리 -> 동네 피부과에 1년으로 끊어놓은 것도 기한 다 되서 급 출석체크하고 있구만 내가 청담동까지? ㅎㅎ;
동화 면세점 할인 -> 거기 가짜 많다고 소문난 곳 아니던가?
예스24 영화 예매 할인 -> 할인이 널린게 극장이지. 잘 가지도 않고.
현대 백화점/ 마크 제이콥스 &지미 추/ 동화면세점 & 워커힐 면세점 상품권 15만원 -> 뭐든 여기에 돈 더 보태서 사야겠지.
아무리 따져봐도 나는 저들이 강조하는 '회비를 뛰어넘는 혜택'은 못 찾아내겠음.
억대 연봉의 차도녀들에게 적합한 카드인듯. 그렇게 잘 봐줘서 고맙기는 하지만... 자동이체 빠져나가는 게 무서운 소시민인 고로 패스.
난 그냥 연회비나 면제해주고 인터넷 쇼핑 때 할인 많이 해주고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이나 잘 해주는 지금 게 좋다. 아이패드가 정 갖고 싶거나 필요하면 그냥 내 돈 주고 사지 뭐.
현대인가 어디에 연회비가 2백인가 2천인가 하는 VVIP 카드도 있다던데 그거는 어떤 사람들이 쓰는 걸까? 갑자기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