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먼저 모님의 요청을 받은 양파 샌드위치. 레시피로 뺄까 하다가 레시피라고 하기엔 너무 간단한 거라 그냥 묶어서 포스팅. 본능적으로 정력에 좋은 걸 아는지 쪼꼬만 박군이 엄청 좋아한다고 한다. ㅋㅋ
1) 확 달군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조금 넣고 잘게 썬 양파 + 후추 + 소금을 조금 넣고 아삭하게 볶아낸다.
성인 버전은 여기에 화이트 와인을 1술 정도 넣고 향을 더해주지만 아무리 알콜을 날린다고 해도 애들에겐 안 넣는 게 낫지 싶음.
파프리카를 양파와 같은 굵기로 채쳐서 넣어 볶아도 맛있으나... 지금 파프리카는 금프리카를 넘어 다이아프리카. 한봉지도 아니고 한알에 4500원이 최저가. ㅜ.ㅜ
2-1) 토스터에 구워 놓은 식빵에 위의 양파를 얹고 슬라이스 치즈를 한장 얹어 오븐에서 치즈가 녹을 정도로 구워내면 끝~
2-2) 오븐에 치즈를 얹고 녹을 때까지 빵을 살짝 구워낸 뒤 볶아낸 양파를 얹어 먹어도 됨. 취향대로~
2. 정부와 그 산하기관에 호소하는데 제발 공모를 낼 거면 사전에 좀 의논해서 날짜를 적절히 흩어서 내주면 정말 감사할 것 같음. 이번 주, 그것도 주초에 대형 프로젝트들 마감이 다 몰려있는 바람에 죽다 살았다. 그저께는 새벽 4시에 잤고 어제는 밤을 꼬박 새서 내일 제출해야하는 기획서를 하나 막았음. 그리고 다른 곳에서는 또 회의. 마감하고 바로 튀어나가야 할 상황이었는데 그나마 다행인 게 오후로 미뤄져서 조금은 자고 나갈 수 있었다. 근데 걔는 마감이 목요일. ㅜ.ㅜ
어쩐지 1,2월이 내내 너무도 한가롭고 행복하다고 했었음. 질량 불변의 법칙은 물리학 뿐 아니라 우리 업계에서도 불멸의 진리인듯. 어제의 행복은 내일의 지옥이지...
3. 지난 달에 PT 했던 거 하나. 꽤 신경을 쓰기도 했고 또 객관적으로 봐도 아이디어도 좋고 잘 썼다고 생각했던 거라서 떨어지고 좀 의기소침이었다. 그런데 기획안 심사랑 PT는 1등 했으나 입찰 가격에서 점수가 뒤집혔다는 얘기를 듣고 기분이 좋아졌음. ㅎㅎ 가격은 내 책임이 1그램도 없는 고로~
4. 요 며칠 연일 밤을 새면서 부친과 사슴에게 땡큐 중.
올해 연초부터 계속 비실거리니까 부친이 내 의견을 묻지도 않고 녹용이랑 한약재를 사다가 끓여주셨었음.
난 한약 엄청 싫어하는지만.... 70 넘은 아버지가 내가 약을 해서 바치지는 못할 망정 해주는 것도 안 먹을 수 없어서 코 막고 눈 질끈 감고 먹었더니 확실히 피로감이 덜 하다.
딴 집은 자식들이 해다 바치는데... 새삼 찔림.
그러고 보니... 예전에 동생이 직장 다닐 때 술 먹고 뻗으면 속 풀리라고 아침에 꿀물 타다주고 회사에 아프다고 핑계 전화 해주는 것도 우리 부친. ㅋㅋㅋㅋㅋ
어버이연합이 알면 가스통 들고 달려올 딸들이로구나. ㅋㅋㅋㅋㅋㅋㅋ
5. 부친 얘기를 쓰면서 생각이 난 다른 얘기인데...
우리 부친의 친구 한분이 겨울에 코트를 사러 백화점에 딸과 함께 갔는데 마음에 드는 걸 찍었더니 2400만원.
그분 표현에 의하면 겉은 천이고 안은 털인데 털도 많이 없고 어쩌고 하시는데... 지금 이름은 생각나지 않는데 이태리 원단인 것 같다.
여하튼 판매원은 25%까지 작권으로 할인을 해주겠다고 하고 이분은 40%까지 해주면 사겠다고 흥정을 하다가(<-이름만 대면 알만한 중견기업 회장님. 역시 아무나 부자가 되는 거 아님.) 결국 협상 결렬로 구입하지 않았다고 함.
근데 그 가격이면 같이 갔다던 딸이 그냥 사줘도 되지 않았나... 라고 동생이랑 한 마디하니까 부친도 동감.
아버지가 사준 벤츠 타고 다니고, 그 남편도 아버지 회사에서 억대 연봉을 받고 있는데다 백억대 빌딩을 리모델링까지 싹 해서 증여해주신 아버지인데... 그 정도 받았으면 2천짜리 코트 정도는 그냥 하나 사드리겠구만.
6. 위의 이야기에 연결이 되는 건데, 우리나라에 정말 부자가 많긴 많은가 보다.
2400짜리 코트에 기절했다는 5번 아저씨의 고백에 함께 있던 다른 분은 자신의 경험담을 토로.
이분도 와이프랑 신라호텔 아케이드에 코트를 사러 갔다가 담비털로 만들었다는 코트를 입어보시고 가격을 물었다가 당신 귀가 잘못된 줄 알았다고...
얘는 자그마치 1억 2천!!!!!
사모님은 그냥 사라는데 이 아저씨는 기겁을 하고 돌아 나왔다가 나중에 누가 그런 걸 사 입나 호기심이 생겨서 한 2주 뒤 다시 그 가게에 가서 그 코트 있나 물어봤더니 이미 팔렸다고 함.
누가 사갔는지 정말 궁금하다.
1억 2천이면 경기도 외곽권으로 나가면 작은 집 한채 값인데... 몸에 집 한채를 걸치고 다니는 거네.
우산 없이 나갔는데 비 오면 어쩔라나? 갑자기 하이킥이 생각나는군. ㅋㅋㅋㅋㅋ
뭐, 1억 2천짜리 코트 입고 다니는 사람이 차없이 나갈 일은 없겠지.
2400에선 약간의 위화감과 죄책감이 느껴졌는데 1억 2천이 되니까 그냥 저 멀리 안드로메다에서 벌어지는 우주 전쟁을 보는 느낌.
이거야 말로 another world~ 에헤라디야~
난 적금이나 하나 들어서 다음에 밀라노 가면 브리오니에서 반코트나 바람막이나 사드려야겠다.
7. 프로야구 승부 조작인지 경기 조작인지는 점점 판을 키워나가는 분위기. 그래. 이왕 터진 거 누구는 걸리고 누구는 재수 좋게 안 걸리고 하는 것보다 다 걸려서 싹쓸이로 정리되는 게 낫겠지. 그래야 나쁜 짓 하면 다 걸리는구나~ 앗 뜨거라!! 하면서 나중에 또 이런 일이 없지.
저지른 애들이야 자업자득이지만 그 부모는 도대체 무슨 죄인지.
이제 20대. 앞날이 창창한 애들이 이제 남은 인생을 뭐하고 살아야 하나.... 일면식도 없는 남인 나도 이렇게 속이 갑갑한데 부모는 딱 죽고싶을 듯.
8. 그러고 보니 LG 감독도 죽고 싶단 투의 얘기를 인터뷰에서 한 것 같은데... 그 인간이 하는 소리는 들어도 하나도 안 불쌍하고 언론 플레이로만 보이는 걸 보면 내가 진짜 김기태를 싫어하긴 하나보다.
다른 사람이 LG 감독에 앉아 있었으면 그가 누구든 참 안 됐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추슬러서 잘 하면 좋겠다고 좋은 마음으로 빌어주겠지만 김기태는... 네가 예전에 작정하고 깬 동냥 쪽박의 죄값을 이제 조금은 받는구나 싶다는.
예전에 좋아했던 걸 지우고 싶은 몇몇 선수 중 하나. 동냥 안 주는 건 각자의 자유지만 쪽박을 깨는 건 말종이라고 생각하는 고로 그 인간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도 계속 바닥일듯. 자기가 지은 만큼만이라도 꼭 다 받으면 좋겠다.
내 원수는 남이 갚아준다는 속담이 이럴 때 보면 맞는 것 같기는 한데... 그 완성은 개박살이 난 뒤 LG에서 짤려야... 사필귀정을 역사책이나 소설이 아니라 눈으로 좀 보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