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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어떤 관광

by choco 2012. 10. 16.


어느 동네에서 돌고 있는 관광 모집 찌라시.
만약 저기에 다른 당과 다른 이름이 들어가 있었다면 선관위를 필두로 하여 메이저 신문사와 공중파, 종편까지 쥐떼처럼 달려들어 벌써 초토화를 시켰을 거라는 데 내 소중한 아이패드를 걸겠다.

박통 때까지 저런 류의 선심 공세는 내겐 역사 속의 이야기지만 92년엔 비슷한 기억이 있다.
우리 외할머니. 그때 인천에 살고 계셨는데 당시 대선 출마를 선언하신 그 왕회장님 회사에서 제공한 관광버스를 타고 현대 조선소인가 중공업을 칙사대접 받으며 구경한 뒤 맛있는 밥과 중간중간 제공된 간식도 잘 드시고 선물보따리까지 한아름 받고 귀가. ㅡㅡ;
그땐 그게 안 되는 일이라는 건 대충 다 알았지만 워낙 다 그러니 선관위고 어디고 딱히 제지하는 곳도 없었고 해봤자 다들 코방귀도 안 뀌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회창씨가 열받아 선관위원장 관뒀을 때 사람들이 멋지다~ 하고 감탄했던 거고.
여하튼 대도시인 인천에서 대놓고 저랬을 정도면 지방은 말 할 것도 없었을 거고... 나도 늙어가는 처지에 노인 비하하면 안 되겠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노인들이 제일 공략하기 만만해 보이는 대상이긴 한듯.

근데 여기에 아주 사소한 반전이 있었으니.... 저렇게 잘 먹고 잘 놀다오신 우리 외할머니는 김ㅇㅅ찍으셨다는 거. ㅋㅋ 쫌 미안하긴 했으나 관광 한 번에 지조(?)를 팔 수는 없으셨다는 것이 우리 외할머니의 논리. ^^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그때 정주영씨가 됐다면 김ㅇㅅ보다 더 말아먹었을까, 아님 덜 말아먹었을까 궁금하긴 함.
다른 건 몰라도 삼성 공화국 대신 현대 공화국이 들어섰을 확률은 아주 높지.
어느 쪽이든 나 같은 기타여러분에겐 달갑잖은 시나리오다.
먹다 남긴 것, 혹은 선심 써서 던져준 것 주워먹는 건 싫거든.
내가 새누리 서클을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그 마인드이다.

사설이 길었는데 선관위는 도대체 뭐하는 곳임? 저거 선거법 위반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