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동네에서 돌고 있는 관광 모집 찌라시.
만약 저기에 다른 당과 다른 이름이 들어가 있었다면 선관위를 필두로 하여 메이저 신문사와 공중파, 종편까지 쥐떼처럼 달려들어 벌써 초토화를 시켰을 거라는 데 내 소중한 아이패드를 걸겠다.
박통 때까지 저런 류의 선심 공세는 내겐 역사 속의 이야기지만 92년엔 비슷한 기억이 있다.
우리 외할머니. 그때 인천에 살고 계셨는데 당시 대선 출마를 선언하신 그 왕회장님 회사에서 제공한 관광버스를 타고 현대 조선소인가 중공업을 칙사대접 받으며 구경한 뒤 맛있는 밥과 중간중간 제공된 간식도 잘 드시고 선물보따리까지 한아름 받고 귀가. ㅡㅡ;
그땐 그게 안 되는 일이라는 건 대충 다 알았지만 워낙 다 그러니 선관위고 어디고 딱히 제지하는 곳도 없었고 해봤자 다들 코방귀도 안 뀌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회창씨가 열받아 선관위원장 관뒀을 때 사람들이 멋지다~ 하고 감탄했던 거고.
여하튼 대도시인 인천에서 대놓고 저랬을 정도면 지방은 말 할 것도 없었을 거고... 나도 늙어가는 처지에 노인 비하하면 안 되겠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노인들이 제일 공략하기 만만해 보이는 대상이긴 한듯.
근데 여기에 아주 사소한 반전이 있었으니.... 저렇게 잘 먹고 잘 놀다오신 우리 외할머니는 김ㅇㅅ찍으셨다는 거. ㅋㅋ 쫌 미안하긴 했으나 관광 한 번에 지조(?)를 팔 수는 없으셨다는 것이 우리 외할머니의 논리. ^^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그때 정주영씨가 됐다면 김ㅇㅅ보다 더 말아먹었을까, 아님 덜 말아먹었을까 궁금하긴 함.
다른 건 몰라도 삼성 공화국 대신 현대 공화국이 들어섰을 확률은 아주 높지.
어느 쪽이든 나 같은 기타여러분에겐 달갑잖은 시나리오다.
먹다 남긴 것, 혹은 선심 써서 던져준 것 주워먹는 건 싫거든.
내가 새누리 서클을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그 마인드이다.
사설이 길었는데 선관위는 도대체 뭐하는 곳임? 저거 선거법 위반 아닌가?